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끝나고 밴프로 갔다.
언니 하나를 더 싣고 아마 서너시간을 차를 타고
뱅쿠버쪽(캐나다 서쪽)으로
갔나 보다.
밴프는 록키산맥이 시작되는 곳으로 관광지로 발달한 곳이다.
일본 사람들이 이곳에 많이 투자해놓았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각종 선물점들, 호텔, 박물관, 산정상을 올라가는 곤돌라시설
등등이 있다.
밴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야외온천장이었다.
토론토 공항에서 떠날때 반팔차림이었는데, 칼가리에 도착하자마자
얼마나 춥던지, 모두 옷을 껴입고 다녔다.
그런 추운날 어떻게 야외에서 수영복입고 온천욕하나 은근히 걱정..
가자마자 그런 것은 기우에 불과함을 알게 됐다.
물의 온도가 39도로 맞춰져있었고,
온천장 앞 눈덮인 록키산맥의 몇 봉우리가 사이좋게 늘어서 있는데서
따가운 물에 몸을 담그니 그 맛이 그만이다.
고등학생인 여자조카보고 남편이 여드름 없앨려면, 얼굴을 물속에 자주 푹 담그라고 말하고, 얼굴피부에 와닿는 차가운 공기와 밑의 뜨거운 기운이 만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엄마도 무척 좋아하시고,
어린 것들도 첨벙대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된다고 하니
그점 조금 힘들었지 모두들 얼굴이 화안히 피어난다.
온천욕 도중 바람도 불고, 조금 구름이 끼더니,
급기야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얼굴을 때리는 눈을 맞으며 김나는 온천물과의
완벽한 조화가 그렇게 인상에 남는다.
우리의 온천욕 시간이 길었던 것인지,
그날 눈오던 하늘이 맑게 개고
강렬 짜릿한 햇빛이 비춰주니 물빛이 또 그렇게 곱다.
오만가지로 변하는 하늘기운과 함께
깊은 땅속에서 올라오는 자연 hot water로 공부에 지친 언니 심신의
피곤함도 좀 풀렸으려나.
온천에 온 김에 엄마는 그곳에 있는 마시지센터에서
마사지도 한번 받으시고 좋으시다 하신다.
그밖의 구경
온천욕을 제외하곤, 밴프는 짠순이 아줌마에겐 별로 반가운 곳이 아니었다.
산 정상을 올라가는 곤돌라를 타러 온 식구가 갔는데,
기가막히게 요금이 비싸서,
몇명만 뽑아서 올라갔다 왔다.
어른은 20불, 아이들은 10불 이었으니 1불당 800원만 잡아도
1만6천원이니 한국으로 쳐도 비싸지?
산에 올라가니, 뭐 산정상이 그렇지, 무지 춥던 기억만 있다.
더군다나 물건값은 얼마나 비싼지, 장사해봐서 도매값이 훤한
내 눈으로는 못사겠더라. 거진 5배 되는 것도 있고.
엄마는 이해심이 많아서 높은데 올라온 값으로 그리
비싸진 거라고 했지만,
피켓들고 불매운동, 승차(?) 거부운동이라도 벌이고 싶었다.
이상하게 캐나다의 다른 곳과는 분위기가 틀렸던 것 같다.
일본사람들이 그곳에 진치고 사업을 벌여서 물이 나쁘게 든것
같기도 하고. 한국사람이 하는 기념품집도 그곳에 있던데
역시 좀 비쌌다.
근처 캐빈에서 일박한 다음 언니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그 다음날, 어디를 가야하나, 모텔 식당 한구석에 꽂혀있는
팜플렛을 훑어보았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공룡박물관이 그곳에 있었고
그밖에도 팜플렛에는 흥미로운 구경거리들이 적혀있다.
알버타주에서는 공룡뼈가 많이 발굴이
되는 모양이다.
박물관에서는 어쨋든 아이들이 좋은 구경했다.
그 다음에 드럼헬러라는 지역에 들어섰는데,
그야말로 처음보는 장면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산이야 한국에 70%가 산이니, 아무리 록키산이 웅장하다고해도
그렇게 신기할 것까진 없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등 한국에 있는
산이 오히려 아름다울 수도 있고 말이다.
근데 드럼헬러 지역은 정말 이상하게 생겼다.. 낮은 언덕들인데,
지층의 빛깔이 다른, 작은 흙무덤같은 것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끝도없이 펼쳐져있었다.
