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새 수상이 취임했다.
보수당 정부를 제끼고, 새로 정권을 잡은 자유당 당수이니, 새로운 시작이라 부를만하다.
지난달에 있었던 주 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이 24석을 얻는데 그친 반면에
자유당은 72석을 얻어 압도적으로 주민의 지지를 받고 출범했다.
다수당의 당수가 수상직에 오르게 된다.
그간에 <긴축재정>을 펴온 보수당은 <서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너무 많이 삭감했다는 불평을 받아왔다.
어쨋거나 새 수상이 된 덜튼 매귄티 내각의 취임을 다룬 일간지의 표제가 흥미를 끈다.
매귄티의 “Family Affair”.
취임식에 참석한 그의 집안 사람들을 가르켜 말한 것이다.
숫자를 기억하고 있진 않지만, 그의 부모로부터 시작해서 그의 형제들,
그 형제들의 가족들, 그리고 그의 아내와 자식들,
30여명도 넘는 가족들이 <잘난 집안사람>에게 축하를 보내고자 앉아있었던 것이다.
이 신문의 뉘앙스는 전연 비꼬는 기색이 없었다. 매귄티가 연설한 요지는 이렇다.
“나는 가족들의 관심아래 커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
나는 하키연습을 시키러 아이들을 싣고다니는 부모를 알고 있고,
학교행사의 기금마련을 위해, 지금 이순간에도 햄버거를 굽는 부모들을 안다.
아이들의 야외학습장에 따라다니면서 봉사하는 부모들 또한 알고있다.
정부는 그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의 노력이 보상받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의 할일이다.”
그러면서, 조목조목 정부가 주안점을 두는 제도에 대해 역설하는 기사를 읽으면서,
뭉클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가족이 사는 것이 나라가 사는 것이란걸 지도자가
정확히 알고있구나 하는 안심도 들었다.
오늘, 우연치 않게 괜찮은 비디오를 시청하게 됐다.
이름하여, “Family Affair”.
그동안 침대밑에서 먼지만 소복이 쌓인채 쓰지않던 비디오카메라를
며칠전 교회창립일에 쓴다고 들고나갔던 적이 있다. 혼자서 테이프를 돌려보던 남편이 나를 불렀다.
그래서 같이 보는데, 그 비디오는 약4년전쯤에 촬영된 것이었다.
비디오를 찍긴 했어도, 그냥 아예 잊고 살았었는데,
하나하나 담긴 장면에 우리 아이들과 부부, 그리고 언니까지 놀람의 소용돌이 그 자체였다.
아이들은 너무 어린 막내동생의 베이비 얼굴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귀여워서” 몸둘바를 몰라하고…
첫애, 둘째의 생일때 그들이 생일 촛불을 끄면서 황홀해 하는 모습,,,
오래전에 친했었는데, 이제는 멀어진 생일초대에 왔던 친구들을 보면서
조금 슬퍼지는 아이들….
가을축제때 열리는 <프린스 프린세스 선발대회>에 출전했던 아이들.
막내는 고운 한복을 입었고, 둘째는 예쁜 드레스를 입었었다.
한복이 그렇게 잘 어울리던 아이를 다시한번 보는 행운…
부끄러움에 무대에 서서 옷고름을 붙잡고 늘어지는 모습이라니..
머리를 바싹 깍은 남편은 한 10년은 젊어보이고,
둘째는 아빠를 쫓아다니며 그때는 많았던 화분들에 물을 주고 있다.
그당시 유행하던 스파이스 걸스의 노래에 따라서
춤과 노래를 멋지게 불러대는 앞니가 다 빠진 큰애를 보면서
우리 모두 배꼽을 잡는다.
지금은 멋진 총각(5살)이 되어있는 미국의 사촌동생이 간신히 걸음마를 떼면서
어기적 어기적 걸어다니는 모습…..
정말 4년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기억속에서 휘발된 것들이 화면에 펼쳐지니,
잠자리를 준비해야 하는 아이들이 상기되어서 정신들이 없었다.
삶을 나눈다는 것은 그렇게 대단한 것인가?
아직 인생의 초입부에도 들어서지 않은 것 같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기억할만한 과거가 쌓이고 있다는 생각에 혼자 놀라고 만다.
막내는 저를 보고 너무 웃는 식구들때문에 무안해서 울음까지 보였는데,
나중에 나에게 와서 “엄마, 왜 슬프냐면, 과거로는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상당히 철학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 <집안일>이다.
함께 뒹글지 않으면 잘 모를일,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그렇게 의미깊고 흥미진진한 것이었음을
오늘 좋은 <영화>를 보면서 깨달았다.
