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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멜로디

사진으로 보는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엄마, 혼자 나갈거야?

응.

같이 나가주면 좋을텐데, 미안해. 

괜찮다.

엄마는 혼자 나가도 아무렇지도 않아?(슬프지 않냐는 뜻을 담고 있었다)

난 괜찮은데, 정말이야....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금요일밤,

이 여사가 허약한 몸을 이끌고 출타한 이유는..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구경차였다.

아주 작은 인구 1천명의 우리 마을도,

매년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한다.

 

도시에서야 차를 타고, 어느곳엔가 주차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길가에 서서

쏟아져나오는 화려한 행렬에 넋을 놓는 것이겠지만,

시골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꽁꽁 싸매고 걸어서 메인도로로 나온다.

 

퍼레이드가 있는 동안 거리는 막히고,

사람들은 도로를 자유롭게 주행하면서, 퍼레이드가 펼쳐지길 기다린다.

 

도시에서는 대낮에, 온갖 묘기를 보이면서 한다지만,

도시보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밤에 한다는 것..

그래서 불빛으로 화려함을 가장하고,

동네 선남선녀들과 아이들이 행렬의 한자락을 차지하는

소박한, 잔치같은 날.

역시 아이들의 날이다. 간난아이까지 들춰안고 퍼레이드를 보여주는 극성부모들을 보니 웃음이 난다.

 

다큰 우리집 아이들은 이제는 더이상 흥미없어하는

연례행사일 뿐이지만,

나는 다른 목적이 있다.

 

야경촬영을 해봐야지... 하는 것.

바람이 많이 불고, 어두우니, 제대로 된 사진 건질 수 없을 것 같다.

 

삼각대는 너무 거창하고, "모노포드"라는, 말하자면 막대기 같은 것,

그것을 가지고 나갔다.

 

그래선가, 한두장 건질 수 있었는데,

역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지만,

무엇을 어떻게 찍느냐는 언제나 남는 숙제.

 

사진가의 "눈"을 언제나 갖게 될지 모르겠다.

 

 

 퍼레이드가 펼쳐지기 전의 마을 메인 도로

 

 

무엇이 가장 먼저 올까? 아이들의 기대을 담아내며, 퍼레이드 행렬차가 전진해오고 있다.

 

퍼레이드 행렬의 차에 탄 아이들의 표정이 싱그럽다.

 

 

 온갖 종류의 "굴러가는 것들"이 퍼레이드를 장식한다. 긴 사다리를 장착한 차

 

 멋진 트랙터, 오늘을 위해 단장하시고 나왔다.

 

 

옆마을 뉴스태트의 라이온스 클럽에서 주민들에게 "기금마련 디너"에 오라고 홍보하고 있다.

 

 

 콘크리트회사의 대형 사슴차.

 

 

낙타와 여인.. 아라비안 스타일로 꾸몄다.

 

 

 

말탄 소녀. 후레쉬를 사용했더니 대낮처럼 찍혔다.   

 

 

호호호... 메일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언제나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마지막을 장식하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이러니 크리스마스는 산타할아버지의 날이라고 하는, 아이들의 대답이 크게 이상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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