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 동안, 동네를 떠나지 않다가, 오랜만에 형제가 있는 미국 시카고를 방문했다.
미국에서 이민생활한지, 20여년이 넘어간 세째언니의 큰아들 결혼식 피로연이 있었다.
한국 부산아가씨로 한국서 결혼식을 마치고, 미국서는 친지들과 친구, 교회가족들을 불러 피로연으로 인사닦기를 한 것.
중고등 시절을 그 언니집에 얹혀산적이 있었다. 그 당시 두 아들을 데리고 어렵게 생활하던 것을 내 눈으로 목격했었다.
생각해보면, 내 나이 정도 되지 않았을까?
생활부분에서 풀리지않던 형부때문에 집안을 꾸려가느라 보험등 여러가지 일로 바쁘게 보내던 언니였다.
그런 언니네가 미국에 와서도 한동안은 어렵게 생활했었다. 흑인들이 많던 동네에서 가게를 열고, 장사보다는 <도둑>을 잡아내는 데 열을 올리던 형부…. 그 시절에 언니가게 있는 곳을 곳을 방문해보면, 너무 살벌해서 다시는 오고싶지 않았었다. 모든 가게에 철조망이 쳐져있고, 거리는 지저분하고, 건물벽에 나쁜 낙서들… 그 뒤로 타운하우스를 샀다고 기뻐하던 모습.
돈을 버느라 아이들에게 소홀해서 막내가 속썩이던 것을 먼발치로 전해듣고 같이 한숨을 쉬곤 했었다.
근데, 이번에 갔더니 그 모든 것이 환하고 선명하게 벗겨져있었다.
공부잘하던 큰아들이 그렇게도 꿈꾸던 <이쁘고, 참한>아가씨를 아내로 맞이한 것부터, 교회장로로 품위가 갖춰져가고 있는 형부, 작년에 장만한 큰 새집.
미국이 부자나라인 것은 알았지만, 마치, 요술할멈이 온 환경을 바꿔놓은 것처럼, 변신한 언니가족을 보니, 뭐라 할말을 잃는다.
속썩이던 막내는 일찍 아이를 생산하고 일찌감치 독립해 가정을 잘 꾸리고 있었고, 사업수완을 발휘해, 온 집안을 일궈놓은 효자가 되어있었다.
첫날밤을 언니집에서 보냈다. 늦은밤까지 같이 옛이야기를 나누다가 늦잠이 들었었는데, 옆에서 자고있던 큰언니와 엄마의 두런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세째가 고생했을 때 이야기를 하자면….>
나이어린 시누이 시동생을 놓고 미국으로 훌쩍 와버린 시어머니 때문에 그애들을 뒷바라지하던 이야기, 어려움을 토로하지않고, 홀로 삼키며 그 가정을 지킨 언니에 대한 이야기였다.
큰언니가 덧붙인다. <그애가 고생했던 적이 있어서 이렇게 성공>한 것이라고.
수고한만큼 손에 쥐어준 미국이라는 나라에 감사한 생각이 들면서 또 시기심도 난다
아무리 봐도, 너무 풍요롭다. 이라크 전쟁으로 그곳에는 20만명의 군인들이 나가있는데, 나라가 꿈쩍도 안한다.
언니가 흑인촌에서 떠나 부자동네에 집을 사고, 사업을 그런 곳에서 하니, 미국이 다시 보인다. 집도 규모가 크고, 선이 분명하다. 내가 있는 캐나다가 생각난다. 아주 작은 집이 많은 곳… 모두들 비슷비슷하게 살고있는 내 동네가 마치, 무진 가난한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뿐이랴. 언니집에서 놀란 가슴이 도착한 날, 형부의 막내여동생집에 초대받아가면서 또 한번 더 놀랜다. 미국돈으로 1백만달러 정도 되는 집이래나. 웅장하고, 크면서, 대단한 것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집주인은 빵가게와 세탁소를 해서 번 돈이랜다. 또한 내가 이분을 안다. 한국에서 정말 <별것 아니게> 살았던 이들. 그들이 이룬 <부>에 다시한번 놀랬다.
마지막으로 내 동생 집.
결혼전 미국을 방문했다가, 그곳의 한인남자와 결혼한 그애.
재작년에 예쁘고 좋은 집을 샀다. 이번에 가서 보니, 제손으로 만들어 달아매놓은 커튼과, 아이들 사진액자들… 안목이 있어보이는 가구배치, 주부의 손길이 배어있는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참 재주가 있는 듯싶다.
미국과 캐나다는 참으로 다르긴 다르다. 같은 영어권이지만, 갈수록 그 골이 커지는 것 같다. 경제적인 간격이 무척 벌어져보인다. 그런 것들은 외부적인 상황이지만, 개인적인 시각으로 좁혀봐도 열심히 내 삶을 잘 살아냈는데, 내 삶이 좀 보잘것없어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진작에 살림을 살뜰히 알뜰히 하지못하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 후한 점수를 주고있다, 완전히 한방 먹은 기분이다. <필요에 의해서만> 살아왔는데, <윤기를 더하는 장식하기>에 조금 신경을 써야할 듯싶다.
하나님이 나에게 맡긴 삶의 처소를 아름답고 빤질빤질하게 닦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다음에, 큰집이던지 새집이던지 그런 꿈이라도 꿔야겠다.
미국 방문후 알수 없는 피로로 이틀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게 웬 이상한 감정이냐. 아 물질앞에 약한 인간이라니..
