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슬리의 봄은 멀었지만, 사람들은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늘 가게에 있는데, 두 명의 여성들이 들어왔다. 한명은 교회에서 알던 사람.
그녀들이 속한 <농업협회>에서 이번 가을에 벌일에 기부금을 모금하고 다니는 중이라 했다.
작년에 우리 가게에서는 20불을 찬조했는데, 올해는 사정이 어떠냐고. 그들의 설명이 이어졌는데, 그냥 돈을 기부할 수도 있고, 특정 프로그램을 후원하면, 그밑에 가게이름도 들어가고 홍보효과가 더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 행사> 부분이 어떻겠느냐고 한다. 그래서 5-9살 부분에 기부를 했다. 돈이 약간 오른 35불. 그 돈으로 이기는 아이들에게 부상으로 현금 조금씩을 주게 된다.
참 신기한 것이, 많은 경연대회의 부상이 현금이란 사실이다. 지난번 나래가 <말하기 대회>에서 3등으로 건진 것도 현금 10불이었고, 그밖에 자잔한 행사에 부상이 현금일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뭘 그런 걸 다”하는 심정이었지만, 갈수록 주최측에서나, 받는 사람들이나 편리한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래는 <특별한 돈>을 따로 소중히 관리하는 것으로 보아, 자신이 애써서 번 돈에 대한 애정이 있는가 보다.
돈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나도 집에서 자주 아이들에게 “댓가”로 돈을 주기도 한다.
작년 11월에는 <가정 프로젝트>라고 해서, 1달 생활을 낱낱이 기록한 적이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 정리하기, 옷갈아입고 정리하기, 학교버스 놓치지 않기, 학교가 파한 다음에는 가방, 겉옷 제자리에 놓기, 숙제하기, 다른 사람 도와주기
특별히 하지말아야 할 일중에, 다른 사람 때리는 행동은 나쁜 점수를 주고… 등등
각 종목마다 지켜진 것과 지켜지지 않은 것을 일일이 표시했다.
1달이 지난후에 결산을 해보니, 1등, 2등, 3등이 확연히 드러난다. 1등에게는 조금 더 많은 돈을, 2등, 3등에게도 돈을 주었었다.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무엇이라도 잘한 것에 대한 댓가를 돈으로 요구할 때가 있다. 어떤 땐 슬쩍 무시하기도 하고, 특별히 인정하고 싶은 것일 경우에는 그런 식의 시상을 하게 된다.
일주일에 한번씩 1불씩의 용돈을 준다. 최근에 다시 하나 정한 것이 책 한권을 읽고 책이름과 책의 페이지수, 그리고 간단한 소감을 써서 기록해놓으면, 두꺼운 책에는 50센트씩, 얇고 만화로 된 책(큰애가 좋아하는 만화 매거진은 시상에서 제외했다)은 25센트씩 계산해준다고 했다.
책을 좋아하는 둘째는 “너무 기가막힌 제안”이던지, 눈을 반짝이면서 “정말이야?”를 몇번씩 물어본다. 어쨋든 이번 토요일날 용돈을 주면서 책 읽은 것도 함께 덧붙여 줄 생각이다.
이렇게 모은 돈이 많진 않지만, 가끔 군것질하고 싶으면, 나에게 묻는다. 내가 주고싶지는 않고, 저들은 하고 싶은 일, 그런일에 이 돈이 소용된다.(주로 우리 가게에서) 어떤 때는 엄마가 가난하게 느껴지면, 제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서 나에게 주기도 한다.
물론 돈을 잘 모르는 막내와, 이곳저곳에서 모은 돈을 잘 쓰지 않는 둘째에 국한된 이야기지만. 큰애는 제가 좋아하는 만화 매거진을 우리 가게서 사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다. 내가 직접 사주고싶은 책은 아니어서, 제 돈으로 하는 것까지 막지는 않는다.(일주일에 한권정도)
아이들 말에 의하면, 저이들은 제 학급에서 <가장 적은 용돈을 받는 사람>에 든다는 것이다. 그럴때,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그래도 변명을 해야겠기에, 엄마 생각에 꼭 필요한 것은 부모가 모두 사주니, <적은> 용돈이지만, 결코 <적지>않은 돈이라고 말해준다. 그나마, 토요일이면 나는 용돈주는 것을 잊어먹는다. 막내가 허리를 비틀면서 다가와서 <오늘 무슨 날이지 아냐>고 물어볼때서야 생각이 난다.
배 부분을 열어볼 수 있는 저금통을 갖고있는 막내는 1불을 집어넣고 또 다시 세어본다. 한국돈같지 않고, 100센트가 1불이 되는 좀 복잡한 <돈>이라 제대로 세기까지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야기가 빗나갔는데, 사실은 이곳의 기부금 이야기를 하기 위한 서두였다.
