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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일이.. 그냥

"그것"

처방전에 대해 생각한다.

병세가 악화될때까지 마음속으로만 외치던 그것이었다.

눈가리고 아웅하면서 살수 있을때는 

그것은 없는듯 살수 있었다.


숙제가 있어서

닥친 일들을 습관처럼 해야할 때도 

그것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열심히 이야기하고


그런 것들로 가득찬 날들에게는

또 그다지 필요하지 않기도 했다.


그것을 쓰지 않을때

"행복"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었다.


그러다가

관계에서 바닥을 헤매게 되는 날,

언사가 높아지고

마음속으로 삿대질까지 하게 되는 날


결국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처방전,

그것을 꺼낼때가 되었나?


기브 앤드 테이크

그런 산술적인 계산이 아니다.

어떤 이는 그저 주기만 해도 기쁘고

어떤 이는 주로 받기만 할 수도 있는


그것을 받을만해서가 아니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도 주어지는 것이므로.


삶에 녹물이 끼어들어 가슴이 아파올때

그것을 생각한다.

동물이 될순 없기에.

한번도 제대로 활용해본 적 없는 그 만병통치약을.

벽장속에 있어 먼지만 쌓여가는 그것을.


논리에 약한 이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언덕,

"사랑"이란 이름으로 부르는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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