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그리고 우리

괜찮은 만남들... 하나, 대가족 모이기

mindylee 2010. 1. 5. 13:55

재미와 감동은 비단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생활에 무늬를 주고 싶을때 이것은 없어서는 안될 강력한 양념들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12 단기방학 동안에 가졌던 사람들과의 만남은 감동과 재미의 결정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 대가족 모이기

 

해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는 가족파티에 흥분이 실리기 시작한 것은 미국에 사는 가족들이 캐나다를 와도 되겠느냐고, 점잖게 물어본 때로 잡을 있다지난 8 시카고로 적을 옮긴 동생과 예전부터 시카고에서 거주하던 동생 가족이 크리스마스쯤 해서 캐나다를 방문하겠다는 전갈이다. 지난 여름 엎어져 놀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다시 한번 역전의 용사들이 뭉칠 수밖에 없다는 말씀.

 

더군다나, 올해는 특별방문자가 있다. 바로 네째언니. 취업건으로 미국에 왔었는데, 일을 중도에 하차하고 가족들 방문을 하게 것이다. 네째언니는 내가 결혼할때 캐나다에 처음 왔었으니, 20년만에 가족 모두를 보게 되니, 언니의 기대만큼 우리들의 흥분도 그만큼 컸다.

 

어쨋든 캐나다에서 다같이 만나기로는 24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장소는 우리집이었다. 선물을 가족수대로 사기에는 모두의 경제사정에도 좋지않고, 필요없는 선물나누기가 듯싶어, 선물수와 가격을 약간 제한했다. 그리고 추첨을 통해 각자가 가지고 싶은 선물을 골라갈 있게 했고, 나머지는 넌센스 퀴즈 맞추기와, 아이들에게 풍선불기등을 시켜서 모두 나눠가졌다. 이번에 모인 가족들 수를 세는 데도 아주 여러번 손꼽아봐야 했다. 8명의 자매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사촌오빠 내외까지... 모두 27명의 대가족이 캐나다 시골 한구석을 시끄럽게 달구며 놀았다.

 

캐나다에서 20여년 사람들과 최근에 캐나다에 신참들과의 영어겨루기 시합이 있었다. 그동안 영어학습반을 만들어, 매일 피나는 노력을 신참 가족들이 “올드” 가족을 이기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들의 말로는 “이민선배 물멕이기 작전”에 우리들이 말려든 것이라는데. 어쨋든 매번 잘난척 하던 몇사람의 코가 납작해졌고, 나도 그중에 한명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신참 영어반에는 "올드 이민자"도 있긴 했다. 늦게라도 공부한 그는 이긴자 편에 섰다...)

 

네째언니는 “바로 이런 것이 행복인 같다”고 소감발표를 통해 이야기했다. 결혼생활을 제주도에서 오랜 시간 해서, 가족들과의 만남의 빈도가 적었고,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자주 만나서 가까와진 다른 자매들과는 달리, 조용하게 살았던 언니였기에 이런 모임에 대한 감회가 남달랐을 같다

 

 엄마와 8명의 딸들.

  

이틀후 서둘러 떠난 2명을 빼고 6명의 자매가 오웬사운드 나들이를 했는데, 정말 그날만큼 시간별 웃음의 양이 컸던 때는 없었던 같다. 끈끈하고 진한 뒤풀이 행사였다. 안그렇겠는가. 아이들, 남편 모두 떼놓고 알짜 자매들끼리의 하루여행인데. 우리는 오웬사운드 언니 집에서 수제비로 점심을 하고, 둥근 식탁의자에 그대로 앉아 3시간을 쉴새없이 이야기한 같다. 웃음이 절반이었던 대화속에  머뭇거림, 예의적 응답, 비현실적 조언들은 찾아볼 없는 알짜 이야기판이었다.

 

같은 부모, 같은 환경에서 자란 6 자매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도,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도 참으로 흥미로운 관찰의 대상이었다. 이번에 보니, 아침나절에 화장을 열심히 자매는 4, 2명은 자연그대로의 칙칙한 모습이었다. 자매들이 비슷해야 할텐데도 모습도 각양각색.. 취미도 재능도 그렇고, 정말 우리 스스로도 자매맞나? 싶다. 박싱데이 쇼핑까지 알뜰히 마친 6자매의 1 여행은 앞으로의 일상에 자양분이 것이다.