처음엔 참으로 많은 곳에서 도움을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스하키팀> <비프 페스트> <브렉 퍼스트 클럽> <홈 앤 가든 쇼> <스케이팅 클럽>…
그러나 지나다보니, 그런 것들이 내 생활과 밀접히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가을 축제>에는 작년에도 우리 애들과 나와 같이 가서 참 재미있게 보낸 곳이다. 각자가 생산한 농산물과, 손수 만든 케잌, 쿠키, 그리고 꽃꽂이, 퀄트등등 잘된 것을 심사해서, 리본을 달아놓는다. 옆집 <미키>아줌마는 정원가꾸기에 일가견이 있는데, 매년 이날이 되면, 그분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학교에서 1년간 예능활동에서 뽑힌 등수가 붙은 학생들의 작품도 전시돼있다...
아이스크림 먹기 게임, 트랙터 끌기게임등 아이들도 잔치가 벌어진 곳에서 하루종일을 보낸다. 애완동물 자랑하기, 집안에 가축들 모두 나오고, 호스쇼 등등 하루종일 펼쳐진다.
어쨋든 그런일에 필요한 기금을 모금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돈을 낼 필요는 없다. 대개가 10불에서 30불 사이 정도면, 된다. 그것도 이유도 모르면서 낼때에는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나올법도 하지만, 내 아이가 연관되고, 내가 속한 마을의 발전과 생기를 위한 것이라는 데.
돈을 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돈을 모으러 다니는 일이다. 나도 내가 속한 <아침식사 클럽>에서 지역에서 사업하는 이들에게 기부금을 모금해오는 일에 관여하게 되었다. 내가 맡은 것은 우리가게를 포함하여, 네 곳.
생전 처음, 편지를 들고 식당을 찾아갔다.
<어쩌구 저쩌구> 했더니, 젊은 식당 주인이 “얼마쯤 내면 되겠냐?”고 묻는다. 평균 10불-20불 정도라고 했더니, 그자리에서 선뜻 준다. 또다른 식당을 경영하는 <베브>아줌마는 2주간의 플로리다 휴가를 떠날 계획이어서, 떠나기 몇시간전 도움을 요청했다. 선뜻 보조해준다. 우리 가게에서는 부인이 관여하고 있는 일이라고, 남편이 거금 100불을 기부했다.
이런 단체들은 대부분 정부에서 조금씩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그것이 우선 주민들로부터 모금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쓸모없는 단체로 인정돼, 정부에서도 도움을 주지않는다.
대부분의 비영리단체들이 그렇게 운영된다.
오늘 아침만 해도, <아침식사 클럽>일로 학교에서 세시간 이상을 보냈다.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 그리고 경관들을 초청해서 아침을 대접했다. 아이들과 경관들이 서로 낯을 익히고, 친분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좋다.
200명이 넘는 인원들을 먹이다 보니, 손이 쭈글쭈글해져있다. 그래도 오늘 대접받은 이들은 <공짜>였고, <아침식사 클럽>회원들이 봄방학을 앞두고, 크게 선심을 쓴 행사였다.
낡아보이는 움푹 패인 팬에 쏘세지를 구워온 할머니. 그분은 그 팬이 결혼후 바로 산 것이며 이제 57년된 것이라고 한다. 남편과 매주 한번씩 나와서 봉사하는 분. 내 나이보다 훨씬 늙은 그 팬을 보면서, 그분들의 삶의 모습을 생각한다. 딸은 학교에서 <자폐아>를 돌보는 특별선생으로 있고, 오늘 방문했던 경관중에 할머니의 손녀가 있었다. 큰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는 <마디>가 오늘 스크램블 에그를 담당했는데, 그 할머니 말에 의하면 제 딸과 함께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고. 50을 바라보는 것 같은 그 남자에게 <엄마>로 불리는 할머니를 보면서 세월을 느낀다.
그것뿐이랴, 어저께는 <스케이팅 클럽>에서 <로우스트 비프 디너>를 했다. 이것은 실내스케이트장 운영기금과 코치 급여등, 기금마련 방법의 일환으로 매년 3회씩 열린다. 티켓을 팔고, 강습자들의 부모가 물품과, 노동력을 제공해서, 돈을 만드는 일이다.
한 300여명이 먹었으니, 그 설겆이들…
어제 오늘의 일로 내 손은 쭈글거리고, 기운은 탈진됐어도 해야할 일을 했다는 안도감이 있다.
인구 1천1백명의 작은 마을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일들이 필요하다.
삶이 그렇게 흘러간다. 살아가는 게 그런 것이다, 그런 걸 느낀다.
달콤하지도 씁쓸하지도 않지만, 담담한,, 노동과 땀이 배인 그런 것이라고 느껴본다.
