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언제였든가,
한국에선가, 토론토에선가,
우리집에 방문온 친구를 데리고, 동네를 구경시켜주다가,
존을 만났다.
자연비누를 만들어 우편으로 주문판매하기도 하고, 가게에 진열해 팔기도 하는 그는,
내가 친구들과 그곳에 들르면, 꼭 공짜비누도 주고,
동행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여준다.
말이 빠른 그가 무슨말을 하는지, 나조차 감을 잡지 못할때가 많은데,
그는 그런 것에 상관없이 하고싶은 말을 쉬지않고 들려주곤 했다.
그날은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오늘 장사끝내고 가족과 함께 바베큐하고,
비치로 수영을 가려고 한다.
그게 캐네디언들의 삶이고 즐거움이다"
이렇게 말했다.
나는 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겨우 집뒷뜰에서 햄버거 구워먹고,
타월 하나 두르고 비치에 수영하러 가족이 모두 떠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랄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너무 단순하고, 평이한 것이지 않나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이들이 어렸던 8년전 이곳에 이사와서
봄이 되어 우리가 처음 했던 것은,
집 뒷뜰에 그네와 미끄럼틀을 설치해주는 것이었다.
엔간한 집 뜰에서 미끄럼을 타고 있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그렇게 부러웠다.
캐네디언 타이어에서 쌈지막하면서 실용적인 것, 돈 100여 달러를 주고 구입했는데,
그 당시 2살이었던 막내부터 세아이가 오랫동안 갖고 놀았다.
그런데, 올해들어 보니, 그것이 아이들에게 더이상 유용한 놀이기구가 아니다.
아이들이 그 기구를 갖고 놀기에는 이미 너무 커버린 것이다.
작은 뒷뜰에 장소만 차지하고 있던 그것을,
며칠전 큰아이들이 놀다가 뒷다리 부근이 땅에서 뽑혀나온 것을 보고,
남편과 내가 파내서, 분해해서 쓰레기 하치장에 돈을 주고 버렸다.
그런 다음에, 둘째가 가끔 노래부르던 트램블린(콩콩이)을 들여놓기로 하였다.
피크닉 테이블도 올해 길가다가 좋은 것이 있어서 사다 놓았으니,
트렘블린이 있으면 아이들이 "방방" 뛰다가 잠시 쉬면 괜찮을 것 같다.
피크닉 테이블을 갖다 놓고, 바베큐 도구를 마련해놓으니,
올 여름 준비가 끝난 것 같았다.
게다가, 트램블린이라니..
트램블린을 노래했던 둘째는 친구집에서 자기로 한 날이고,
금요일 오후에 남편과 월마트에 들러서 이를 사가지고, 설치하기 시작했다.
재원이, 재용이, 선재, 그리고 나래까지, 밖에서 바베큐틀에다 쏘세지를 구워 먹으면서,
용수철을 당겨 힘을 써서 설치하니, 아이들이 좋아서 어쩔줄을 모른다.
친구집에서 자고 그 담날 전화로 트렘블린 설치 소식을 전해들은 둘째는
친구와 함깨 와서, 뒤집어 넘기등을 하면서 좋아한다.
한국에서 300원을 주고 15분동안 놀기를 자주했다는 재원이, 재용이도 재주가 봐줄만 하다.
둘째와 큰애가 서로 쓰러지고, 뛰면서 콩콩이를 즐기고 있다.
쏘세지를 곁들인 핫도그와 야채로 저녁을 때운 이날, 존이 말한 것은,
한끼를 즐겁게, 힘안들이고 서로 도와서 해결하는 것까지를 말한 것인가,
주부입장에서 분석해보기도 한다.
빅토리아 데이로 휴일인 오늘까지,
트램블린에서 콩콩 뛰는 아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친구들도 방문오고, 오래된 옆마을 친구 아이들까지 와서,
쿨럭이는 대청마루처럼 아이들이 엎드려서, 이야기도 하고,
설치는 걸 보니,
존이 말한 캐네디언 라이프가 조금 더 사실적으로 들어온다.
아이들과 바베큐를 해먹고,
아이들이 즐겨하는 놀이를 하게 해주는 일,
나는 그 위에 올라가서 뛰고 싶은 생각 들지는 않지만,
피터팬을 따라가는 어린 남매들처럼,
하늘로 솟아오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런 것이 이곳 사람들이 추구하는 일상의 즐거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주말 내내, 너무 뛰어오른 두 어린것들...
머리가 조금 아프다면서 잠들었다.
이제 수영장만 설치해주면 이번 여름은,
아이들에게나 우리에게나 완전할 것 같은데,
글쎄, 지내봐야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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