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그리고 우리

온타리오 대학 박람회를 다녀오다

mindylee 2010. 9. 28. 10:49

 

캐나다 온타리오주 소재 21개 대학이 함께하는 대학박람회가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토론토 메트로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인생의 결정에서 크다면 클 수 있는 대학교 선택의 문앞에 있는 학생들에게 결정타를 줄수도 있는, 그런 자리였을 수도 있다. 온타리오 대학 등록협회(a committee of the ontario University Registras' Association, OURA)가 주관하며, 로얄뱅크등 유수 기업들이 후원했다.

 

수의과 대학으로 유명한 구엘프 대학의 부스

 

대학박람회는 각 대학별로 전시를 하며, 학생, 교수, 직원들이 나와서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1:1 상담을 해준다. 학과가 정해진 학생들은 마음에 드는 학교를 찾아가, 그곳에서 공부하는 학생, 교수들에게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한다. 가령, 이 학교에 들어오려면 어떤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지, 주요 과목엔 무엇이 있으며, 공부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학업후에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들을 수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특별한 장학금 소개를 받을 수도 있고, 바로 그 자리에서 앞으로 발행될 진학가이드들을 컴퓨터로 신청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공과대학으로 유명한 워터루 대학 

 

주로 고등학교 12학년들이 부모와 함께 방문해 이곳저곳 기웃거리면서 정보를 수집하지만, 부지런한 11학년 학생들도 발품을 판다. 이제 막 12학년 새학기가 시작됐지만, 온타리오 대학교 1차 지원마감이 내년 1월 중순경이므로, 대학결정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다.

 

학생들의 학교선택은 *전공 *위치 *학교평판등 여러가지가 작용하지만, 대학박람회에서 조직이 잘되고, 적확한 정보를 전해주는 학교에 후한 점수를 주게 되기도 한다.

 

필자의 둘째딸도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녀의 관심은  한마디로  "건강"이다. "건강"을 이야기하면, 누구나 "의사, 약사, 간호사"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자연과학 계통이 아닌, 인문학쪽인 그녀는 그와 조금 다르다. 건강한 생활, 섭생, 제도등이 그녀의 관심분야이다. 인터넷을 같이 찾아보면서, Health management라고 쳤더니, 바로 그런 것들을 공부하는 학과가 있었다. 폭넓게는 Health Study로 불릴 수 있으며, 정책, 관리, 정보등을 다루고 있었다.

 

이번 박람회는 그녀에게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Social Science(사회과학) 분야로 분류된 health Study를 제공하는 학교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에 York(욕) 대학과 Mcmaster(맥매스터) 대학, Wilfrid Laurier (윌프레드 로리에) 대학등에 그 학과가 있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라이어슨 대학교는 전문대학을 마친 학생들의 연장학업으로 health study를 제공하고 있었다. 2년 과정을 마치면 학사학위를 준다 한다.

 

특별히 욕대학은 교수와 직접 대화를 나눴는데, 학교에서 공부해서 사회에 나가 일하는 것까지 단계별로 차트를 작성해서 들려주었다. 12학년 영어는 필수이며, 수학은 권장과목이란다. 그러면서 많은 작업이 "에세이 기술"을 필요로 하니,작문에 능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 기관이나, 병원, 대학등에 일자리가 많고, 대학원 과정까지 고려에 넣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욕대학의 교수가 학업의 진행과정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윌프레드 로리에 대학은 본 캠퍼스가 아니고, 브랜포드 캠퍼스에서 그 학과를 지원하고 있었다. 규모가 작은 학교일 거라 생각하니, 글쎄,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날 부스에서 만난 학교 직원은 한국에서 11년간 일하고 왔으며, 부인도 한국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로리에 대학 학생모집을 담당하는 직책을 갖고 있었다. 그는 윌프레드 로리에에서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100명의 학생에게 전학비를 면제해주는 장학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며, 지원할 것을 권하기도 해서 유혹이 왔다.

 

데이비스 맥가이어(오른쪽)씨가 윌프레드 로리에 대학의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맥매스터 대학에도 Health Study가 있었지만, 그 학과의 교수를 만나진 못하고, 다른 이와 상담하고 와서인지, 크게 끌리지 않았다.

