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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그리고 우리

Jim Flaherty의 죽음



Jim "James" Flaherty, Canada's finance minister poses for a photograph following a Bloomberg Television interview on day three of the World Economic Forum (WEF) in Davos, Switzerland, on Friday, Jan. 25, 2013.


얼마전까지만 해도 공직에 있던 캐나다 재정장관 Jim Flaherty가 돌연 사망했다는 기사를 본다.

그는 캐나다 수상 스티븐 하퍼 만큼이나 유명한 정치인이다. 그가 예산안을 발표할 때마다 온 국민은 쫑긋거리며 그의 입을 지켜봤다.

온세계가 경제위기에 휘청댈 때도, 캐나다인들은 "캐나다는 아직 건전하다. 잘 흘러갈 것이다" 하면 그의 말을 믿고 그렇게 따라왔다.


정치인에 문외한인 내게도 짐은 시시각각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딱히 그 이유를 설명할수는 없지만, 그의 인상에서 풍기는 그 안전함, 캐나다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그가 전해주는 캐나다 경제에의 믿음, 캐나다 정치에의 믿음같은 것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의 사망원인은 "심장마비".


그는 최장기간 재정장관자리에 머물렀었다. 총 8년. 그리고 올해 3월 은퇴의사가 받아들여져 은퇴할 수 있었다. 그의 나이 64세. 이제 막 은퇴의 시간들을 지내려는데, 이런 돌연한 사망소식이라니. 


캐나다 정치계뿐 아니라, 각계가 그의 사망소식에 슬픔에 빠졌다. 

세쌍둥이 아들과 그의 아내는 남편의 죽음에 대한 발표문을 내보내고, 그 아래에 가족들에게는 사적인 시간을 허락해달라고 말한다. 캐나다 국민들이 보내준 관심과 애정에 감사하다며.


짐을 통해서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죽음은 준비가 되었든 되지 않았든 찾아온다는. 가족들은 이 슬픔을 어떻게 이겨나갈지 가슴이 아프다.



Tomohiro Ohsumi/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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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을 발표할때마다 그는 새신발을 신는다. 그것이 이 나라의 풍습이라고 했다. 그가 신발끈을 매는 행사를 마치면, 새 예산안이 발표되고, 각계는 그 예산안을 분석하느라 야단법석이 난다. 어느 곳에서는 삭감된 예산안 때문에 어떤 곳에서는 지원된 예산안 때문에 희비가 엇갈린다. 그런데도 그 화살이 재정장관에게 가는 법은 없었던 것 같다. 그는 단호하지만, 인간미가 있는 얼굴로 예산안을 발표하고, 캐나다 경제가 돌아가는 곳의 최고 책임자였다.


틔위터들은 "정치인이라면 손가락질 받는 사람도 많지만, 짐, 당신은 아니다. 우리는 당신을 존경한다"는 등 애도의 물결이 인테넷을 유영하고 있다. 그를 표현하는 말중에 "decent" 한 남자라고 추모한다. 품위있는 그런 의미로 보인다. 지적이고, 유머가 있고, 적극적이며, 쉽게 표현하는, 책임감이 있는 최고의 캐네디언이었다는 찬사가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그는 온타리오 재정장관으로도 일했었고, 연방정부의 재정장관으로도 일했다. 총 20여년을 정치계에 있었다. 캐나다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쩌면 경제면에서는 거의 그의 리더쉽에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해도 될법하다. 나는 정치면보다는 경제면의 기사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아마도 그것이 짐 플래허티와 만나는 시간들이 더 많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신문을 배달하며 스케이트비를 벌였다고 하며, 자신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돈을 모을 것인가를 조언해주는 친절한 아빠이기도 했다는데.


자신의 죽음전에 모든 것을 마무리한 그가 참으로 신기하다. 캐나다가 혼란에 빠지지 않게. 사실 개인적인 친분관계는 커녕, 그에 대해 나누어야 하는 것은 미디어를 통한 것이 다다. 그러니, 이렇게 기사를 전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을 이해해달라. 오늘은 "선물"이다. 우리는 어떻게 어떤 그림자를 남기며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 오늘 받은 선물에 감사하며, 한발한발 디뎌걷는 수밖에. 다시한번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