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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한인학생들 이야기....알버타여행기5

밴프 가까운 캐빈에서 자면서
언니와 밤이 새도록 이야기한 것중 한 부분을 옮겨보렵니다.

언니학교는 초중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한 곳에 있습니다.
동네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지요.
특별한 울타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 건물이 곳곳에 세워져있고,
독립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와 , 가정이 있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연립주택식의
기숙사가 주변에 있습니다.
이곳은 다른 학교보다 학비가 저렴하고
기독교학교라서 그런지, 한인학생들이 무척
많더군요. 최근에 무척 많이 늘었다고 하구요.
고등학교 조기유학자들도 무척 많았고,
심지어 초등학생들과 그를 뒷바라지하러 와있는 한인엄마도
있었습니다.

언니처럼 이민온 사람과
유학생들, 그리고 그 주변에서 비지니스를 하는 한인들이
좀 있었구요.
근데, 유학생중에는 한인 이미지를 손상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명, 그녀는 이번에 언니와 같이 졸업하는 이였는데,
피아노를 전공하다, 다 끝마치지 못하고,
2년제 다른 과를 택해서 졸업했다 합니다.
알려둘 것은 캐나다는 졸업생 모두가 같은 졸업장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졸업장에 간신히 학점만 이수해서 졸업하는 것인지,
전공분야의 학문을 모두 마치고 졸업하는 것인지,
졸업장 내용이 다릅니다.
언니 학교도 2년 과정, 3년과정, 4년과정이 모두 달리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그 여성은 간신히 2년과정을
마쳤다는 거지요.
그 여성이 피아노 반주는 그럴싸하게 하고 또 그가 한인이라 언니의 독창회에 피아노 반주를 부탁했답니다. 좋게 받아들이더니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노래연습을 게을리하더니, 결국 연주회 1달 전에 반주를 못하겠다고 했다는군요. 우리끼리 해석하기로는 언니를 무시했던지, 아니면 자신이 꿈꾸는 만큼의 영예로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던지, 그도 아니면 반주가 어려웠던지 였을 것 같애요.
그는 솔직하게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한국에 일찍 들어가겠다는 핑계를 댔는데, 그가 가겠다는 날 이후로 열린 졸업식에는 참석을 했고. 하여튼 언니가 그 학생때문에 당한 고통을 듣고 있자니, 정말 화가 끓어올랐습니다. 한마디로 "신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학생뿐 아니라, 한인 학생은 그런 문제로 많은 지적을 받게 된다는 군요.
언니가 실습과목의 하나로 한인고등학생들
합창단을 만들어 가르쳤는데, 그애들이 속을 얼마나 썪였는지..
연습시간에 연락없이 안나타나는 건 예사고 말입니다.

졸업이 끝나고, 신학과을 졸업한 한인아저씨(그의 아들과 같이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가정에서
지인들을 위한 파티를 열었습니다.
언니의 가족으로 우리도 참석했습니다.
기숙사 학생들이 같이 쓰는 작은 홀을 빌려서 하는데,
그곳에 한인고등학생들이 많이 모였더군요.
음식을 나르며, 주인아주머니에게(졸업생의 부인) 음료수가 어디있느냐, 젖가락이 어디 있느냐 하면서
묻는 그들에게 아주머니는 좋지않은 인상을 주시고 계셨습니다.
나중에 사정을 알고보니,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라 했습니다.
공동으로 쓰는 작은 기숙사 부엌에서 토론토로부터 찬거리를 날라와 음식을 만들어
어렵게 차린 한국음식 파티였죠. 그러니 음식이 충분하지 않았고,
4년여간 학생인 남편과 가까왔던 교수, 학생들을 부르는 자리에
한인유학생들을 서너명을 초대했는데,
한 20여명이 떼로 밀려왔으니…
좋은 자리에서 인상을 써야했던 아주머니와,
때맞났다 싶은건지, 저이들끼리 모여앉아 주변엔 상관없이
먹고 떠드는 아이들,
무언가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인중 또 한 여성은 논문을 다른이 것을 도용해서 큰 망신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유학생들 중에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사람 개개인이 다르듯이, 한인들은 모두 나쁘다 하면, 제가 나쁜 사람이겠지요. 그러나 나 한 사람 약속어기는 것이 많은 나쁜 결과를 파생시킬 수 있다는 것... 언니의 반주자 사건은 학교 교수들 사이에까지 알려졌다고 하구요. 그들도 그 학생이 본인의 이익에만 눈이 밝은 사람이란걸, 이미 알고 있었다나요.
서로 다시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은 관계라도 온 정성을 바쳐야 한다는
것이 세상을 조금 살아본 나의 생각입니다.
보셔요. 생판 그와 이야기도 나누지 못한 나도 이렇게 욕을 하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공부도 못했다고 말입니다.

물론 언니는 이런 상황에 부드럽고 약하게 생긴 이면에
있는 단호함으로 그 학생들을 단단히 혼내고, 쓴 맛을 보여줬지만,
어쨋든 한인의 한사람으로 그런 부분은 우리 모두가 힘을 들이고
갈아내야만 할 부분이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