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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 루미 미리.

사진으로 보는 가을축제>


지날 주말에 있었던 "Fall Fair"(가을축제)는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광경이 너무 많은 풍성한 잔치였다.
매년 초가을에 열리는 이 축제는,
1년간의 동네사람들의 수고를 그대로 볼 수 있다.

종목도 수백가지, 모든 생산적인 활동에 우열을 가린다.
농산품부터, 뜨개질, 재봉, 화초등이 포함되며,
말, 소를 비롯한 가축들의 영양상태와 생김새등등
겨루는 종목과 방식은 이루 다 나열할 수 없다.
우리 애들도 저이들이 기르는 햄스터를 들고나왔었지만,
이렇게 애완동물을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날도 이날이다.

말하자면, 누가 얼마큼 열심히 살았나,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내 편에서 본다면,
출품할 농사물도 없고, 가축을 키우지도 않았고,
재봉기술이 있어서 홈패션을 만든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무슨 사진이냐고?
행사중 하나로 <개구리 점프대회>가 있다.
누구의 개구리가 가장 멀리 뛰어가느냐를 하는데,
그전날 잡은 우리 애 개구리는 집에선 잘 뛰더니만,
건장한 다른 개구리에 밀려서, 실력이 형편없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모습이 개구리를 모두 한마리씩 잡고
"요이땅"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아이들 모습이다.

그중의 한아이가 제 개구리를 놓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모습...
뒤쳐진 개구리를 뒤에서 엉덩이를 치면서 밀던 우리 딸들 때문에
미소가 나왔다.






다음 사진은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중 하나이다.
아이들이 제 자전거에 장식을 하고 행사장으로 온다.
밀짚으로 모자를 만들어쓴 아이, 풍선을 이용한 꾸미기,
그리고 바비인형을 삐죽이 꽂고 바비 차를 자전거에 매달아서
바비 왕국을 꾸민 아이들이 진열해있다.
한 사람씩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서 자전거타기를 선보이면,
심사위원들이 모든 것을 감안해 점수를 준다.






사실, <가을축제>는 말과 소등, 가축들의 잔치이다.
이날이 되면 집에서 키우던 말과 승마자들이 까만승마 바지와, 부츠,
그리고 흰색 와이셔츠와 둥그런 승마모자를 쓰고, 시범을 보인다.
장애물 뛰어넘기를 하며 멋있게 묘기를 보인다.







옥수수대가 뿌리째 뽑혀져나와 전시장 입구에 세워져있다.
누구집 옥수수가 알차게 성장했나 겨뤄 등수가 표시돼있다.
이와같은 콩, 호박등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모두 출품대상이 된다.







이런것 뿐 아니라, 학교에서는 지난 1년간 예술 작품중에서 잘된
것을 심사해 전시한다.
학부모들은 이 자리에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며 행여
제 아이 작품이 눈에 띄나 찾느라 정신없다.
유치원부터 8학년 아이들까지,
이 전시회에 작품이 출품되면 그 등수에 따라서 각 종목당
상품으로 돈을 받게 된다.
큰애의 작품은 1등과 2등 등 아주 많은 숫자가 걸려있었고,
둘째는 두 작품, 막내것도 두 작품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금 보이는 것이 막내의 <글짓기>이다. 2등이라고 쓰여있다.
<부활절> 아침에 계란을 들고 집집마다 돌아다닌다고
이 나라 아이들이 믿는 토끼 <이스터 바니>에 대한 것이다.

이밖에도 참으로 인상이 깊었던 것은 말린 옥수수 알갱이로 채워진
모래 박스였다.
꼬마들이 장난감 차나 트랙터, 그리고 삽으로 놀 수 있게 큰 박스를
노란 옥수수알로 채워진 것은 이 <농부>들의 넉넉한 맘을 보여주는 데
큰 몫을 하는 듯했다.

어른과 아이들을 위한 <아이스크림 먹기 대회>가 열리기도 하고,
아이들 용으로 만들어진 무거운 트랙터 끌기대회도 있었는데,
피곤에 지쳐 돌아온 우리들은 그 행사까지는 참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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