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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멜로디

크로커스 .. 캐나다에 봄을 알리는 전령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이 "꽃"이든가?

그렇다면, 캐나다에도 봄이 온 것이 확실하다.

 

크로커스(Crocus) 라고 불린댄다. 장홍화, 번홍화, 박부감, 철법랑, 울금향이라는 여러가지의 이름도 가지고 있다.

작년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할때, 앞마당 곳곳에 파묻어두었던 구근이 일어선 것이다.

갈색의 나뭇가지에 매달린 갓난아이 젖꽂지 크기만한 몽울이 그를 틔우려 안간힘을 쓰는 이때,

오랫동안 쌓였던 눈이 녹자마자, 그 위에 덮인 낙엽을 걷어치우고 솟아난 작은 꽃이 주목을 받는다.

 

그 크로커스는 눈속에서도 핀다고 하니, 봄이 완전히 올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성미가 급한 꽃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눈속에서 핀 꽃은 그 이름을 "사프란"이라 한다니, 정말 여러 이름을 지닌 꽃이다.

또한가지 가을에 피는 가을 크로커스도 있다는 점도 지적해야겠다.

꽃의 모양을 보고, 작년에 사두었던 "꽃사전"에서 크로커스를 찾아내,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종이 많은 듯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눈속에서도 꽃을 피운다는 점과, 아주 작은 난장이꽃이라는 점, 그리고 자주색, 흰색꽃이 많다는 것등..

마당에 핀 꽃과 일맥상통한다.

 

인터넷에서 배운 것중에는 성경의 "아가"서에 번홍화가 언급되었다는 점과,

아주 질높은 향료로 쓰이며, 고급옷감의 염색재료로도 쓰인댄다.

그리고, 우울증과 통증등을 치료하는 한약재라고도 하니,

그 작은 꽃이 갖고 있는 무한한 효능에 감탄하게 된다.

 

오늘 아침의 연구결과로는 성과가 녹녹치 않다.

 

그러나 꽃은 효능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니라,

"색" 때문이라고 본다.

무채색 계열의 환경을 유채색으로 변화시키며, 전체적으로 톤을 조정해주는 역할..

 

두어시간 전반 해도, 꽃잎이 벌어졌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꽃들이 다시 몸을 모으고 곧추서있다.

햇빛과 관련이 있나 싶다.

 

이꽃이 마음에 드는 한가지가 더 있다.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다.

구근과 그 위에 솟아오른 약간 뾰족한 이파리,

그리고 꽃.. 작은 몸.

 

김춘수 시인이 그랬지.

꽃은 이름을 불러줘야 비로소 내게로 와서 "꽃"(의미)이 된다고.

그 말의 문자적 의미를 생각해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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