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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동물농장----알버타 여행기(1)

지난 봄, 캐나다 알버타주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의 신학대학을 5년만에 마친 언니의
졸업식이 있었는데,
내가 사랑하는 언니, 우리 아이들을 끔직이 귀하게 여겨주는 언니기에
가족여행으로 만들었지요.

비행기타고도 토론토에서 4시간 걸리는 거리,
게다가 공항에서도 2시간 이상 들어가야하는
긴 여행을 1주일 기간으로 다녀왔습니다.
우리 가족 5명과 엄마, 그리고 나의 조카 둘이
동행한 여행이었습니다.

노트북을 들고가서 여행일기를 쓰려고도
깜찍하게 생각했는데,
다섯아이의 치닥거리와 기타 여러가지 일들로
노트북 동행은 점잖게 포기했습니다.

1. 작은 동물원

칼가리 공항에 내려 언니학교에 오려면
끝도 없는 평원을 지나야 한다.
거의 2시간 달리는 동안 몇 마을을 스쳐지나간 것 빼놓고는
농가조차 안보이는 농토였다.
나중 언니말에 따르면, 밀농사같은 거이래나.
지평선이 드넓게 펼쳐져있다.
온타리오만 해도 넓다 생각했는데,
이런 길을 가다가 자동차 사고가 나거나,
기름이라도 떨어지면,
참 한심해지겠단 생각이 든다.

학교가 있는 마을 이름은 세개의 언덕이란 뜻의
Three Hills고 가던길에 Knee Hill이 있었다.
나는 무릎높이의 언덕이라는 말인가 했더니,
작은놈 말에 의하면, 무릎모양의 언덕이란 뜻이래나,
어쨋든 평원에 있는 언덕만해도 특이한 모양이라
그런 지명들이 붙었나보다.

도착한 다음날 언니를 많이 도와주는 세라라는 학생이
우리들의 가이드가 되었다.
그가 우리를 이끈 곳은 동물농장.

평범한 농장같은 곳에 자리한 이 동물원은,
시작부터 우리에게 호감을 주었다.
돈내는 입구에 사람은 없고, 가격표만 붙어있고,
돈을 밀어넣는 구멍이 있다.
말하자면 알아서 계산해 돈을 넣으라는 식이다.

다른 동물원과 많이 달랐다.
첫째, 사람이 없는 점,
둘째, 위험하지 않은 우리안에는
방문자들이 들어가서 동물들을 쓰다듬어 보고
같이 놀수 있다는 것,(우리안에 열쇠가 없다)
세째, 매끄럽게 다듬지 않고 자연그대로의 모습

그날 농장 주인이 우리를 인도했는데,
그래도 호랑이,사자부터 낙타까지 없는 게 없었다.
좋았던 것은 작은 동물들, 기니 픽(아이들이 죽고못사는)
우리안에는 20여마리가 넘게 들어있었고,
아이들은 그 안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안한다.
토끼장에서는 태어난지 1일된 손가락만한 새끼토끼도 있고,
주인이 장안에서 꺼내어 아이들에게 넘겨준다.
잠자고 있는 고슴도치, 잘때는 털을 빳빳하게 만든다나,
우리가 갖고 놀아도 깨어날 생각을 안한다.
날짜 지난 빵을 넣어놓은 냉장고에서 빵을 꺼내어, 염소, 양에게 먹이고, 그리고 낙타는 정말
큰 입을 가지고 있더라.
침을 겔겔 흘리며, 빵을 주니 얼마나 잘 먹는지.

우리 외에도 몇몇 방문객이 있었지만, 작업복을
입은 주인의 설명에 따라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그 재미가 그만이더구만.

야생동물, 늑대, 이리, 곰, 사자등의 우리안에는
벌건 피가 배인 생고기들이 들어가 있다.
사자가 한번 기함을 하자, 온 동물원의 동물들이
저마다 짖어댄다.
그러자 사자가 몇번 더 호령하고.
주인말로는 사자가 짖으면, 땅이 울렁거린다고.

동물원 옆에는 농장주인의 집인듯 아름다운 집한채가 서 있고.
아이들이 공작과 큰 새들이 울타리선 곳에 자리한 놀이터에서
한바탕 놀고.여행이 이렇게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