보수당 정부를 제끼고, 새로 정권을 잡은 자유당 당수이니, 새로운 시작이라 부를만하다.
지난달에 있었던 주 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이 24석을 얻는데 그친 반면에
자유당은 72석을 얻어 압도적으로 주민의 지지를 받고 출범했다.
다수당의 당수가 수상직에 오르게 된다.
그간에 <긴축재정>을 펴온 보수당은 <서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너무 많이 삭감했다는 불평을 받아왔다.
어쨋거나 새 수상이 된 덜튼 매귄티 내각의 취임을 다룬 일간지의 표제가 흥미를 끈다.
매귄티의 “Family Affair”.
취임식에 참석한 그의 집안 사람들을 가르켜 말한 것이다.
숫자를 기억하고 있진 않지만, 그의 부모로부터 시작해서 그의 형제들,
그 형제들의 가족들, 그리고 그의 아내와 자식들,
30여명도 넘는 가족들이 <잘난 집안사람>에게 축하를 보내고자 앉아있었던 것이다.
이 신문의 뉘앙스는 전연 비꼬는 기색이 없었다. 매귄티가 연설한 요지는 이렇다.
“나는 가족들의 관심아래 커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
나는 하키연습을 시키러 아이들을 싣고다니는 부모를 알고 있고,
학교행사의 기금마련을 위해, 지금 이순간에도 햄버거를 굽는 부모들을 안다.
아이들의 야외학습장에 따라다니면서 봉사하는 부모들 또한 알고있다.
정부는 그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의 노력이 보상받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의 할일이다.”
그러면서, 조목조목 정부가 주안점을 두는 제도에 대해 역설하는 기사를 읽으면서,
뭉클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가족이 사는 것이 나라가 사는 것이란걸 지도자가
정확히 알고있구나 하는 안심도 들었다.
오늘, 우연치 않게 괜찮은 비디오를 시청하게 됐다.
이름하여, “Family Affair”.
그동안 침대밑에서 먼지만 소복이 쌓인채 쓰지않던 비디오카메라를
며칠전 교회창립일에 쓴다고 들고나갔던 적이 있다. 혼자서 테이프를 돌려보던 남편이 나를 불렀다.
그래서 같이 보는데, 그 비디오는 약4년전쯤에 촬영된 것이었다.
비디오를 찍긴 했어도, 그냥 아예 잊고 살았었는데,
하나하나 담긴 장면에 우리 아이들과 부부, 그리고 언니까지 놀람의 소용돌이 그 자체였다.
아이들은 너무 어린 막내동생의 베이비 얼굴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귀여워서” 몸둘바를 몰라하고…
첫애, 둘째의 생일때 그들이 생일 촛불을 끄면서 황홀해 하는 모습,,,
오래전에 친했었는데, 이제는 멀어진 생일초대에 왔던 친구들을 보면서
조금 슬퍼지는 아이들….
가을축제때 열리는 <프린스 프린세스 선발대회>에 출전했던 아이들.
막내는 고운 한복을 입었고, 둘째는 예쁜 드레스를 입었었다.
한복이 그렇게 잘 어울리던 아이를 다시한번 보는 행운…
부끄러움에 무대에 서서 옷고름을 붙잡고 늘어지는 모습이라니..
머리를 바싹 깍은 남편은 한 10년은 젊어보이고,
둘째는 아빠를 쫓아다니며 그때는 많았던 화분들에 물을 주고 있다.
그당시 유행하던 스파이스 걸스의 노래에 따라서
춤과 노래를 멋지게 불러대는 앞니가 다 빠진 큰애를 보면서
우리 모두 배꼽을 잡는다.
지금은 멋진 총각(5살)이 되어있는 미국의 사촌동생이 간신히 걸음마를 떼면서
어기적 어기적 걸어다니는 모습…..
정말 4년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기억속에서 휘발된 것들이 화면에 펼쳐지니,
잠자리를 준비해야 하는 아이들이 상기되어서 정신들이 없었다.
삶을 나눈다는 것은 그렇게 대단한 것인가?
아직 인생의 초입부에도 들어서지 않은 것 같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기억할만한 과거가 쌓이고 있다는 생각에 혼자 놀라고 만다.
막내는 저를 보고 너무 웃는 식구들때문에 무안해서 울음까지 보였는데,
나중에 나에게 와서 “엄마, 왜 슬프냐면, 과거로는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상당히 철학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 <집안일>이다.
함께 뒹글지 않으면 잘 모를일,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그렇게 의미깊고 흥미진진한 것이었음을
오늘 좋은 <영화>를 보면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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