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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일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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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처방전에 대해 생각한다. 병세가 악화될때까지 마음속으로만 외치던 그것이었다. 눈가리고 아웅하면서 살수 있을때는 그것은 없는듯 살수 있었다. 숙제가 있어서 닥친 일들을 습관처럼 해야할 때도 그것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열심히 이야기하..
배반감을 느꼈을때.. 수는 그 순간들을 기억한다. 자신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고, 모든 생각과 사건들을 공유한다고 느끼던 그녀로부터 배반감을 느끼던 그 당시의 일들을. 그건 수에게 꽤 큰 충격이었고, 인간관계의 방향을 나름대로 정리하는 데 공헌한 바가 크다. 그녀의 배반은 기실 본인 자신은 배반이..
어른들의 놀이방법 바람소리는 어느땐 운동장에서 떠드는 아이들의 왁자지껄함을 닮았다. 먼데서 꺄르륵, 꺄르륵.. 그러다가 휘파람소리로 변하면 바람의 양이 조금 적어진 것이리라. 그런데,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는 사실 바람소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바람소리는 무채색이어야 하는데, 아이들 소..
토요일의 방문자 한적한 토요일 오후, 한통의 전화가 왔다. 수의 큰조카이다. 남자친구와 드라이브중인데, 이모네 와도 되냐는. 어쩌다 보니, 근방까지 오게 됐나보다. 전화를 끊고 마음이 바빠진다. 아침에 잠시 베큠한 것이 도움이 된다. 손님맞을 채비를 후다닥 끝내고 나니, 조카가 문밖에 서있..
걷고, 잠시 뛰고 또 걷고.. 느리게 걷기, 빨리 걷기, 뛰기, 빨리 걷기, 느리게 걷기 순으로 걷기운동을 한다. 좀더 세분하면, 느리게 10분, 빠르게 10분 걷고, 2분간 뛰고, 13분간 빠르게 걷고, 10분간 느리게 걸어서 마무리한다. 걸리는 시간은 45분, 총 2마일, 3.2km를 걷는다. 이웃들에게서 "러닝머신"이 있지만, 사..
카페지기들의 고민 수는 머리칼을 훑어내린다. 손가락에 걸려 머리카락들이 뽑아져나온다. 머리감을때나, 빗어내릴때 빠질 머리카락들이 제명보다 조금 일찍 끌려내려온다. 수가 컴퓨터앞에 앉아 글쓰기란을 열면 보이는 네모난 글상자앞에서 하는 일이다. 때로는 머리카락만 훑어내리다 글쓰기창..
기타 "수"는 새하얗게 빛나는 창밖을 보며, 포근한 눈을 밟는 듯한 상쾌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았다. "박"은 마침 집안으로 들어서는 참이었다. "눈 다 치웠어?" "야구모자를 썼더니 자꾸 눈을 가려." 벙거지를 찾아쓰며 "박"이 말한다. "눈이 꽤 많이 쌓였어." "올해 처음 눈치우는 거지? 기..
상처 "수"는 찬물을 한컵 들이켰다,라고 쓰려고 했다. "수"라는 이름을 생각해내면서 "수"가 "물수"임을 알리고싶어서였다. 그러나 "수"는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다. 따뜻한 차를 선호한다. "수"는 올해 적절한 때가 오면, 태어난지 50주년을 맞는다. 최근에 언론에 오르기시작한 "100세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