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지고 싶은 캐나다인이여, 한국으로 이주하라
날씬해지고 싶은가
한국으로 이주하라
비만을 물리치는 여러가지 방법이 매일 수만가지씩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비만치료를 위해 “이주”를 처방전으로 내논 기사가 있어 주목을 끈다.
토론토 스타 9월24일자 A3면은 최근의 연구를 토대로 비만퇴치 방법으로 세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캐나다를 떠나서 한국, 일본으로 이주하라”는 것이었다.
부제목의 마지막 문장 “… and move to Japan or Korea”가 그것이다.
토론토 스타의 주장에 대해서 조금 더 귀를 기울여보자. 세계 부자국가인 33개국이 회원으로 되어있는 OECD (경제협력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의 발표에 의하면 캐나다는 비만국가 5위에 랭크됐으며, 한국 일본은 비만도에서 최고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니, 비만에서 벗어나려면 한국으로 이주하면 된다는 것이다. 토론토 스타지의 위트가 흥미롭게 들리는 것은 캐나다에 살고있는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음식문화가 이참에 세계로 발돋음 해야 할때인듯 싶다.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에 막대한 국가예산이 들어가는 서구사회에 한국식 음식과, 자연치유, 침과 뜸등의 한방요법 등을 전수해야 하겠다.
비만한 사람의 수명은 8년에서10년 정도 단축되며, 일을 쉴 경향이높으며 수입이 낮고, 정부의 보조를 받을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 OECD의 설명이다. 캐나다의 비만 현주소는 10년 이내에 비만인구 비율은 5%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명중 2명의 성인남자들은 과체중이며 4명중 1명은 비만이다. 비만방지 프로그램으로 매년 200백만 달러를 소모하면, 40만명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3개국(OECD소속)중 최고 비만국가는 미국과 멕시코였으며, 가장 날씬한 국가는 일본, 그뒤를 한국이 이었다.
이밖에 비만탈출로 제시한 것은 *감기에 걸리지 말라 * 개를 길러라 등인데, 감기 바이러스 중의 하나인 Adenovirus 36에 걸리면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캘리포니아 대학제프리 스위머(Jeffrey Schwimmer)교수가 밝혔다. 스위머 교수는 “그런 감기바이러스에 걸렸던 사람들중에 비만인이 많다는 것이지, 단지 그것에만 원인이 있다고 말할수 없으며, 비만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들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개와 함께 성장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비만아동이 될 확률이 호주 아이들 연구결과 50%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뿐 아니라 어른들도 개를 키울 경우 보다 더 산책을 하는등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개를 키우는 것은 심리적 안정뿐 아니라, 육체적인 면으로도 효과를 보게 된다.
"살찌다" 금기어로 미국 여성단체
그러나 한편, “비만”을 혐오하고 “저체중”을 숭배하는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최근 한 미국여성단체는 “살찌다”라는 말을 금기어로 정했다고 전한다.
이 여성단체는 모든 여성이 살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전개중이란다.
캐롤라인 베카 트리니티 대학 심리학 교수는 보도를 통해 "살찌는 것에 대해 말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비참한 기분을 느낀다"며 "한 통계에 따르면 몸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과일이나 야채를 적게 먹고 운동도 덜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체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허술하게 관리하지만 좋아하게 되면 소중하게 다룬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미국의 한 여성단체가 자신의 몸을 사랑할 수 있도록 "살찌다"는 말을 금기어로 정했다.
CNN은 22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여성단체가 파트너와 스폰서를 모집해 살과 관련된 국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살찌다'는 말 외에 '엉덩이 커 보여?', '살쪄 보인다', '산후 다이어트 중이야'는 말도 금지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모든 여성이 살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획됐다.
전미 섭식장애협회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2500만 명이 거식증이나 폭식증의 섭식 장애로 고통받고 있다. 이 중 90%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캐롤라인 베카 트리니티 대학 심리학 교수는 보도를 통해 "살찌는 것에 대해 말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비참한 기분을 느낀다"며 "한 통계에 따르면 몸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과일이나 야채를 적게 먹고 운동도 덜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체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허술하게 관리하지만 좋아하게 되면 소중하게 다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
날씬한 한국인들에게 뚱뚱한 사람들은 놀림의 대상이 된다. 친구나 친지를 만날때 “야, 너 많이 불었다”라거나 “야, 너 살쪘다”등등의 표현은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혹은 “살 빠졌다” “보기좋다”등 외모에서 풍기는 것을 첫인사로 삼아 이야기하는 것이 보통 한국인들의 인사법이기도 하다.
서양에서는 신체의 외양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본인이 스스로 화제를 삼을때 외에는 입에 올리지 않는다. 말하자면, 친구의 딸이나, 조카들같이 한세대 밑의 아이들에게 만나자마자, “어쩌다 이렇게 살이쪘니?”하면서 걱정해줄 때가 있다. 2세인 필자의 아이들도 그런 일들을 적지않게 당한다.
특별히 6년전쯤 어린 아이들과 한국을 방문했을때, 숱하게 그런 일들과 부딪쳐야했다. 나 역시도 그 당시 꽤나 통통했었고, 큰딸은 비만에 가까울 지경이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살좀 빼야겠다”는 말을 들은 큰딸은 한국사람들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었다. 나 역시도 그런 말들을 들었지만, 나는 문화를 이해하니, 나를 생각해서 해주는 말이구나, 좋게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비만(?)의 몸이었던 것이 어떤 부끄럼으로 남아있다.
딸에게 “나쁜 생각으로 흉을 보려고 한말이 아니라, 자연스런 인사법”이라고 설명했지만,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들이 비만을 혐오하고, 물리쳐야 할 대상으로 여겨서 성취한 것들이 많다. 위에서 적시한 것처럼 전세계 비만도에서 가장 가벼운 나라 1위를 일본과 함께 차지했다. 세계인들이 배워야 할점이 많다. 이럴때, 미국 여성단체가 주장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우회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아무리 뚱뚱해도 그도 자존심 높고, 인격을 존중받고 싶은 나와 똑같은 1인이라는 것이다.
“살”에 대한 이야기에서 “건강한 삶”으로 대화를 바꿔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차세대 건강한 삶을 리드해야할 국가적 사명을 갖고, 외모 지상주의로 인해 동원된 다이어트와 살빼기가 아니라, 건강한 생활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식생활, 운동, 휴식을 권장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한국전통음식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것이 건강을 생각하는 서구인들에게 호소력이 있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