 

방학을 하면서 아이들과 멀리 가지는 않더라도 하룻밤 여행은 해야될 같아서 나이아가라 호텔에 예약을 해놨었다. 실내 워터 팍이 유명하대서, 겨울에 물에서 논다면 그것도 괜찮은 아이디어 같았기 때문이다. 그참에 미국가족들이 오게 됐고, 막내네와 함께 3가족 나들이가 됐다. 결론은 워터 팍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우선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어른인들 어쩌랴. 너무 사람이 많고, 물이 깨끗하지 않은 같대나, 아주 꼴불견이다.

 

 

도착한 시간들이 달라 우리 가족이 물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두번째 팀이 물에 들어갔고, 세째 팀은 물에도 들어가지 않았으니, 호텔비에 포함됐던 워터팍 이용료가 약간 아깝게 됐다.  세가족이 여름처럼 물튀기면서 놀아보자는 계획은 제각각 겨우 1시간 정도 물에 몸을 담그다 나온 것으로 끝이 났다. “돈”을 지불해서 “본전”을 빼야 하는 일들이 이렇게 계산대로 되지 않는다.

 

나이아가라에 오면 들리라던 직장 동료의 식당이 공교롭게도 호텔 바로 앞에 있었다. 차를 타고 가야할 같아서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횡단보도만 건너면 되는 곳에 있으니, 마음이 혹하지 않을 없었다. 말하자면 그의 얼굴도 보고, 우리 가족 자랑도 하는등 약간의 기대(개평좀 받을 있으리라는) 갖고 들어갔는데, 그는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회를 곁들인 분에 넘치는 한식을 (울며 겨자먹기로) 푸짐하게 먹었다. 그중 연장자인 우리가 밥값을 냈어야 했는데, 미국 제부가 흔쾌히 밥값을 지불해서, 오늘까지 마음에 미안함이 있다.

 

물에선 많이 놀지 못했지만, 호텔이 아주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져서 그건 마음에 들었다. Skyline Inn이란 호텔이름이 그냥 붙여진 것이 아니었다. 낮으막한 2층짜리 호텔이었고, 지붕에 설계된 창문으로 하늘이 보였다. 호텔 방들 사이에는 네모난 실내정원이 있다. 지붕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 때문인지 정원은 푸릇함이 넘쳐나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호텔방의 좁은 공간속에서 아이들은 밖으로 나와 함께 놀수 있었고, 어른들도 정자같은 곳에서 이야기를 할수 있게 만들었다. 옆 사진은 나이아가가라 거리를 거니는 엄마와 세딸들.

 

저녁 8시에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의 밤”이 운영되고 있었다. 여러개의 정원중에 한곳에 마련된 노천(?)극장으로 담뇨와 베개만 들고오란다. 우리들의 아이들 모두, 담뇨를 깔고 누워서 스크린에서 방영되는 만화영화를 관람했다.

 

(옆 사진은 2세 대표 큰언니 나래와 막내 유니)

 

그동안 어른들은 뭐했냐면  “동양화 감상”을 했다. 후후. 그리고 밤늦도록 이어진 이야기판에서, 우리는 괜찮은 “안건” 하나에 모두 동의를 하기도 했다.

 

 

시카고 제부는 이번 여행길에 부성애와 남편으로서의 책임감, 모두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운영하는 사업을 오래 비울수 없으므로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토론토까지 10시간 이상 운전하고 와서, 본인은 하룻밤 자고 다음날 비행기로 시카고로 돌아갔다.

그리고 마지막 일정인 나이아가라 행사 참석차 다시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왔고, 다음날 가족들을 데리고 차로 시카고로 돌아갔다.

 

 

이해가 안가는 독자를 위해 한마디 덧붙이자면, 캐나다에 오면 아내와 아이들이 친척집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녀야 하니, 차가 있어야 해서, 차를 몰고 왔지만, 장거리 운전 아내에게 맡길 없어서 스스로가 운전하고 왔고, 아이들과 아내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갈 즈음, 다시 비행기로 와서 가족들을 데리고 시카고로 돌아간 것이다.

 

비단 이번만 그런 것이 아니니, 특별할 없지만, 요즘 테러로 인한 “공항 검색 강화”로 비행기가 하루 연기됐던 점등, 마음을 쓰이게 하는 일들이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의 가족을 향한 사랑이 진하게 읽혀졌다는 것을 밝힌다.

 

가족은 누군가의 “상당한 마음씀”으로 그렇게 건강하게 유지되어 나가는 같다. 누구 하나, 불성실하게 되면, 그때부터 삐걱거리게 되는 아닌지.

 

미국 동생네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