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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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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 비친 윤슬 윤슬이란 단어는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접한 단어이다.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물결의 모습"이라고 했던가? 순수 우리말이란다. 작가들에 의해서 이렇게 좋은 단어가 발굴된다. "노을에 비친 윤슬"은 시인 이영월씨의 자전에세이의 책제목이다. 나의 둘째언니이기도 하다. 첫시집 "메밀꽃..
링컨생가와 백두산 들쭉밭 “생각은 틀렸는데 말은 아름답다던가 생각은 옳았는데 말은 미치지 못함은 글쓰기의 옹이를 남기는 일이다.” 글쓰기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그래서 글쓰는 사람중에선 자신을 "천형"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 글쓰는 일을 평생 하다간 토론토 시인 이상묵 선생의 표현을 보니, ..
그의 이름은 나비... 빠삐용 1930년대 프랑스에서는 쓰레기 치우기가 한창이다. 프랑스에 도움이 되지않는 범법자들을 모아서 배에 실어 남미의 한쪽 끝, 기아나로 옮겨간다. 배를 타러 가는 죄수들을 보러 프랑스 시민들이 줄서있다. 그중엔 빠삐용의 애인임직한 여자도 있고, 루이 드가의 아내인듯한 여자도 있다. ..
위대한 유산 오랜만에 명작 한편을 감상했다. 좋은 줄 알지만, 보기쉽지 않은 게 명작이고 명화이다. 실망하지 않을 줄 알지만, 가까이 하지 않게 되는 건 어떤 까닭일까? 좋은 것은 고리타분하고, 구미를 당기지 않으니, 인간속에 잠재되어있는 어떤 성향을 반증하는 건 아닌가 싶다. 각설하고, 1946년 작 위대한 유산은 영화로서 긴장을 담보한 매우 잘된 구성을 갖고있는 작품이었다. 찰스 디킨슨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 주인공 핍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그가 만난 행운이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었고, 그의 사람을 향한 진지한 사랑과 용기가 그런 행운의 주인공으로 이끌게 되었다는 걸 알게된다. 행운의 주인공이라 함은 어느날 갑자기 후견인이 나타나 그를 물질적으로 후원해주어서 그가 상류사회에 입성할 수 있도록 발판이 되어준 것이..
문학적인 자서전.. 왕언니의 거꾸로쓰는 일기 안과 밖 모두 옹골차게 편집된 잘만들어진 책이다. 표제는 서예에 뛰어난 왕언니가 직접 썼다고 한다. "너무도 평범하여 뭐 그렇게 대단히 멋지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은 글이지만, 내 아이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젊은 독자들에게 조금은 앞서서 바르게 걷고 싶었던, 긍정적인 할머니의 옛..
민디는 편집중 "민디는 편집중이다" "편집증"과 "편집중"은 솜털 하나의 차이가 있구나. 꽤 비슷한 의미를 내포하는 지도 모른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편집을 해야한다. 사진도 올리고, 글자크기도 조절하고, 행간도 그렇고. 그러나 조금 차원이 다른 편집을 해보고 있는 중이다. 비밀을 살며시 까보이..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를 보라 "이게 다에요?" 예의를 갖추느라고 웃는 것같이 이가 보이지만, 실상은 울고싶은 표정으로 힐문하듯 따지는 김혜자의 첫 모습이 이 극의 시작이다. 사주를 풀이해주는 역학선생이 자신과 두딸과 손녀에 대한 "쪽박 깨지는" 해석을 해주자 한껏 실망하는 그녀. 기껏 사주에 기대고 싶어하는..
부활.. 끝까지 책임지다 톨스토이가 태어난 1828년은 엄마가 태어나기 100년전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숫자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19세기에 태어난 톨스토이, 그의 책 "부활"을 새롭게 읽었다. 우리의 삶속에서 누군가와 같은 의견을 지니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안심할 때가 있다. 그 의견이 맞고 틀리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