캐나다데이 축하사진을 찍고나니, 뭔가 어정쩡한 마음이 든다.
수많은 백인중에 섞여있던 나의 모습만큼이나,
내 조국은 어디인지, 낯설게 다가온다.
그러면서 박쥐의 우화가 생각난다.
새와 동물들의 싸움에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두 집단으로부터 내쳐진.
이렇게 블로그에 약간은 매어있는 이것도
한국을 향한 짝사랑같은 것인데, 어떤땐 "무언가 구걸"하고 있다는 참담한 심정이 될때도 있다.
그럴때는 다시 캐나다로 빠져서,
특별히 심각할 것 없는 이들의 일상에 내것을 덧붙여놓는다.
어느 때는 모국을 우러르면서 그 나라가 나의 모국인 것을 자랑스러워 하기도 하고
부끄런 일에는 시치미뚝떼고, 흘겨보기만 하면되니
내 편한대로 옷을 갈아입는 칠면조가 아닐까싶다.
올해 처음 캐나다데이 행사를 목격했다. 그만큼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겠지.
의도하진 않았는데, 좋은 기회였다.
각 마을, 도시별로 축하행사가 있는데, 나는 휴론 호수가의 휴양마을 kincardine(킨카든)에서 함께 했다.
작년 말부터 이곳에 짐을 푼 인순언니와 함께 다운타운으로 내려갔다.
(킨카든과 맺어진 이번 여름의 인연은 다음 기회에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미소가 아름다운 인순언니..
캐나다향군회의 주도로 작은 축하 퍼레이드가 있었고,
사람들은 캐나다 국기 색인 하얀색과 빨간색으로 단장들을 하고 나왔다.
퍼레이드 끝을 따라 조금씩 내려가니, 호숫가에서 축하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에서의 승전보가 4개월이나 지나서 진행자에 의해 발표되고,
마지막으로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나라"라고 힘주어 이야기하자, 모여있는 사람들이 환호한다.
더할나위없이 완벽하게 아름다운 날씨였고,
군중들 너머에선 말없이 찰랑이는 호수가 말을 걸어오는 듯싶고
사람들은 밝은 흰색과 빨강의 옷들을 입고, 볼에는 귀여운 캐나다 국기 일회용 문신이 박혀져 있어선가,
행사 진행자의 말에 딴지를 걸기 어려웠다.
143번째 생일.
그 짧은 시간에 이룩해놓은 국가성장이 놀랍기도 하다.
알듯 모를듯한 제2의 고향 캐나다..
새이기도 하고, 동물이기도 한
박쥐이야기는 다시 쓰여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전쟁중이었기에, 박쥐는 희생양이 될수밖에 없었던 것.
만약 평화시였다면 박쥐는 쌍방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훌륭한 자원이 되었을 것이다. ㅎㅎ
이런 저런 방법으로 캐나다데이로 인해 발생된 모순된 감정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한다.
행사장에서 캐나다 국가를 불렀다.
캐나다에 대한 예의로 한국어로 번역해보고자 했다.
그런데 노랫말이라 압축이 많고, 고어가 섞여있어, 짧은 영어실력으로 감추인 뜻을 잡아낼수가 없다.
누군가가 정정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린다.
다만, free, thee 같은 단어가 리듬으로 쓰였다는 것은 좀 알겠다.
운율이라고 하나!!
The national anthem of Canada. O Canada.
O Canada!
Our home and native land!
True patriot love in all thy sons command.
With glowing hearts we see thee rise,
The True North strong and free!
From far and wide,
O Canada, we stand on guard for thee.
God keep our land glorious and free!
O Canada, we stand on guard for thee.
O Canada, we stand on guard for thee.
캐다다 애국가, O, CANADA
오 캐나다!
우리들의 고향, 조상들의 땅
이땅의 모든 이들 가슴에 참된 나라 사랑 넘치네
따뜻한 가슴으로 자라나는 조국을 보네
강하고 자유로운 진실된 북쪽의 나라
먼곳, 광활한 곳으로부터
오 캐나다, 우리 조국 영원히 지키리라
하나님은 우리의 땅을 찬란하고 자유롭게 보호하시네
오 캐나다 우리 조국 영원히 지키리라
오 캐나다 우리 조국 영원히 지키리라
우리도 캐나다 데이 축하해야쥐!!
매년 7월1일 새로운 국기가 게양된다고 하더라.
국기가 게양되면서 하얗고, 빨간 풍선도 자유를 찾아....
생일 케익은 모두 함께
라이브 뮤직이 펼쳐졌다. 아주 어린 소녀가 몇곡인가를 열창해서, 박수를 받았다.
아래 사진은 눈에 띄는 복장을 했기에, 몰래 한컷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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