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날입니다. 베개보를 들고, 분장을 하고 집집마다 캔디얻으러 다니는 꼬마들로 소란스런 밤입니다.
우리집은 좀 외져서 그런지, 매해 손님이 줄어들더니만, 지금까지 2명의 용감한 소년이 다녀갔습니다.
페이슬리 가게에서는 연신 아이들이 들락날락한다고 남편은 온 동네방네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있습니다.
할로윈은 내가 이민자인 것을 피부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명절중의 하나입니다.
내나라 풍습하고는 어딘가 다른 모양이지요. 내가 남의 나라에 살고있음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이날,
그레이 부루스에서 일고있는 한인들의 작은 움직임을 소개합니다.
어떤 모양의 모임이 탄생할지, 혹 더이상 "모임"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지 모르는, 그런 워크샵이 열립니다.
만약에 내용이 풍부해질 무언가가 있어진다면, 굳이 그레이 부루스 지역에만 한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이들에게 문이 열릴 것입니다. 바야흐로 네트웍 시대아니겠습니까?
길을 찾아서
-한인모임의 방향에 대한 워크샵-
오랫동안 준비해오던 워크샵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11월 8일 11시입니다.
지난 여름 야유회가 끝나면서 주최했던 이들이 모여서 뒤풀이를 하는중,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일 기반을 만드는데,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하는가 의논하는 중에 전문가 여러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인회등 기존 회합에 대한 불신이 많은 분들에게 있음을 피부적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모임을 만든다면,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하며,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나, 그런 것들에 대한 실질적인 고찰입니다.
누군가가 “여기 모임이 있습니다” 이렇게 소리친다고 해서 모임이 결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어떤 모임을 원하는지, 누구의 의견이 경청할만한지, 그런 것들을 듣고 토론해서 결론이 내려져야 그 모임이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모임이 있어야 한다면, 캐나다 한인단체중에서 모범으로 꼽히는 캐나다한인여성회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여성회에서 10여년간 사무장을 맡고 있는 하영리씨가 이번에 방문합니다. 여성회는 한인 여성뿐 아니라, 타민족 이민여성들과 일반 남성회원들에게까지도 봉사범위를 넓혀 여러 가지 일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비영리단체의 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영리 사무장님은 다음과 같은 주제로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1. 커뮤니티 모임의 필요성
2. 다양한 모임 형태
3. 모임결정 전에 고려해 봐야 할 사항
현재 키치너 웰링턴 한인회 회장으로 한인회를 잘 이끌고 있는 허홍구님께서 또한 올라오십니다. 키치너 워터루 지역은 그레이 부루스 지역과 생활권이 아주 밀접합니다. 도매상, 한국식품, 코스트코등 자주 나들이하시는 분들 많이 있으리라 봅니다.
현재는 활성화가 되어있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유명무실한 한인회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허회장님은 그 한인회를 다시 복원시킨 노하우를 우리들에게 알려주실 것입니다. 회원들 회비가 아닌, 특별한 기금마련 방법까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 걸음마 하는 저희들로서는, 멀고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걸음을 떼어보기로 합니다. 이번 워크샵은 두분의 주제발표를 듣고, 질의응답과 자유토론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때에 따라서는 “모임이 필요없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모든 이야기들이 거론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여하시는 것이 우선되어야 겠지요.
우리들은 공통점이 너무 많은 사람들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그레이 부루스라는 땅에 함께 살고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러나 인터넷과 무선전화기의 발달로 지역적인 한계가 점차 무너져가고 있는 중입니다. 뜻을 같이 한다면, 어디에 살고있는 지는 크게 문제가 안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모임은 그런 것까지 고려해야 할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문제는 우리가 왜 모이려고 하는 것인지, 모여서 할수 있는 일이 있는지, 그런 것들이 더 크다고 봅니다. 알멩이들은 여러분들의 의견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담을 것이 없다면, 모임이라는 것도 필요없을 것입니다.
사실 이번에 김영곤 교수님(토론토대학 한국학, 세종학당 설립위원)이 오시기로 하셨습니다만, 교통사고로 현재 치유중이십니다. 우리들의 움직임에 많은 관심을 표현해주셨고, 응원해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 “노삼열 교수님의 강연” 이후 2번째로 열리는 행사입니다. 이런 작은 움직임이 움을 틔울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큽니다.
일상이 바쁘시더라도, 꼭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초를 다지는 그날에 여러분들이 힘을 보태주신다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주제: 길을 찾아서
-한인모임의 방향에 관한 워크샵-
강사 : 하영리 캐나다한인여성회 사무장
허홍구 키치너 웰링턴 한인회장
날짜: 2014년 11월 8일 오전 11시
장소: 오웬사운드 한인장로교회
1049 4th Ave. W. Owen Sound on, N4K 4W1 (Lutheran Church)
연락처: 이민자 1-519-901-0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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