미국에서 이민생활한지, 20여년이 넘어간 세째언니의 큰아들 결혼식 피로연이 있었다.
한국 부산아가씨로 한국서 결혼식을 마치고, 미국서는 친지들과 친구, 교회가족들을 불러 피로연으로 인사닦기를 한 것.
중고등 시절을 그 언니집에 얹혀산적이 있었다. 그 당시 두 아들을 데리고 어렵게 생활하던 것을 내 눈으로 목격했었다.
생각해보면, 내 나이 정도 되지 않았을까?
생활부분에서 풀리지않던 형부때문에 집안을 꾸려가느라 보험등 여러가지 일로 바쁘게 보내던 언니였다.
그런 언니네가 미국에 와서도 한동안은 어렵게 생활했었다. 흑인들이 많던 동네에서 가게를 열고, 장사보다는 <도둑>을 잡아내는 데 열을 올리던 형부…. 그 시절에 언니가게 있는 곳을 곳을 방문해보면, 너무 살벌해서 다시는 오고싶지 않았었다. 모든 가게에 철조망이 쳐져있고, 거리는 지저분하고, 건물벽에 나쁜 낙서들… 그 뒤로 타운하우스를 샀다고 기뻐하던 모습.
돈을 버느라 아이들에게 소홀해서 막내가 속썩이던 것을 먼발치로 전해듣고 같이 한숨을 쉬곤 했었다.
근데, 이번에 갔더니 그 모든 것이 환하고 선명하게 벗겨져있었다.
공부잘하던 큰아들이 그렇게도 꿈꾸던 <이쁘고, 참한>아가씨를 아내로 맞이한 것부터, 교회장로로 품위가 갖춰져가고 있는 형부, 작년에 장만한 큰 새집.
미국이 부자나라인 것은 알았지만, 마치, 요술할멈이 온 환경을 바꿔놓은 것처럼, 변신한 언니가족을 보니, 뭐라 할말을 잃는다.
속썩이던 막내는 일찍 아이를 생산하고 일찌감치 독립해 가정을 잘 꾸리고 있었고, 사업수완을 발휘해, 온 집안을 일궈놓은 효자가 되어있었다.
첫날밤을 언니집에서 보냈다. 늦은밤까지 같이 옛이야기를 나누다가 늦잠이 들었었는데, 옆에서 자고있던 큰언니와 엄마의 두런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세째가 고생했을 때 이야기를 하자면….>
나이어린 시누이 시동생을 놓고 미국으로 훌쩍 와버린 시어머니 때문에 그애들을 뒷바라지하던 이야기, 어려움을 토로하지않고, 홀로 삼키며 그 가정을 지킨 언니에 대한 이야기였다.
큰언니가 덧붙인다. <그애가 고생했던 적이 있어서 이렇게 성공>한 것이라고.
수고한만큼 손에 쥐어준 미국이라는 나라에 감사한 생각이 들면서 또 시기심도 난다
아무리 봐도, 너무 풍요롭다. 이라크 전쟁으로 그곳에는 20만명의 군인들이 나가있는데, 나라가 꿈쩍도 안한다.
언니가 흑인촌에서 떠나 부자동네에 집을 사고, 사업을 그런 곳에서 하니, 미국이 다시 보인다. 집도 규모가 크고, 선이 분명하다. 내가 있는 캐나다가 생각난다. 아주 작은 집이 많은 곳… 모두들 비슷비슷하게 살고있는 내 동네가 마치, 무진 가난한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뿐이랴. 언니집에서 놀란 가슴이 도착한 날, 형부의 막내여동생집에 초대받아가면서 또 한번 더 놀랜다. 미국돈으로 1백만달러 정도 되는 집이래나. 웅장하고, 크면서, 대단한 것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집주인은 빵가게와 세탁소를 해서 번 돈이랜다. 또한 내가 이분을 안다. 한국에서 정말 <별것 아니게> 살았던 이들. 그들이 이룬 <부>에 다시한번 놀랬다.
마지막으로 내 동생 집.
결혼전 미국을 방문했다가, 그곳의 한인남자와 결혼한 그애.
재작년에 예쁘고 좋은 집을 샀다. 이번에 가서 보니, 제손으로 만들어 달아매놓은 커튼과, 아이들 사진액자들… 안목이 있어보이는 가구배치, 주부의 손길이 배어있는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참 재주가 있는 듯싶다.
미국과 캐나다는 참으로 다르긴 다르다. 같은 영어권이지만, 갈수록 그 골이 커지는 것 같다. 경제적인 간격이 무척 벌어져보인다. 그런 것들은 외부적인 상황이지만, 개인적인 시각으로 좁혀봐도 열심히 내 삶을 잘 살아냈는데, 내 삶이 좀 보잘것없어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진작에 살림을 살뜰히 알뜰히 하지못하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 후한 점수를 주고있다, 완전히 한방 먹은 기분이다. <필요에 의해서만> 살아왔는데, <윤기를 더하는 장식하기>에 조금 신경을 써야할 듯싶다.
하나님이 나에게 맡긴 삶의 처소를 아름답고 빤질빤질하게 닦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다음에, 큰집이던지 새집이던지 그런 꿈이라도 꿔야겠다.
미국 방문후 알수 없는 피로로 이틀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게 웬 이상한 감정이냐. 아 물질앞에 약한 인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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