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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그리고 우리

못말리는 키치너 인심.. K POP 한식뷔페

 

아쉽게도 KPOP 한식부페는 문을 닫았습니다. 주인장이 한국식품과 식당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이 그만치 어려울지 몰랐답니다. 그동안 관심을 기울여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추억을 위하여 이 페이지를 닫지는 않겠습니다. 민디 올림

 

한국팝송 K-POP의 인기가 전세계를 휘감고 있다.

그 인기를 등에 업고, "한국 음식"을 북미에 전파하려는 야심찬 출발을 보인, 한식집이 키치너에 탄생했다.

이름하여 K Pop(Korean Buffet Restaurant) 한식뷔페가 그것이다.

 

키치너에서 K-W 한국식품을 운영한지 6년째가 된 유인열, 송선자씨가 주인장이다.

나는 그를 잘 안다. 식당에 대한 그의 꿈은 크고도 집요했다. 어떤 식당도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본인이 꿈꾸는 식당은 손님들에게 무제한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가 식당에 대한 꿈을 이야기할 때마다, 어떤 종류의 식당을 말하는지, 감을 잡기 어려웠다. 이번에 뚜껑을 열고보니, 원하는 대로 마음껏 먹게 하는, 뷔페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 식당은 사실 일식당이었는데, 전주인이 타지로 이사하면서, 유인열씨에게 넘겼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식품점과 공조해서, 식당 운영을 하기로 한다. 서빙에 들어가는 인원을 줄임으로서 경비절감을 꾀했고, 그것이 뷔페 식당이 싼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송선자씨는 주방장이다. 푸짐한 열무김치, 배추김치, 겉절이등은 맛이 깊다. 잡채, 소고기 불고기, 돼지고기 불고기 등 한국음식을 알리는데, 1등 공신들인 음식들이 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간간하게 맛이 밴 소고기 불고기와 매꼬롬한 돼지고기 불고기가 눈길을 끈다. 그 옆에는 밥도둑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있다. 콩나물, 생채, 취나물, 도라지 나물, 부추무침등이 있고, 깻잎, 고추짱아찌가 입맛을 돋군다. 오징어젓은 오랜만에 먹는 것이라, 군침이 돌았다.

 

김밥과, 샐러드, 과일모듬이 있고, 궁중떡뽁이가 또 한켠을 장식하고 있다. 밥도 흰밥과 잡곡밥 두종류가 있어서,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선택의 기회가 있으며, 간이 잘맞은 미역국, 무우국이 내가 갔던 날 있었던 국 종류이다.

 

 

주방장 송선자씨.. "힘들지만, 즐겁다"면서 미소를 짓는다.

 

 

사실, 이 음식들은 낯선 음식들은 아니다. 우리들의 미각의 기억에 언제나 있는, 콤콤하고, 매꼼한 한국의 맛들이다. 요리사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리려고 용쓴, 모양이 화려한 그런 음식들이 포진해 있지는 않았지만, 한국 전통 음식에는 빼놓을 수 없는, 진짜 "한국맛"을 지닌 음식들이었다.

이제 오픈한지 일주일이 돼가고, 지난 주말은 설겆이를 감당하지 못할만큼 사람들이 밀려들었다는 소식이다.

 

내가 아직 고백하지 않았나?

 

주인장 유인열씨는 나의 사촌오빠이다. 서산에서도 오지로 들어가는 골짜기 출신의 오빠가 북미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맛을 알리겠다고 뛰어들었다. 대상은 물론 교민들 우선이지만, 가감없는 한국의 맛에 캐네디언들이 머물러주기 바란다.

 

 

 

사실 뷔페 식당이라 함은 "화려함과 숫자"가 그 무기이다. 100여가지의 아이템으로 호객하는 대형 뷔페식당도 많다. 그러나 키치너 한식뷔페는 눈요기를 빼고, "실속위주"로 식단을 짰다. 그렇다고 해서, 초라하지 않다. 한끼 식사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30여가지의 아이템으로 무장했다. 그리고 현재의 경제환경을 고려하여, 가격을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오프닝 스페샬 점심, 저녁 모두 7.99달러이다.

 

 

 

점심과 저녁 뷔페값이 다른 것이 언제나 마뜩찮았다 한다. "고집"이 있어 보이는 유인열씨의 말이다.

 

 

 

비지니스도 주인장의 스타일을 따라간다. 한국식품에 가면, 언제나 덤으로 무언가를 준다. 언젠가는 시들어가는 콩나물 한보따리를 줘서, 그걸 다듬느라 고생했던 기억도 있다. 그렇다고, 맛이 살짝 가는 그런 것들만 준다는 말이 아니다. 그의 성품이 그렇다. 마침, "날짜"가 다 되어가는 식품이 없다면, "쌩쌩"한 무엇도 그냥 집어준다. 사촌동생이라 더 그랬는지는 몰라도, 아마도 그의 인심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나는 캐나다살이 초짜인 그를 길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감정의 과다노출은 자제하라고, 말이다. 전화하면, "놀러와" 하지만, 공식적으로 초청하지 않는 그를 향해,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방문하겠느냐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키치너 한국식품을 가는 날은 꼭 데려다 밥을 먹여 보내려 애쓴다. 나는 "초청"받지 않았으므로, 그럴수 없다고 버팅긴다.

 

 

 

 

 

 

 

 

주부가 얼마나 힘들겠느냐면서. 그런데 부창부수라고 했던가? 사촌 올케도 언제나 "서스럼없이" 집안에 사람을 들인다. 사람이 집에 오게 되면 며칠전부터 식단부터 청소까지 고민하는 우리네 살이랑은 참 많이 달랐다.

 

 

시간이 가도 그는 길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더니, 자기 스타일대로 " 한국의 맛과 인심을 무제한으로.." 느낄수 있는 한식 뷔페 식당을 만들었다. 나는 그에게서 "돈"을 벌고싶다는 욕심보다는 "인심"을 퍼주고 싶은, 그런 마음을 읽는다.

 

송선자 주방장은, 힘은 들지만 즐겁다고 말한다. 매일 100여명이 넘는 손님을 치뤄야 하는 그녀를 볼때 나는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런데 할만하다고 말한다. 부지런하고 민첩한 남편 유인열씨가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새벽부터 나와서, 점심, 저녁을 준비하는 그녀가 너무 대견하다.

 

음식계에서도 K POP의 열풍이 불게 될지 모르겠다. 가장 한국적인 얼굴로 성공한 싸이처럼, 가장 한국적인 맛과 인심으로 승부하려는 키치너 한식뷔페가 캐네디언들의 입맛을 잡길 기원한다. 콤콤한 한국의 맛이 그리운 이들은 삼삼오오 방문해보시라.

 

인터넷 호스트 "다음"에 감사한다. 이렇게 "사적인 감정"이 깃들은 홍보를 할수 있는 지면을 줘서. 그나저나, 과연 홍보 효과가 있긴 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K POP Korean Buffet Restaurant(한식뷔페)

주소 325 Max Becker Dr. Kitcher, on.

Tel 519-749-9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