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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그리고 우리

나에게 맞는 대학은 어떤 곳일까?

나에게 맞는 대학은 어떤 곳일까?

대학전형을 앞둔 캐나다 고교생들의 요즘의 고민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약간 이상하다. 어떤 대학이 나를 받아들일까를 고민했던 한국과 조금 다른 것같다. 이런 가장 큰 이유는 대학전형이 내신성적만으로 되며, 각 대학별 전형점수도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평균 85점 이상이 되면, 어느 학교든 받아들여진다는 데 있다.  

 

온타리오에 있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온타리오 대학 지원 센터(Ontario Universitys' Application Centre)에 서너개의 학교를 선택해 지원을 하고, 학교에선 이를 심사해 학생별로 합격여부를 알려준다. 내년초부터 6월까지 개별적으로 입학허가를 받으며, 이중에서 한곳을 선택해, 갈 곳을 정한다.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대학사정은 고교내신 6과목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하며, 내년 6월말 최종 성적이 나오기 전에 대학합격이 결정되는 이유는 11학년, 12학년 1학기 성적을 위주로 하며, 2학기 성적이 부진하면 합격이 취소될 수도 있는 조건부 합격이다.

 

캐나다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영향이 있는 여러가지 중에서 대학이 속한 도시의 크기를 집중해서 조명한 글이 있어 눈에 띈다. 매년 11월이면 캐나다 전국의 대학들을 분석해서 순위를 매기는 작업을 해서 특집판을 만드는 맥클레인지는 학교의 위치, 학교의 크기 등이 학생들의 선택에 영향력이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성향별로 자연스럽게 학생수 안배가 이뤄지는 것이다.

 

그들은 “큰도시에 있는 큰 대학교” “작은 도시에 있는 큰 대학교” “작은 도시에 작은 학교” “작은 마을에 작은 학교”등으로 구분해서 소개했는데, 이중 앞의 두 분류에 대부분의 알려진 학교들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 이를 간략히 소개한다.  

 

“큰 도시에 있는 큰 대학교”의 경우는 토론토대학교를 들만한데, 이 학교 4학년인 에밀리양은 자신이 토론토 대학교에 있는 것은 “삶과 학업이 함께하는 이상적인 형태”라며, 모든 문화시설이 모여있고,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대학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끝나고 밴드공연을 싼 값에 볼수도 있고, 걸어서 미술관에도 갈 수 있는등 문화적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러나 큰 대학교의 단점으로는 500명 이상의 대형강의가 많은데, 교수는 학생들을 일일이 신경써주지 못해 학생들이 과목 낙제를 할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도시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도전해볼만 한 이런 유형에 드는 학교로는 *알버타 대학교 *브르티쉬 컬럼비아 대학교 * 칼레톤 대학교 * 콩코디아 대학교 *라발 대학교 *매니토바 대학교 *맥길 대학교 *맥매스터 대학교 * 몬트리얼 대학교 * 오타와 대학교 * 퀘벡 대학교 * 라이어슨 대학교 * 토론토 대학교 * 욕 대학교 등이다. 

 

큰 도시의 대형 대학들은 대부분의 학생들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들을 갖고 있지만, 작은 도시에 있는 큰 대학교를 선호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스마엘군은 사스카치완 대학교 4학년생이다. 그는 집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이곳을 선택했고, 다른 학생들도 인근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도시 대학생들은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학교와 연관해서 지내게 되며, 식당을 가더라도 친구들이 있는 그런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가족적이지만, 한편으론 친구와 학교를 떠날 수 없는 것이 맹점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와 같은 대학교로는 * 브록 대학교 * 구엘프 대학교 * 메모리얼 대학교 *뉴 브런스윅 대학교 *퀸스 대학교 * 리자이나 대학교  * 워털루 대학교 * 윌프레드 로리에 대학교 * 사스카치완 대학교 * 윈저 대학교 * 사이몬 프레이저 대학교 *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 등이다. 

 

이같은 분류는 학생이 대도시형이냐, 소도시형이냐, 그런 것 하고도 상관이 있다는 말이다.

 

필자의 큰딸은 구엘프 대학교 2년차이다. 구엘프는 인구 11만명의 도시이며 학생수가 2만여명에 이르니, 지역 경제에 대학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겠다. 그애는 소도시에 있는 이 학교외에 다른 학교를 한번도 고려하지 않았다. 집에서 가까운 데로 가라는 건, 우리들의 주문사항이었기에 반대할 이유가 없었지만, 모든 학교에 대한 철저한 비교분석을 해보고, 최종적으로 선정한 학교가 아니어서 내심 미련이 있었다. 

 

그러나 큰애는 본인이 선택했던 그 학교를 지금도 좋아하며 다니고 있다.  

 

반면 둘째는 조금 다르다. 그녀는 내년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는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 하였다. 그러다 보니, 퀸즈 대학교까지 물망에 올랐는데, 그 퀸즈 대학교는 집에서 7시간쯤 가야 하는지라, 보류 파일에 담아놨다. 

 

모든 가능성이라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선호 도시가 있고, 학교의 프로그램 제공 여부가 관건이다.

둘째는 언니가 가있는 구엘프 대학교는 친구들이 너무 많이 가서, 고등학교와 다를 것이 없을 것 같고, 소도시는 너무 “지루”할 것 같단다.   집과 친구들을 떠나 "참신한" 독립적 대학생활을 해보겠다 것.

그래서 토론토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토론토 대학교는 다운타운에 있어서, 너무 복잡하고 매일 수많은 차와 빌딩들을 보고살 자신이 없다고 한다. 도시는 도시지만, 너무 복잡하지 않은 곳을 원한다는데. 

 

학교 소개 책자를 샅샅이 훑는중 엊그제 제가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과를 다시 찾았다. "Health"에 관련된 것을 공부하고자 해서, 이에 관한 학과가 “Health Manage" "Health Policy" 등만 있는 줄 알았는데, ”Health and Sociaty"란 학과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들이라며 좋아하는데... 그런데 그 학과를 제공하는 학교는 그애가 갈만한 곳 중에서는 현재 “York 대학교”가 우선적으로 눈에 띄인다. 욕의 그물을 벗어날 방도가 없어보인다.   

 

 

 

 

욕대학 건물안에서.. 창밖으로 교정이 보인다. 대학선택에 고심중인 송루미양.

 

 

지난번 욕대학교 오픈 하우스때 가서 캠퍼스를 보고 왔는데, 학교 캠퍼스도 수려했다. 문제는 욕대학교의 평판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데 있다. 이 평판은 재작년 이 학교 직원들이 대단위 파업을 오래 동안 해서, 학생들과 시민들로부터 질책을 받은데 많이 연유하는 듯 싶다. 

 

법대 대학원과 비지니스쪽으론 명성을 떨치고 있는 둥 발전하는 학교임을 알겠는데, 학교 행정을 그렇게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했다는데, 마음이 걸린다.   

둘째는 다운타운이 아니고, 캠퍼스내에서 생활할 수 있는 토론토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하였다.

 

 

 카페테리아.. 툐요일이라 한적한 모습.

 

 

 욕대학 도서관. 책장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사진으로 잘 안느껴진다.

 

 

아직도 선택의 문앞에 있다. 때문에 결정이 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여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대학교 고르는 것도 신랑 신부감 고르는 것과 같아서, 한번 콩깍지가 씌우면 헤어나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그 학교를 좋아하는가, 그런 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