마치 선사시대로 들어온 것 같다.
한 곳에 가니, 후두라고 자연적인 흑탑이 여러모양으로
서있었다. 무지 바람불고 추웠는데, 아이들과 그곳에서
잠시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는지.
어떤 것은 남자의 거시기처럼 생겼기도 했고, 흑 동굴도 있고.
나중에 우리 마을에 돌아와서 동네사람들에게 말하니,
그곳은 유명한 관광지였다. 캐나다에 오래 산 사람들은
많이 가보기도 했구.
우리는 록키산만 갈 생각을 했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돌아다닌
것이 참 볼거리를 본 것이었다.
작은 흙무덤들이 모여서 거대한 계곡을 형성한 곳도 있었고.
그곳에는 농사도 못짓겠고 사람살기도 마땅치 않겠던데,
지하자원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 중 한 마을에 갔는데, 예전 탄광마을이었다고 했다.
인구 4천명이었던 곳이 탄광이 폐쇄된 뒤로 1백명으로
줄어든 폐촌같은 곳이었는데, 학교로 쓰던 건물에 박물관을
차려놨다.
50년대 마을이 부흥할때 아이들이 공부하던 노트가
책상위에 이름까지 씌여져서 있고.
탄부들이 살던 집을 그대로 옮겨와서 공개해놓고.
그 작은 박물관에도 공룡뼈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우리 학교 다닐 때 석탄을 때던 생각나지 않는가?
석탄으로 학교보온을 하던 시설, 그와 같은 새까만 석탄이
가득 들어있다. 도로래 같은 것을 이용하여, 화로에 석탄을 집어넣게 되어있고.
그 박물관에는 우리가 유일한 구경꾼이어서, 직원이 우리를 일일이 데리고 다니며 가이드해줬다.
가족 입장료로 8불을 냈는데(생각해보라, 곤돌라는 어른 1인당 20불이었으니),
탄부들이 일하던 방
하나가 문이 닫기고 열쇠를 찾을 수 없다며, 나올때 2불을
거슬러주었다.
좋은 구경을 6불에 여덟식구가 한 것이다.
언니 하나를 더 싣고 아마 서너시간을 차를 타고
뱅쿠버쪽(캐나다 서쪽)으로
갔나 보다.
밴프는 록키산맥이 시작되는 곳으로 관광지로 발달한 곳이다.
일본 사람들이 이곳에 많이 투자해놓았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각종 선물점들, 호텔, 박물관, 산정상을 올라가는 곤돌라시설
등등이 있다.
밴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야외온천장이었다.
토론토 공항에서 떠날때 반팔차림이었는데, 칼가리에 도착하자마자
얼마나 춥던지, 모두 옷을 껴입고 다녔다.
그런 추운날 어떻게 야외에서 수영복입고 온천욕하나 은근히 걱정..
가자마자 그런 것은 기우에 불과함을 알게 됐다.
물의 온도가 39도로 맞춰져있었고,
온천장 앞 눈덮인 록키산맥의 몇 봉우리가 사이좋게 늘어서 있는데서
따가운 물에 몸을 담그니 그 맛이 그만이다.
고등학생인 여자조카보고 남편이 여드름 없앨려면, 얼굴을 물속에 자주 푹 담그라고 말하고, 얼굴피부에 와닿는 차가운 공기와 밑의 뜨거운 기운이 만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엄마도 무척 좋아하시고,
어린 것들도 첨벙대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된다고 하니
그점 조금 힘들었지 모두들 얼굴이 화안히 피어난다.
온천욕 도중 바람도 불고, 조금 구름이 끼더니,
급기야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얼굴을 때리는 눈을 맞으며 김나는 온천물과의
완벽한 조화가 그렇게 인상에 남는다.
우리의 온천욕 시간이 길었던 것인지,
그날 눈오던 하늘이 맑게 개고
강렬 짜릿한 햇빛이 비춰주니 물빛이 또 그렇게 곱다.
오만가지로 변하는 하늘기운과 함께
깊은 땅속에서 올라오는 자연 hot water로 공부에 지친 언니 심신의
피곤함도 좀 풀렸으려나.
온천에 온 김에 엄마는 그곳에 있는 마시지센터에서
마사지도 한번 받으시고 좋으시다 하신다.
