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홍구 회장을 만나다
“한.인.회.”
한인을 모두 포괄하는 그 개념, 한인회를 명실상부 키워내기는 쉽지않다. 때에 따라서는 속빈강정일 수도 있다.
키치너 웰링턴 한인회도 그런 시간들을 견뎌왔다. 1994년부터 1999년까지, 한인회는 이름뿐인 조직이었다. 그 후에 다시 재정비하여 일년에 한두번 행사를 치르다가 2010년 정도부터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어떤 조직이 제 구실을 하기 위해선 우선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했는데, 그 부분에 파란 신호등이 들어오니, 이미 반짝이는 모양새가 그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현 허홍구 한인회장은 그 당시 총무로 있으면서 사업구상을 같이 했다. 한인들이 편의점을 많이 운영한다는 데 착안, Gift Card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 사업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캐나다 굴지의 식품회사 Loblaws의 상품권을 구입한다. 이 회사는 도매상 National Grocers는 물론, 도매 소매가 가능한 No Frills, Zehrs, T &T Super Market, Valu Mart, Fresh Mart, Your independent Grocer등 각종 식품업계를 거느린 굴지의 회사이다. 편의점, 식당등 자영업을 경영하는 교민들은 물건구매를 위해 매주 많은 경비를 쏟아부어야 한다. 이때, 한단계가 물품구매에 끼어든다. 한인회에서 판매하는 Loblaws 상품권을 구입해서, 이 카드를 이용, 도매상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다.
한인회는 이 회사 상품권을 5% 할인해서 사서, 그것을 동포들에게 제값을 받고 팔게 된다. 만약에 교민들이 500달러 상품권을 사서, 그것으로 도매상이나 소매상에 가서 소비하게 되면 , 한인회 기금으로 25달러가 적립되는 식이다. 허 회장은 Loblaws 것뿐아니라, 다른 회사것들도 알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터루 웰링턴 한인회는 이런 방법으로 지난 한해, 1백만달러어치의 상품권을 팔았고, 4만불 이상의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교민들의 협조가 필요하고, 이 일을 진행할 집행부들의 헌신과 희생이 필요하다.
허회장은 “후손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했나,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민의 땅이지만, 행복하게 한인들이 구심점을 갖고 모일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워터루 웰링턴 한인회가 이런 모양새가 갖추져기까지는 여러가지 단계들이 있었다. 특별히 주효했던 것은 “한인회가 나아갈 방향”을 놓고 워크샵을 개최한 일이었다. 작년 11월 캐나다한인여성회 하영리 사무장의 주제발표로, 서로가 마음을 열어놓고, 한인회의 발전방향에 대해 뜻을 모았다.
또한 교민들이 필요한 각종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배움의 교실을 여는 등, 최대한 모든 인적 자원을 동원해 행사를 개최했다. 허 회장은 뜻을 같이하는 4-5명만 있으면 좋은 클라스가 구성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칼리지 강좌, 사회복지 세미나, 한가족 바베큐 파티, 노래교실, 골프 클리닉, 스포츠댄스 강좌까지 꾸준하고 끊임없이 여러 사업을 도모했다. 대부분의 강사들은 자원봉사로 이런 행사를 맡아해주었다.
허 회장은 워터루 한인학생회에 활동비도 지원해왔는데, 올해부터는 학생들에게 웹사이트 관리를 맡기는 방안을 연구중이라 하였다. 학생들과 교민들간의 유대관계 강화등 많은 부수적인 효과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워터루 웰링턴의 한인들은 4천여명으로 집계된다. 이중에서 한인회에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들은 그리 많지 않다. 1년 회비가 30달러인데, 100여명 안팎이다. 한인회비로 전체 경비를 조달하는 것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부대사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고, 임원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에 열린 2013년 정기총회에서는 아주 “대단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 “한인회관을 건립” 하기로 중지를 모은 것이다. 허 회장은 소식지 인사말에서 “분명한 목표를 정한 이상 어떠한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기필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다.
워터루 웰링턴 한인회는 웹사이트를 운영, 한인회 행사를 바로바로 공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소식지도 발간할 계획이다. 교민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교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허회장을 글쓴이가 만난날, 그의 부인 경화씨가 곁에서 말했다. “한인회 일을 직장일을 하듯 해요. 모든 서류를 완벽히 정리하고, 기획안을 만드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도 해요. 언제나 한인회 생각을 하고 시간을 많이 쓰지만, 남편의 뜻을 알기 때문에 가게일에 소홀하다고 뭐라하지는 못해요.” 경화씨의 얼굴은 남편에 대한 존경으로 얼굴이 붉어진듯 보였다.
현재는 작은 사무실도 없어서, 무슨 일을 할때 교회를 빌려하는 등 복잡하지만, 현재의 목표대로 나아간다면 5년후쯤에는 한인회 회관 구입에 대한 윤곽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교민들이 감당할 만한 우리에게 딱 맞는 그런 한인회관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키치너 웰링턴 한인회의 역사는 45년이 되어간단다. 10여가구가 있던 1973년에 이미 결성되었다. 한인회가 없는 그레이 부루스에 거주하는 글쓴이에게 파고드는생각이 있다. 10여 가구가 있을때 한인회가 시작했다면 40여 가구쯤 되는 그레이 부루스의 한인회는 이미 시작되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구체적 안이 나오면 첫번째로 초대할 손님이 있다. 바로 워터루웰링턴 한인회의 허홍구 회장이다. 선배로서, 우리들이 걸어갈 길을 알려줄 수 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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