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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그리고 우리

내가 옷을 자주 갈아입는 이유..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면, 우선 나의 지인들부터 눈을 크게 뜰 것이다.

맨날 같은 옷을 입으면서, 뭔 말이람 하면서 말이다.

 

 

 

내 말인즉슨, 블로그옷을 자주 갈아입는다는 말이다.

오늘도 여러가지 쇼핑을 마치고, 마침내 연두색으로 갈아입었다.

 

블로그 꾸미기로 들어가서, 직접꾸미기로 간다.

배경의 이미지들을 일일이 끄집어내서 맞춰보고, 이 나무가 있는 풍경을 골랐다.

전체틀에서는 투명함을 주어서 배경이 가려지지 않게 했다. ..

 

 

 

구성바꾸기로 가서 나무의 모양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고, 읽는이들의 눈을 방해하지 않게끔

사이드바를 오른쪽으로 모두 정렬해보았다.

그리고 글쓰기 공간과 구분하기 위해서 사이드바에는 약간의 색을 넣었다.

 

옷 고르는 데는 젬병이지만, 블로그내에서 제공하는 디자인중에서 골라내는 일은 썩 재미있다.

 

이 일을 하면서 나도 꽤 까다로운 성품이란 것을 알게 됐다.

그 많은 이미지와 색과 디자인 중에서 마음에 맞는 것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상대적이어서, 예전 몇가지 디자인만 허용되던 때를 생각하면, 옷장에 옷이 넘칠 정도가 되었지만 말이다.

 

원래 튀는 것은 소화하지 못하는 주제인데, 그렇다고 점잖은 것으로 하자니,

또 그것도 마음에 안든다.

색 감각도 둔한 사람이 전체적인 색을 맞추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처음엔 블로그 쉬운 꾸미기에서 제공하는 "세트"를 설정해보기도 하였다.

옛날 영사기가 들어있는 사진세트형이었는데, 이것을 하루만에 갈아입었다.

 

돈도 들지 아니하고, 아무리 바꿔입어도 마지막 치장이 끝나고 선보이기까지는 몇번을 갈아입었는지, 나밖에는 모를테니, 감쪽같다.

 

디자인뿐이 아니다.

요즘에는 에디터(편집) 기능이 많이 향상됐다.

 

가장 신기하면서, 써먹어보고 싶은 기능은 사진옆에 글을 넣어서 흐르게 하는 기법이다.

그럴려면, 글쓰기 공간이 넉넉한 것이 좋다.

멍석을 깔아주었으니, 이제 마음껏 이용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사진작품이 궁하다.

 

토지의 강청댁에 대한 글을 쓰면서는 토지 한질에 대한 검색을 할 수 있도록 올리기도 하였다.

그것도 글쓰기 맨 오른쪽의 �보기있는 부분에서 검색을 하거나 영화 단추를 누르면 책등에 관한 정보를 검색해서 붙여넣을 수 있다. 

많은 정보들이 이렇게 쉽게 공유되니, 이제는 잘못된 정보를 사용하는 일도 줄어들 것 같다.

 

블로그의 기능이 향상되어 그를 십분 이용하여 멋있는 글을 올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

언제나의 고민이지만,,, 사실은 그 내용을 채울 일이 난감하다.

 

아무리 아름다운 옷으로 치장한들 뭣하냐.

그에 걸맞는 알찬 속이 되어달라는게 사실은 음흉한(?) 주최측의 요구라는 사실을 내가 왜 모르랴..

그래서 오늘은 발로 뛰었다. 가을을 담아왔단 말이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공들여 치장한 내 블로그의 모냥이 괜찮은지, 그걸 잘 모르겠다.

 

 

초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아름답다.

고운색, 정갈함이 돋보인다. 

 

 

색바래기 시작하는 이파리에 물이 방울이 되어 맺혀있다.

망원렌즈로 들여다보면, 훨씬 잘보이는 그 작은 원형의 세계.

 

 

그래, 작은 잠자리도 이곳저곳 날아다닌다.

시방, 가을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