그밖의 구경
온천욕을 제외하곤, 밴프는 짠순이 아줌마에겐 별로 반가운 곳이 아니었다.
산 정상을 올라가는 곤돌라를 타러 온 식구가 갔는데,
기가막히게 요금이 비싸서,
몇명만 뽑아서 올라갔다 왔다.
어른은 20불, 아이들은 10불 이었으니 1불당 800원만 잡아도
1만6천원이니 한국으로 쳐도 비싸지?
산에 올라가니, 뭐 산정상이 그렇지, 무지 춥던 기억만 있다.
더군다나 물건값은 얼마나 비싼지, 장사해봐서 도매값이 훤한
내 눈으로는 못사겠더라. 거진 5배 되는 것도 있고.
엄마는 이해심이 많아서 높은데 올라온 값으로 그리
비싸진 거라고 했지만,
피켓들고 불매운동, 승차(?) 거부운동이라도 벌이고 싶었다.
이상하게 캐나다의 다른 곳과는 분위기가 틀렸던 것 같다.
일본사람들이 그곳에 진치고 사업을 벌여서 물이 나쁘게 든것
같기도 하고. 한국사람이 하는 기념품집도 그곳에 있던데
역시 좀 비쌌다.
근처 캐빈에서 일박한 다음 언니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그 다음날, 어디를 가야하나, 모텔 식당 한구석에 꽂혀있는
팜플렛을 훑어보았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공룡박물관이 그곳에 있었고
그밖에도 팜플렛에는 흥미로운 구경거리들이 적혀있다.
알버타주에서는 공룡뼈가 많이 발굴이
되는 모양이다.
박물관에서는 어쨋든 아이들이 좋은 구경했다.
그 다음에 드럼헬러라는 지역에 들어섰는데,
그야말로 처음보는 장면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산이야 한국에 70%가 산이니, 아무리 록키산이 웅장하다고해도
그렇게 신기할 것까진 없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등 한국에 있는
산이 오히려 아름다울 수도 있고 말이다.
근데 드럼헬러 지역은 정말 이상하게 생겼다.. 낮은 언덕들인데,
지층의 빛깔이 다른, 작은 흙무덤같은 것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끝도없이 펼쳐져있었다.
마치 선사시대로 들어온 것 같다.
한 곳에 가니, 후두라고 자연적인 흑탑이 여러모양으로
서있었다. 무지 바람불고 추웠는데, 아이들과 그곳에서
잠시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는지.
어떤 것은 남자의 거시기처럼 생겼기도 했고, 흑 동굴도 있고.
나중에 우리 마을에 돌아와서 동네사람들에게 말하니,
그곳은 유명한 관광지였다. 캐나다에 오래 산 사람들은
많이 가보기도 했구.
우리는 록키산만 갈 생각을 했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돌아다닌
것이 참 볼거리를 본 것이었다.
작은 흙무덤들이 모여서 거대한 계곡을 형성한 곳도 있었고.
그곳에는 농사도 못짓겠고 사람살기도 마땅치 않겠던데,
지하자원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 중 한 마을에 갔는데, 예전 탄광마을이었다고 했다.
인구 4천명이었던 곳이 탄광이 폐쇄된 뒤로 1백명으로
줄어든 폐촌같은 곳이었는데, 학교로 쓰던 건물에 박물관을
차려놨다.
50년대 마을이 부흥할때 아이들이 공부하던 노트가
책상위에 이름까지 씌여져서 있고.
탄부들이 살던 집을 그대로 옮겨와서 공개해놓고.
그 작은 박물관에도 공룡뼈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우리 학교 다닐 때 석탄을 때던 생각나지 않는가?
석탄으로 학교보온을 하던 시설, 그와 같은 새까만 석탄이
가득 들어있다. 도로래 같은 것을 이용하여, 화로에 석탄을 집어넣게 되어있고.
그 박물관에는 우리가 유일한 구경꾼이어서, 직원이 우리를 일일이 데리고 다니며 가이드해줬다.
가족 입장료로 8불을 냈는데(생각해보라, 곤돌라는 어른 1인당 20불이었으니),
탄부들이 일하던 방
하나가 문이 닫기고 열쇠를 찾을 수 없다며, 나올때 2불을
거슬러주었다.
좋은 구경을 6불에 여덟식구가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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