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자인 편집을 1차적으로 마쳤다.
1달 정도 시간을 그곳에 퍼부었던 것 같다.
adobe 프로그램의 세계가 무궁무진하다는 걸 배웠다. 입문 단계이지만, 모든 책과 상품 디자인, 잡지, 명함 등 인쇄용 디자인이 그곳에서 만들어진다. "디자인"의 세계는 한번도 관심가져본 적이 없는 분야여서 힐끗으로라도 넘겨다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글자 디자인"으로 내속에서 생각하니, "나도 할수 있겠는걸" 하는 자신감이 든다. "나와는 관계없어" 하는 생각들이 얼마나 사람을 한편으론 편하게 한편으로 스스로를 벽안에 가두게 되는지 생각하는 계기도 됐다.
대지작업이라는 게 있었다. 빳빳한 모눈 도화지에 사진 글자등을 오려붙여서 표지작업을 하는 것이다. 표지뿐 아니라, 잡지등도 대지작업을 통하여 만들어졌었다. 그런 일들을 인디자인 프로그램이 대신해주고 있었다. 세월의 격차만큼이나 기술의 방법이 일취월장해서, 내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었다.
글자를 붙이고, 제목을 달고 사진을 조정하여 넣고 하는 것은 어느정도 되었는데, 페이지 만들기 목차만들기 사진설명 등에서 매번 인터넷을 뒤적이며 다시 배우곤 해야했다. 하나씩 해결할 때마다 얼마나 흥분이 되었는지 모른다. 페이지밑에 꼬리말달기는 내가 원하는 장의 제목이 들어가야 할텐데, 그게 쉽지 않았다. 어쨋든 그럴싸하게 모양이 완성되었다.
그런데 간단하게 생각했던 작업이 길어지고, "정신적" 폐인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한참 비껴난 어떤 아지트에 빠져서 헤우적거리는. 단단히 잘못 걸려들었다는 마음도 있긴 있었다. 곁에서 남편이 많이 격려했다. "쓸데없는 일 한다"는 눈치를 주었다면, 끝을 보지 못했었을 것 같다.
사실, 문제는 형식안에 담는 내용의 문제이다. 편집을 하다보니, 욕심이 생기기도 했고, 또 그 욕심이 우습게 여겨져서 혼자 끌끌거리는 정신적 시이소오를 여러번 타야했다. 300페이지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여행편을 다 묶어넣으니 400페이지쯤 된다. 너무 두껍다. 내 글이니, 내 맘대로 제목도 수십번 바꿔서 달아보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캐나다여행편을 우선적으로 내보내는 게 맞을 것 같다. 엊저녁에 PDF 파일로 만들었다. 제목은 "민디와 떠나는 캐나다여행".
책은 좀 파격적이어야 하는데, 너무 순순하다. 제목은 마지막까지 몇번이 변할지 모른다. PDF 파일이라 아이북스 앱에서도 RIDI Books 앱에서도 열린다. 그렇게 만들고보니, 전자책으로 변환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다시 전자책으로 변환하기 공부를 시작해볼 예정이다. 종이책으로 만들 생각을 했을땐 마음에 부담이 되었었다. 제작비도 그렇지만, 내 글이 과연 그정도의 가치가 있느냐 하는 생각 때문에 말이다. 그런데 전자책으로 생각을 조금 돌리니, 나쁘지 않겠다. 배우면서 나아가야 하니, "책만들기 여행"이라 이름붙이자. 이 여행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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