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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묵상

밀알이 떨어져... 열매를 맺습니다



참, 아름다운 일이 있다.
우리가 해내고 있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이 꽃피우고 있다.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았던 <한인교회 설립>이 눈앞에 있다.

너무 많다는 <교회>가 이곳에는 하나도 없었다.
모두들 외국교회에 나가고 있다.
목사님의 설교가 어려워요 하면서.

한인아이들이 서로 어울려야 할텐데요, 했던 것은
한글교육에 대한 염려였었다.
그런 것들이 해결되려고 한다.

이런 모든 일들이 그저 생긴 것은 아니다.
이 지역에 신앙의 씨앗을 뿌린 이들이 있다.
아주 작은 숫자, 2명이 4년전에 시작한 성경공부반이
이렇게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내 입장에서 그간의 경위를 밝히면 다음과 같다.

신학대학교 졸업을 앞둔 언니와 여름캠프를 갔었다.
그곳에서 언니의 진로를 같이 이야기했다.

나는 그랬다.
이곳엔 할일이 많다.
성악을 공부하는 언니가 합창단을 만들어도 되고,
하다못해 작은 교회를 세워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이야기했을까?
모닥불을 지켜보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언니와 걱정을 나누면서 나는 내가 살고있는 지역에는
"언니"같은 사람이 할일이 많다는 생각을 했었다.

언니가 졸업하고, 몇개월을 방황하다 이곳으로 오게 됐다.
그 즈음, 도매상을 갔다가, 안면이 있는 한인 한분을 만나게 된다.
근황을 주고 받는데,
"성경공부반"이 운영되고 있는데, 한번 참여해봐라 하신다.

자신의 부인이 함께 하고 있고, 많은 이들이 있다고.
나는 언니 이야기를 하며 참석하겠다고 말한다.

그 일 이후로 일이 참으로 예비된 듯이 흘러갔다.
성경공부를 4년전부터 이끈 좋은분이 귀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언니를 "선교사님"이라고 부르며 극진히 대접한다.

함께 성경공부하는 이들이 여성들만 13명이나 된다.
그들이 얼마나 진지한지,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순전하며 아름다운지,
나와 언니는 참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성경공부 인도자는 한국의 사랑의교회에서 훈련받으신 분이다.
그는 귀국을 앞두고 언니에게 앞으로 성경공부반을 이끌어주십사 한다.
역량이 딸린다며 당황하던 언니도 차차 열심을 내게 된다.

그게 지난 봄부터의 일이다.
그러곤, 이 모임이 커지면서 두개의 반으로 나누어 지도자를 뽑고,
부루스 지역에 있는 사람들중에 몇명이 모여 또하나의 성경공부반을
만들었다.

그 반은 이제 시작된 햇병아리반으로 언니가 이들을 이끌고 있다.

모임이 많아지면서 <한인교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를 언니가 다니던 토론토에 있는 교회 목사님에게 의논했다.
목사님이 방문오셨던 것이 한 3주전인 것 같다.
목사님은 성경공부반에 오셔서,
한인이 많지않은 오지에 한인교회를 세워는 것이 노회의 한 정책이라 말씀하신다.
숫자가 중요하지 않지요, 라고 말씀하신다.
아이들의 한글공부를 염려하는 마음과,
제나라 언어로 하는 예배를 그리워함을 이미 다 알고 계신다.

목사님이 속한 노회에 안건을 상정해서 교회를 세우기로 한다.
교회는 우리가 성경공부를 하던, 이곳 캐네디언 교회를
빌리기로 한다.

내일 모레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 인도자에게서 오늘 전화가 왔다.
캐네디언 교회에서 모두들 <환영>하는 맘으로 교회를 빌려주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 10월초면 새로운 교회가, 우리들을 위한 교회가 선다.
너무나 많아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교회의 수가 하나 는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우리에게는 사막에서 솟아나는 오아시스나 다름이 없다.
단지 하나 부족했던 것, 내 나라 사람들과의 교제가 자유로와진다는 것,
우리말로 찬송을 부르고, 설교를 들을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기 한량이 없다.

내가 언니라고 부르는 성경공부인도자의 환송식을 하면서,
나는 카드에 그렇게 썼다.
"언니를 보면서,
한알의 밀알이 떨어져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는지,
그런 성경의 교훈을 배웁니다."

"감사해요, 성경공부를 하면서 제가 많은 은혜를 받았어요"를
수없이 말하며 한사람 한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해준 그 언니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러고, 나의 언니 "선교사님!"
그에게 부담이 넘어가고 있다.
나는 이제 정말 언니를 위해 기도하고 싶다.
이 지역의 신앙공동체의 아름다운 성장을 위해 언니가
용기를 내도록,
또 내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하는 기도를 한다.




목사님과 함께 교회설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좋은 교회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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