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저녁 캐나다데이 축하행사가 대도시를 비롯, 작은 마을들도 밤하늘에 꽃으로 활짝 피어납니다.
케네디언으로 하나됨을 만끽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불꽃놀이는 찰라의 순간에 수많은 돈을 하늘로 뿌리는 것이긴 합니다만,
또 그만큼 화끈(?)한 것도 드물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 같습니다.
엊저녁 저희 옆동네 사우스햄튼(Southampton)에서도 불꽃놀이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날 해지는 시각은 9시13분, 일을 끝내고 차를 타고 달려갔더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제사보다 잿밥에 관심있는 1인(人)인 저는 불꽃놀이보다, 불꽃사진촬영에 더 관심이 있어서 삼각대를 들고 떠났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호숫가에 앉을 의자와 작은 담뇨를 챙겨들었더군요.
사우스햄튼은 휴론 호숫가에 위치한 휴양마을로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곳입니다.
고풍스러운 100년 이상된 "캐슬같은 저택"이 베드 & 브렉퍼스트(Bed & Breakfast)로 단장, 사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민박집들도 즐비합니다.
차에서 문을 열어놓고 내다보고 있는 사람,
민박집 발코니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하늘이 꽃으로 수놓아지길 기다리는 사람,
캐나다데이 모자를 쓰고, 스카프를 매고 부모따라 나온 아이들,
호숫가는 축제장입니다.
길을 가다가 페이슬리 동네에 사는 가족과 조우했는데,
그녀는 멀찌감치 앉아서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중이라 했습니다.
이 먼곳에서도 볼만하냐고 물으니,
몸의 상태가 멀리 걸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큰병으로 치료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 전 우체국 지국장의 말입니다.
그녀는 남편과 친정엄마와 함께, 아픈몸이지만 바람도 쐬고, 기분전환겸 나온 것 같았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 생존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처연한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하다고 느꼈습니다.
조금 더 걸어내려갔습니다.
호숫가 바로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어느곳에 카메라 시선을 집중해야 할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10시가 좀 지나서야, 온 천지가 암흑으로 자리잡아가는 것 같더군요.
행사 장소는 그렇게 암흑천지는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아주 가까운 데서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진동호회에서 배운대로 카메라를 세팅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찍히는데, 초점이 맞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어두운 가운데 카메라 뷰파인터를 통해서 보는 불꽃은 선명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카메라를 들여다보고, 포커스를 맞춰도, 어두움 가운데서 제대로된 초점을 잡기란 난감한 일이더군요.
그제서 자동포커스 기능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손짐작으로 자동포커스로 바꾸고 다시 찍기 시작했습니다.
자동포커스의 단점은 카메라가 포커스를 잡느라 시간을 보내는 사이,
불꽃은 먼저 터져버리는 것이었지요.
어쨋든 큰 기대없이 집에서 로딩을 해봤습니다.
초반에 찍은 사진들은 역시나, 포커스가 맞지 않아 좋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찍은 사진중에 몇장을 골라 올립니다.
캐나다의 국경일은 주로 몇월 몇째주 첫번째 토요일, 이런 식입니다만
캐나다데이는 매년 7월1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만큼 캐나다인들의 축하의지가 한껏 들어가 있는 날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민족, 다인종이 어울려 사는 캐나다,
그들 모두에게 다른 빛깔이지만, 캐나다에 대한 애국심이 조금씩은 자라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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