 

매년 세계대학 평가순위가 발표된다. 이번에 영국의 더 타임스에서 발표한 200위 세계대학 순위에는 온타리오에서는 토론토 대학과, 맥매스터 대학이 200위안에 포함됐다. 토론토 대학은 세계 17위로 랭킹되기도 했다. 이런 뉴스를 들으면 마치, 토론토 대학에 맞는 과가 있다면 내 자녀를 비집어 들여넣고 싶기도 하다. 숫자는 그만큼 강력하다. 캐나다 맥클레인지는 매해 대학순위를 발표한다. 처음 발표했을때, 각대학에서는 항의의 목소리를 높혔다. 마치 사과와 배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들과 학생들은 일단 수치가 있어야 판단기준이 생긴다. 어쩔수가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맥클레인지는 여러 각도로 수치를 재고 있다. 단순한 순위가 아니고, 연구부문, 학생서비스부분, 졸업생 취업부분,재학생들의 만족도 등등..

 

학교도 의대가 있는 종합대학, 의대가 없는 종합대학, 학부에 충실한 종합대학등으로 나눴다.

자를 어떻게 재느냐에 따라서, 학교의 명성도는 달라지게 된다. 규모가 크고, 연구기금 보조의 역사가 깊은 학교는 그런 부분에서 항상 우월할 수도 있다. 수치는 없앨수는 없으나, 그것만으로 대학을 결정지어선 안될 것이다. 캐나다 대학들은 명문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고 알려져있다. 고등학교 12학년 내신 6과목을 온타리오 대학 등록위원회에 등재해서, 대학을 복수지원하는 형식으로 대학입학이 결정지어지는 온타리오는 사실, 내신 6과목 전 성적(매해 6월말)이 나오기 전에 대학입학이 결정된다. 그동안 공부한 내용으로 미리 입학허가가 주어지며, 내신 6과목 평균은 장학금 신청할때 요긴하게 사용된다. 문제는 대학과정이 어려워 졸업하는 학생들이 적다는 데 있다. 그래선지, 입학식은 없으며, 졸업식만 있는 곳이 캐나다 대학이다.

 

원한다면 세계 명문대학에 속하는 토론토대학에 갈 성적이 되는 학생들이, 전체 지원자의 70% 이상이 된다고도 볼수 있다. 일부 의대등 커트라인이 높은 학과는 별도로 친다면 대부분의 대학들은 평균 80점 이상이면 들어갈만 하다. 그런데도 명문 토론토대학으로 모두 몰리지 않는 것을 보면, 1위 대학에 급급하지 않는 케네디언들의 심성을 엿볼 수 있다.

 

그래도 캐나다 대학 순위가 알고싶은 분들을 위해 올린다.(맥클레인지 5월 발표)

 

*의대가 있는 종합대학교(박사과정중심)

 

1. 맥길대학교  2. 토론토 대학교  3. 퀸즈 대학교  4.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5. 알버타 대학교

6. 맥매스터 대학교 7. 칼가리대학교 7. 달하우지 대학교 8. 오타와 대학교 9. 사스카치완 대학교 9.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

 

*의대가 없는 종합대학교(학부와 대학원 과정 중심)

 

1. 사이몬 프레이저 대학교 2. 빅토리아 대학교 3. 워터루 대학교 4. 구엘프 대학교 5. 메모리얼 대학교

6. 뉴 브런스윅 대학교 7. 칼레톤 대학교 8. 윈저 대학교 9. 리자이나 대학교 9. 욕 대학교

 

*종합대학교(학부중심)

 

1. 마운트 알리슨 대학교 2. 아케디아 대학교 3. UNBC  4. St. Francis xavier 대학교 4. 윌프레드 로리에 대학교

6. Lethbridge 대학교 7. 트렌트 대학교 8. UPEI 8. 세인트 메리스 대학교 8. 위니펙 대학교

 

이 순위에는 맥길대학교가 1위로 선정된 것이 눈에 띈다. 세계평가에선 맥길이 35위로 밀려났다. 그러니 눈을 가늘게 뜨고 본다한들, 평가기관의 오차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해마다 채점기준도 바뀌고, 순위도 바뀐다. 평가기관마다 다른 순위가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캐나다의 대학지원을 한마디로 말하면, "소신지원"이다. 그러니 대학선택도 "소신껏" 할일이다. 내 자녀로 인해서 대학의 평가수준을 한단계 올리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훨 멋진 일일지도 모르겠다.

 

온타리오 대학박람회가 열린 메트로 컨벤션 센터의 유리지붕 위로 CN타워가 보인다. 메트로 컨벤션 센터는 G20 세계정상회의가 열리기도 했던 곳으로, 대단위 전시와 회의장으로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