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휑휑하던 다음날 아침,
묘하게도 어디에도 쌓인 눈은 없었다.
바람에 실려 어딘가로 정처없이 떠난거였지.
조용한 눈이 척척 내린 다음날,
눈은 수많은 "섬"을 만들어놓았다.
이웃간에도 이웃마을간에도 도시와 도시에도..
그 많던 눈들이 죄다 녹을만큼 "푹"한 날들이 와서,
그 물이 강으로 흘러 넘쳐 제방둑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고는 다시, 현관문조차 못열 정도의 살벌한 눈보라에 갇혀,
라디오 날씨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바깥출입을 자제했다.
소통과 고립 사이를, 육지와 섬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내 안에 들어앉았다, 밖으로 자라처럼 목을 빼고 타인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날들.
이 "흰빛"에 내 그리움을 띄워보낸다.
페이슬리 공원1
페이슬리 공원2
페이슬리 공원3
싸우스햄튼 얼어붙은 호숫가에서 더이상 섬이 아닌, 챈트리 아일랜드의 등대를 멀리 바라보며 (두 나무 사이에 좁쌀만한 흰기둥이 보이는지..)
싸우스햄튼(2)
포트엘긴 가는 길쪽에서 야생칠면조를 발견하다.
조금 줌으로 잡아들여 찍었더니 이렇게 생겼더구만.
길가에 얼음꽃으로 덮인 한 농가.
그 농가를 둘러싼 울타리.
어느새 밤이 되었다. 눈은 쉴새없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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