오늘 가게에 있는데, 두 명의 여성들이 들어왔다. 한명은 교회에서 알던 사람.
그녀들이 속한 <농업협회>에서 이번 가을에 벌일
작년에 우리 가게에서는 20불을 찬조했는데, 올해는 사정이 어떠냐고. 그들의 설명이 이어졌는데, 그냥 돈을 기부할 수도 있고, 특정 프로그램을 후원하면, 그밑에 가게이름도 들어가고 홍보효과가 더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 행사> 부분이 어떻겠느냐고 한다. 그래서 5-9살 부분에 기부를 했다. 돈이 약간 오른 35불. 그 돈으로 이기는 아이들에게 부상으로 현금 조금씩을 주게 된다.
참 신기한 것이, 많은 경연대회의 부상이 현금이란 사실이다. 지난번 나래가 <말하기 대회>에서 3등으로 건진 것도 현금 10불이었고, 그밖에 자잔한 행사에 부상이 현금일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뭘 그런 걸 다”하는 심정이었지만, 갈수록 주최측에서나, 받는 사람들이나 편리한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래는 <특별한 돈>을 따로 소중히 관리하는 것으로 보아, 자신이 애써서 번 돈에 대한 애정이 있는가 보다.
돈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나도 집에서 자주 아이들에게 “댓가”로 돈을 주기도 한다.
작년 11월에는 <가정 프로젝트>라고 해서, 1달 생활을 낱낱이 기록한 적이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 정리하기, 옷갈아입고 정리하기, 학교버스 놓치지 않기, 학교가 파한 다음에는 가방, 겉옷 제자리에 놓기, 숙제하기, 다른 사람 도와주기
특별히 하지말아야 할 일중에, 다른 사람 때리는 행동은 나쁜 점수를 주고… 등등
각 종목마다 지켜진 것과 지켜지지 않은 것을 일일이 표시했다.
1달이 지난후에 결산을 해보니, 1등, 2등, 3등이 확연히 드러난다. 1등에게는 조금 더 많은 돈을, 2등, 3등에게도 돈을 주었었다.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무엇이라도 잘한 것에 대한 댓가를 돈으로 요구할 때가 있다. 어떤 땐 슬쩍 무시하기도 하고, 특별히 인정하고 싶은 것일 경우에는 그런 식의 시상을 하게 된다.
일주일에 한번씩 1불씩의 용돈을 준다. 최근에 다시 하나 정한 것이 책 한권을 읽고 책이름과 책의 페이지수, 그리고 간단한 소감을 써서 기록해놓으면, 두꺼운 책에는 50센트씩, 얇고 만화로 된 책(큰애가 좋아하는 만화 매거진은 시상에서 제외했다)은 25센트씩 계산해준다고 했다.
책을 좋아하는 둘째는 “너무 기가막힌 제안”이던지, 눈을 반짝이면서 “정말이야?”를 몇번씩 물어본다. 어쨋든 이번 토요일날 용돈을 주면서 책 읽은 것도 함께 덧붙여 줄 생각이다.
이렇게 모은 돈이 많진 않지만, 가끔 군것질하고 싶으면, 나에게 묻는다. 내가 주고싶지는 않고, 저들은 하고 싶은 일, 그런일에 이 돈이 소용된다.(주로 우리 가게에서) 어떤 때는 엄마가 가난하게 느껴지면, 제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서 나에게 주기도 한다.
물론 돈을 잘 모르는 막내와, 이곳저곳에서 모은 돈을 잘 쓰지 않는 둘째에 국한된 이야기지만. 큰애는 제가 좋아하는 만화 매거진을 우리 가게서 사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다. 내가 직접 사주고싶은 책은 아니어서, 제 돈으로 하는 것까지 막지는 않는다.(일주일에 한권정도)
아이들 말에 의하면, 저이들은 제 학급에서 <가장 적은 용돈을 받는 사람>에 든다는 것이다. 그럴때,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그래도 변명을 해야겠기에, 엄마 생각에 꼭 필요한 것은 부모가 모두 사주니, <적은> 용돈이지만, 결코 <적지>않은 돈이라고 말해준다. 그나마, 토요일이면 나는 용돈주는 것을 잊어먹는다. 막내가 허리를 비틀면서 다가와서 <오늘 무슨 날이지 아냐>고 물어볼때서야 생각이 난다.
배 부분을 열어볼 수 있는 저금통을 갖고있는 막내는 1불을 집어넣고 또 다시 세어본다. 한국돈같지 않고, 100센트가 1불이 되는 좀 복잡한 <돈>이라 제대로 세기까지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야기가 빗나갔는데, 사실은 이곳의 기부금 이야기를 하기 위한 서두였다.
