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사진작업을 연구하느라 사진과 함께 "눈에 관한 보고서"를 올렸는데, 사진이 너무 크고 안좋게 되어서
삭제했었습니다.
그랬는데, 회원에게는 칼럼이 기재된 것으로 연락이 가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수정이 미처 안된 글만 올립니다.
혹여 글을 보러 왔다가 실망하신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 올립니다.
다음부터는 삭제도 신중히 해야겠습니다.
=================================================
드디어 눈나라의 시작이다.
오후 2시쯤 쇼핑겸 드라이브를 시작했는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뭐 그쯤이야... 쌓일 사이없이 다시 돌아오게 되겠지..
쉽게 생각했다.
너무 많이 입어서 부둥해진 몸을 이끌고 쇼핑을 시작하다가,
잠시 화장실 가는 길에 밖을 내다본 나는 깜짝 놀랐다.
벌써 차에 하얗게 쌓여있고,
장난이 아니게 퍼붓기 시작했다.
쇼핑을 마치고 남편과 조우해서 집에 돌아오는데 집까지 걸리는 시간이
거의 2배 이상이 걸렸다. 56km 거리로 평소 실력이면
40여분 걸리는 거리를 시속 40km 이하로 기어서 오니 2시간 10여분이 걸렸다.
그래도 "안전" 위주로 눈밭을 달렸다.
눈이 많이 와서 터널을 뚫고 옆집과 소통할 정도는 아니지만, 드라이브
웨이를 치우지 못해 집에 갇혀있는 이들이 많기도 하다.
우리도 그냥 삽으로 차를 주차해놓은 뒤뜰을 치우다가
거금을 주고 제설기계를 작년에 구입했다.
또 어떤이들은 제설차를 타고 눈을 치우기도 한다.
눈이 계속 며칠간 와서 쌓이게 되고 그 쌓인 눈을 밀어서
길가에 모아놓기라도 할라치면, 실상 앞집의 처마만 보이기도 한다.
또 주차장이 넓은 가게주는 용역을 주어 눈을 치우거나 쌓아놓은
눈을 그냥 퍼가주는 데도 돈을 내야 하니, "눈"은 "돈"과도 상관있다.
작년에는 혹한에 눈도 많이 내려 많은 사고들이 발생했는데,
우리집도 2층 지붕에서 떨어진 얼음덩어리가 물받이와 1층 입구의
작은 지붕을 박살내기도 했다.
고드름은 거의 땅끝에서 지붕까지
이어질 정도의 어마어마한 크기로 열려 그를 기념하여 찍어놓은 사진까지 있다.
그중에서 새로 지은 큰 식품점이 눈더미로 폭삭 주저앉은 사건은 잊히지 않는다.
지난번에 사슴농장하는 한인가정에 초대받아 갔다온 눈길은 인상에 남는다.
길은 참 이뻤다.
길이 미끄러운 것과는 다른 사정으로 띄엄띄엄
떨어져있는 집들에 눈이 소복이 쌓인 것이 마치 흰색 초코렛을
덧입힌 장난감집처럼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온 들판에 흰색이
결대로 물결을 이루고, 바람에 날리고. 참 이쁜 것으로 말하면 그만한 것이 없을 듯하다.
그날의 운전은 대단했다. 눈보라에다 눈바람까지.
어떤 구간에서는 눈회오리에 휩싸이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 당장에 그 자리에 선다. 전연 앞이 안보이고 흰무리가
우리 차를 휭휭 둘러싼다. 차가 그래도 없는 지역이라 중간에 갑자기 서든지,
시야를 확보할때까지 아주 천천히 달리던지 그런것들이 가능하다.
눈이 막 올때 운전을 하면 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방에서 평행으로 차창으로 돌진해오는 것같은 착각이 든다.
흰 폭죽이 눈앞에서 맹렬하게 터지는 것같은 상태.
그날의 눈길은 왜 그리 밝은지, 그것이 눈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보름달 때문이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나마
흰눈이 반사되어서 길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됐다.
어떤 구간에서는 그래도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차창밖도 감상하고, 차안에 음악도 틀어놓고 하지만,
눈바람 때문에, 들판의 눈들이 한꺼번에 차창으로 몰아붙을 때이거나,
맞은편 차가 눈바람을 일으키며 우리차를 스쳐지나갈때 우선
음악을 꺼버린다. 음악을 들을만큼 한가해지지 않는다.
조카와 집에서 기다리다 잠이 들었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도한다.
그만큼 참 힘든 길을 느리게 운전한다.
