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덥고 늘어지는 날입니다.
어제 시작된 두통의 여진이 조금 남아있는지,
개운함을 건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가한 날도 많지 않은데,
복에 겨워서 시간을 함부로 굴리고 있다가,
사진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뒷문을 열자, 더운 열기가 훅 하고 끼쳐와서
다시 안으로 들어와 모자를 뒤집어쓰고 밖으로 몸을 뺍니다.
오후 3시.
지나가는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산책로에서도 한명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동네길로 왔건만,
잔디를 깎는 소리가 간간이 들이고 사람들 모습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사람들이 모두 소거된 듯이 보이는 오후였습니다.
그래도 산책로에는 나비도 날고, 벌도 웽웽거리고, 여치며 귀뚜라미가 울어댑니다.
사진기를 들이대며, 이리저리 샷을 날렸는데,
중요한 것은 근접촬영을 아직 하지 못하겠습니다.
피사체가 뿌옇게 나옵니다.
기능을 사용해도 그렇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쨋든, 운동삼아 1시간 산책길에서 건진 사진들입니다.
사진은 역시 빛이 들어가야 합니다.
평평한 빛이 아니라, 그림자와 빛이 조화를 이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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