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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 루미 미리.

최고의 순간들을 사진에 담다..Prom 파티

 

 

 

 

마당의 보라빛 별꽃이 그 둥근 원형으로 화들짝 피어나기 시작했다.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색에 빛을 더한 소란거림이다.

 

유치원을 제외하고라도 긴 12년의 공립교육을 끝낸 예비 숙녀 신사들의 자태도 별꽃들과 유사했다.

최고의 성장을 했고, 최고의 추억으로 자리잡을 순간들을 사진에 담고자 한자리에 모였던 그들을 한꺼번에 볼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그뿐 아니라, 그들의 단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촬영권도 확보했었으니.   

 

Prom은 Promenade의 고어이면서 약자로 무도회등에 쓰는 말이다. 고등학교를 마치는 아이들이 갖는 졸업전 축하파티의 날이다.

 

프롬파티에는 남학생 여학생 대부분 각자의 파트너를 대동한다.

그들은 파트너를 "데이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귀는 사람이란 뜻이다.

프롬파티를 준비하는 둘째에게서 알아본 바에 의하면 프롬은 pre Promr과 Prom 그리고 After Prom으로 나뉘어 부른다.

 

Prom은 대부분 저녁 8시경 시작되는데, 아침부터 오후까지 치장하느라 보내고 저녁 5시경부터는 Pre Prom을 둘씩, 삼삼오오, 혹은 그룹별로 보낸다.

둘째는 사진도 찍고 저녁도 먹는 Pre Prom을 우리집에서 하겠다고 했다.

제한없이 아이들을 초대했으니, 많은 숫자가 모일 것이라고 했다. 내게는 단체사진을 부탁했다.

 

5시 30분경 되자 성장한 아이들이 한두명씩 모이기 시작한다. 파트너와 함께 온 아이들이 많다. 루미와의 대화가 생각난다.

 

나: "프롬 파티에 파트너가 있는 아이들이 있냐?"

루미: "나 빼고 모든 아이들..!!"

 

큰딸도 파트너가 없었고, 둘째도 없어서 나는 모두가 내 아이들 같은가 했나 보다. 

남자친구가 있는 것을 무슨 "병"이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아이들의 지적처럼, 때되어 늦게 이성친구가 있으면 바라기도 한다. 고루한 아시안 엄마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날 모인 아이들을 보니, 형식상 파트너를 대동한 아이들도 있는 것같고, 20% 정도의 아이들은 싱글로 참여했다.

 

어쨋든 그날의 나의 임무는 "찍사"를 잘 완수하는 것.. 5월 마지막날의 잔디밭을 수놓은 특급 모델들을 담아내느라, 마음이 분주했다.

프리 프롬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루미는 8시에 열리는 프롬 파티에서 Miss Congeniality로 뽑혔다고 흥분했다. 친화력있는 이에게 주는 "인기상"같은 것이라고.

지난주에 투표했는데, 기대치 않던 상이란다. 킹과 퀸도 그날 뽑히고, 졸업을 앞둔 아이들의 최고의 날들이 되었었겠다.

After Prom은 저녁 11시에 시작 새벽 2시에 끝났다고 하니, 하루 온종일 파티로 보내는 셈이다. 이렇게 고등학교 시절이 피날레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달, 마무리를 잘하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