-사진작업을 연구하느라 사진과 함께 "눈에 관한 보고서"를 올렸는데, 사진이 너무 크고 안좋게 되어서
삭제했었습니다.
그랬는데, 회원에게는 칼럼이 기재된 것으로 연락이 가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수정이 미처 안된 글만 올립니다.
혹여 글을 보러 왔다가 실망하신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 올립니다.
다음부터는 삭제도 신중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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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눈나라의 시작이다.
오후 2시쯤 쇼핑겸 드라이브를 시작했는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뭐 그쯤이야... 쌓일 사이없이 다시 돌아오게 되겠지..
쉽게 생각했다.
너무 많이 입어서 부둥해진 몸을 이끌고 쇼핑을 시작하다가,
잠시 화장실 가는 길에 밖을 내다본 나는 깜짝 놀랐다.
벌써 차에 하얗게 쌓여있고,
장난이 아니게 퍼붓기 시작했다.
쇼핑을 마치고 남편과 조우해서 집에 돌아오는데 집까지 걸리는 시간이
거의 2배 이상이 걸렸다. 56km 거리로 평소 실력이면
40여분 걸리는 거리를 시속 40km 이하로 기어서 오니 2시간 10여분이 걸렸다.
그래도 "안전" 위주로 눈밭을 달렸다.
눈이 많이 와서 터널을 뚫고 옆집과 소통할 정도는 아니지만, 드라이브
웨이를 치우지 못해 집에 갇혀있는 이들이 많기도 하다.
우리도 그냥 삽으로 차를 주차해놓은 뒤뜰을 치우다가
거금을 주고 제설기계를 작년에 구입했다.
또 어떤이들은 제설차를 타고 눈을 치우기도 한다.
눈이 계속 며칠간 와서 쌓이게 되고 그 쌓인 눈을 밀어서
길가에 모아놓기라도 할라치면, 실상 앞집의 처마만 보이기도 한다.
또 주차장이 넓은 가게주는 용역을 주어 눈을 치우거나 쌓아놓은
눈을 그냥 퍼가주는 데도 돈을 내야 하니, "눈"은 "돈"과도 상관있다.
작년에는 혹한에 눈도 많이 내려 많은 사고들이 발생했는데,
우리집도 2층 지붕에서 떨어진 얼음덩어리가 물받이와 1층 입구의
작은 지붕을 박살내기도 했다.
고드름은 거의 땅끝에서 지붕까지
이어질 정도의 어마어마한 크기로 열려 그를 기념하여 찍어놓은 사진까지 있다.
그중에서 새로 지은 큰 식품점이 눈더미로 폭삭 주저앉은 사건은 잊히지 않는다.
지난번에 사슴농장하는 한인가정에 초대받아 갔다온 눈길은 인상에 남는다.
길은 참 이뻤다.
길이 미끄러운 것과는 다른 사정으로 띄엄띄엄
떨어져있는 집들에 눈이 소복이 쌓인 것이 마치 흰색 초코렛을
덧입힌 장난감집처럼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온 들판에 흰색이
결대로 물결을 이루고, 바람에 날리고. 참 이쁜 것으로 말하면 그만한 것이 없을 듯하다.
그날의 운전은 대단했다. 눈보라에다 눈바람까지.
어떤 구간에서는 눈회오리에 휩싸이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 당장에 그 자리에 선다. 전연 앞이 안보이고 흰무리가
우리 차를 휭휭 둘러싼다. 차가 그래도 없는 지역이라 중간에 갑자기 서든지,
시야를 확보할때까지 아주 천천히 달리던지 그런것들이 가능하다.
눈이 막 올때 운전을 하면 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방에서 평행으로 차창으로 돌진해오는 것같은 착각이 든다.
흰 폭죽이 눈앞에서 맹렬하게 터지는 것같은 상태.
그날의 눈길은 왜 그리 밝은지, 그것이 눈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보름달 때문이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나마
흰눈이 반사되어서 길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됐다.
어떤 구간에서는 그래도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차창밖도 감상하고, 차안에 음악도 틀어놓고 하지만,
눈바람 때문에, 들판의 눈들이 한꺼번에 차창으로 몰아붙을 때이거나,
맞은편 차가 눈바람을 일으키며 우리차를 스쳐지나갈때 우선
음악을 꺼버린다. 음악을 들을만큼 한가해지지 않는다.
조카와 집에서 기다리다 잠이 들었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도한다.
그만큼 참 힘든 길을 느리게 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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