처음엔 참으로 많은 곳에서 도움을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스하키팀> <비프 페스트> <브렉 퍼스트 클럽> <홈 앤 가든 쇼> <스케이팅 클럽>…
그러나 지나다보니, 그런 것들이 내 생활과 밀접히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가을 축제>에는 작년에도 우리 애들과 나와 같이 가서 참 재미있게 보낸 곳이다. 각자가 생산한 농산물과, 손수 만든 케잌, 쿠키, 그리고 꽃꽂이, 퀄트등등 잘된 것을 심사해서, 리본을 달아놓는다. 옆집 <미키>아줌마는 정원가꾸기에 일가견이 있는데, 매년 이날이 되면, 그분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학교에서 1년간 예능활동에서 뽑힌 등수가 붙은 학생들의 작품도 전시돼있다...
아이스크림 먹기 게임, 트랙터 끌기게임등 아이들도 잔치가 벌어진 곳에서 하루종일을 보낸다. 애완동물 자랑하기, 집안에 가축들 모두 나오고, 호스쇼 등등 하루종일 펼쳐진다.
어쨋든 그런일에 필요한 기금을 모금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돈을 낼 필요는 없다. 대개가 10불에서 30불 사이 정도면, 된다. 그것도 이유도 모르면서 낼때에는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나올법도 하지만, 내 아이가 연관되고, 내가 속한 마을의 발전과 생기를 위한 것이라는 데.
돈을 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돈을 모으러 다니는 일이다. 나도 내가 속한 <아침식사 클럽>에서 지역에서 사업하는 이들에게 기부금을 모금해오는 일에 관여하게 되었다. 내가 맡은 것은 우리가게를 포함하여, 네 곳.
생전 처음, 편지를 들고 식당을 찾아갔다.
<어쩌구 저쩌구> 했더니, 젊은 식당 주인이 “얼마쯤 내면 되겠냐?”고 묻는다. 평균 10불-20불 정도라고 했더니, 그자리에서 선뜻 준다. 또다른 식당을 경영하는 <베브>아줌마는 2주간의 플로리다 휴가를 떠날 계획이어서, 떠나기 몇시간전 도움을 요청했다. 선뜻 보조해준다. 우리 가게에서는 부인이 관여하고 있는 일이라고, 남편이 거금 100불을 기부했다.
이런 단체들은 대부분 정부에서 조금씩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그것이 우선 주민들로부터 모금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쓸모없는 단체로 인정돼, 정부에서도 도움을 주지않는다.
대부분의 비영리단체들이 그렇게 운영된다.
오늘 아침만 해도, <아침식사 클럽>일로 학교에서 세시간 이상을 보냈다.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 그리고 경관들을 초청해서 아침을 대접했다. 아이들과 경관들이 서로 낯을 익히고, 친분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좋다.
200명이 넘는 인원들을 먹이다 보니, 손이 쭈글쭈글해져있다. 그래도 오늘 대접받은 이들은 <공짜>였고, <아침식사 클럽>회원들이 봄방학을 앞두고, 크게 선심을 쓴 행사였다.
낡아보이는 움푹 패인 팬에 쏘세지를 구워온 할머니. 그분은 그 팬이 결혼후 바로 산 것이며 이제 57년된 것이라고 한다. 남편과 매주 한번씩 나와서 봉사하는 분. 내 나이보다 훨씬 늙은 그 팬을 보면서, 그분들의 삶의 모습을 생각한다. 딸은 학교에서 <자폐아>를 돌보는 특별선생으로 있고, 오늘 방문했던 경관중에 할머니의 손녀가 있었다. 큰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는 <마디>가 오늘 스크램블 에그를 담당했는데, 그 할머니 말에 의하면 제 딸과 함께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고. 50을 바라보는 것 같은 그 남자에게 <엄마>로 불리는 할머니를 보면서 세월을 느낀다.
그것뿐이랴, 어저께는 <스케이팅 클럽>에서 <로우스트 비프 디너>를 했다. 이것은 실내스케이트장 운영기금과 코치 급여등, 기금마련 방법의 일환으로 매년 3회씩 열린다. 티켓을 팔고, 강습자들의 부모가 물품과, 노동력을 제공해서, 돈을 만드는 일이다.
한 300여명이 먹었으니, 그 설겆이들…
어제 오늘의 일로 내 손은 쭈글거리고, 기운은 탈진됐어도 해야할 일을 했다는 안도감이 있다.
인구 1천1백명의 작은 마을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일들이 필요하다.
삶이 그렇게 흘러간다. 살아가는 게 그런 것이다, 그런 걸 느낀다.
달콤하지도 씁쓸하지도 않지만, 담담한,, 노동과 땀이 배인 그런 것이라고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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