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열매를 맺었다.
체리..
꽃마다 열매가 달렸다.
매년 같은 여름이겠지만, 올해는 느낌이 다르다.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벌써 여러날이 있었고,
그 더위끝에는 하늘이 쪼개지는 천둥번개와 폭우가 있었다.
토네이도같은 강풍이 불기도 했고,
쨍한 햇빛속 비가 성금성금 내리기도 한다.
일기예보는 겨울에만 유효한줄 알았다.
아직도 경보가 있다.
그런 와중에도 제 열매를 맺은 체리나무가 대견하다.
온 동네 새들의 잔치가 되기전,
체리 수확을 한다.
맛도 있고,
아름답기도 하다.
아무리 먹어도 배불릴 수 없는 체리를 베어물때는
마치 내가 새가 된 것 같다.
체리가 열렸네, 했다가 어느날 밖을 보면
한알도 남김없이 다 없어지곤 해서
사람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새들이 재빨리 다 먹어치우나 했는데..
가만히 보니, 새들이 다 따먹도록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내 잘못이었는가 싶다.
이제 대부분의 체리가 익어가는데,
아직도 매달려서 거둬지기를 기다리는 체리나무를 보면서,
나의 여유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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