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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그리고 우리

파티 개봉직전!!

 

"어떤 집은 사위들이 장모를 업고 들어온다고 하더라.."

 

엥? 하긴 나도 들어본 말이긴 하다. 단지 까마득히 잊었을뿐.

 

엄마 친구분들을 함께 모셔와야 하니, 늦지않게 일찍 떠나자는 나의 말에 엄마께서는 "내가 그렇게 일찍 갈 필요가 있나? 모두 의자에 앉은 다음에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것 같든데.." 하시며 "업고 입장"을 은근히 덧붙이신 거다.

 

소위 파티준비위원장으로 알고있는 게 너무 없는 것이 문제였고, 80평생을 살아오신 어머님은 아는 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그날의 전화로도 느꼈다.

 

"어, 어... 그러네. 엄마는 가장 늦게 들어오시면 되겠구먼. 알았어요. 그렇게 준비할께요."

 

엄마의 80살 생일잔치가 내일모레다.

 

 "엄마가 원하시는 것"을 은밀히 준비해왔다. 가끔 내 생각대로 하려고 하다가도, 엄마의 속마음을 어느 통로로든가 전해들으면 계획을 수정하곤 했다. 처음에, "남들이 다 하는대로.." 하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내게 있어서 그것을 다듬어 내리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래도 엄마께 모든 것을 말씀드리지 않았으니, 조금은 엄마께서 기대밖의 기쁨을 찾게 되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아빠 사진을 몇장 스캔해서 넣었다. 엄마 생신인데, 돌아가신 아빠가 많이 보고싶다.

엄마도 같은 마음일 것 같다.

 

캐나다에 있는 딸을 방문하신다며, 새벽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셨던 이기덕 선생, 우리 아빠는 외국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장인 어른 생전 얼굴을 한번도 본적없는 사위들도 여럿인데, 그들은 장인어른을 아주 가깝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아내들이 "아빠만한 남편감"을 노래부르기 때문일 것이다.

 

파티 개봉직전... 모두들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