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의 대규모 한인모임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이사와서 말이지요.
그 모임은 장사하는 사람들이 주최하는 연말파티 형식과
여름에 야외에서 하는 행사가 주축을 이룹니다.
참으로 먼곳에들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때,
물론 우리 동네에는 한인들이 한가구도 없었지만
주변 마을에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13가구가 <그레이 부루스>라고 불리는
지역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 지역 자체가 상당히 광범위합니다.
한 마을에서 한 마을까지가 최소 30분씩 걸리고,
제법 도시에 속하는 오웬사운드 지역을 제외하곤,
한 마을에 한집 내지 두집 정도 있습니다.
한인회가 구성되기에는 너무 작은 숫자인지라
실업인협회 지구협인 그들의 주관아래 한인들이 모인 것입니다.
사실, 저는 모임을 너무 좋아합니다만,
모임이 끝나고나면 불평이 나옵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인 구성원들이 어렵게 자리한 만큼
가슴 뿌듯한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지요.
모임은 음식과 노래, 그리고 술이 조금 들어간 어른들의 약간의 추태로 얼룩져지기 십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초대되었어도,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찾아보긴 힘들지요.
모임이 끝나고 나면, 다음엔 누가 시키든 시키지않든
내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무언가를 준비하리라 그렇게 다짐하기도 했지요.
그래도 몇번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져갔습니다.
몇주전에 모였던 실업인협 송년회는
많은 음식, 참석자들, 선물등 참으로 풍성했습니다.
6년전 13가구였던 한인들이 이제 50여 가구로 늘어났고,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100명이 훨씬 넘는다는 계산이니 말입니다.
참으로 좋았던 지난번 모임에서도 저는 꼬투리를 잡아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가라오케에 너무 빠져있어서 그랬는지,
주최측은 경품권 추첨을 하기로 했던 시간을 훨씬 넘깁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둘씩 자리를 빠져나가는 사람도 생기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상품 때문에 못가는 것처럼
여겨져지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아팠던 그날 저는 다른 가족들 흥을 깰수 없어서 차에서 기다리다가
기분이 많이 나빠졌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그 주 요인은 시간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 자리에 없어서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늦은 시간에 이뤄진 경품권 추첨에서도,
몇가지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시간과 돈을 썼는데, 일이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못한 점 때문에 영 개운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서 이번에 한인들 초대 모임을 가졌습니다.
예수님 탄생하신날, 교인들만 즐기지 말고,
이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을 초대하자 했지요.
초대하면서 음식도 신경을 많이 썼지만,
우선은 그동안 나타났던 한인모임의 미숙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가족 소개를 집어넣고,
준비안된 가라오케보다는 우리가 준비해서 장기자랑을 펼치자 그런 정도였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참 좋은 모임이었습니다.
할머니를 모시고 나온 집안도 있었고,
대학에 다니는 자녀들이 방학을 맞아 집에 들렀다가
모임에 참여해서 인사들을 했습니다.
소개 시간을 통해서 그동안 데면데면하던 한인들이
확실한 눈도장도 찍었습니다.
그 다음에 벌어진 일은?
우리 교회 십대들의 활약입니다.
그동안 무엇인가 열심히 준비하더니,
부모님과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춤과 노래로 신선한 한판의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멋쟁이 세 아가씨들의 <섹시한> 춤도 일품이었습니다.
조카 민욱이가 보여준 <브레이크 댄스>는 그 현란함으로 인해
모두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참석한 어른들을 위해 마지막 순서에는 촛불까지 마련해 넘겨주서
<고요한밤 거룩한밤>을 부르며 촛불의식까지 했습니다.
한인교회가 생기면서 제가 한가지 크게 바뀐 것이 있습니다.
십대들을 그동안 제가 너무 몰랐던 점입니다.
사실, 그들이 존재하는 지 조차 염두에 없었다고 고백해야겠습니다.
내 아이가 십대가 되어가지만, 아직은 어린이 수준이라, 이 세상은 부모와 어린이들만 있다는 듯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교회 십대들을 보면서 그들의 펄펄뛰는 아이디어, 참신함, 발랄함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신기하고 눈부신지...
그동안 십대들을 4명(유학생)이나 데리고 살았다고 자랑아닌 자랑을 하던 사람이,
그들을 가슴으로가 아니라 껍데기로 대했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늦게서나마, 저에게 새눈을 갖게 해준 교회의 작은 친구들이 그렇게 대견하고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확실히 어울리는 방법을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모임에서 저이들도 흥겨워 몸을 어찌할줄 몰랐던 것을 제가 압니다.
우리 아이들도 언니 오빠와 가슴을 열고, 그들의 세계를 받아들이게 될날이 올것을 기대합니다.
오늘 모임은 교인들을 빼고는 우리의 의도대로 참석한 한인가정이 몇집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아이들의 무대연출을 칭찬하면서 아주 흥겨워했고,
화안하게 펴진 얼굴로 우리들은 일가친척들처럼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한가지 부족했던 것은
<밥>이었습니다.
혹, 많은 사람이 참석할지 모른다, 그러니 비빔밥할 수 있는 나물을 많이 준비해가자 해서, 어느분은
나물을 서너가지를 해오셨고,
그밖에 터키를 비롯 한식 반찬도 엄청 푸짐했는데,
마침 <밥통>을 들고 나타난 분은 한분밖에 없어서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래도 김밥을 말아온 분과, 떡을 쪄온 분이 있어서
떡과 함께 반찬을 먹기도 했습니다.
가족인사소개 시간에 부모와 자식이 함께 나오는데,
그조차 거부한 <너무 자유스럽고, 너무 부끄럼이 많은>
우리딸들 때문에 우리 부부 기분이 나쁠만도 한데,
안그렇습니다.
남편이 그러더군요. 당신 오랜만에 칭찬하네 라고...
아마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 겁니까?
이곳에 이사와서 말이지요.
그 모임은 장사하는 사람들이 주최하는 연말파티 형식과
여름에 야외에서 하는 행사가 주축을 이룹니다.
참으로 먼곳에들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때,
물론 우리 동네에는 한인들이 한가구도 없었지만
주변 마을에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13가구가 <그레이 부루스>라고 불리는
지역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 지역 자체가 상당히 광범위합니다.
한 마을에서 한 마을까지가 최소 30분씩 걸리고,
제법 도시에 속하는 오웬사운드 지역을 제외하곤,
한 마을에 한집 내지 두집 정도 있습니다.
한인회가 구성되기에는 너무 작은 숫자인지라
실업인협회 지구협인 그들의 주관아래 한인들이 모인 것입니다.
사실, 저는 모임을 너무 좋아합니다만,
모임이 끝나고나면 불평이 나옵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인 구성원들이 어렵게 자리한 만큼
가슴 뿌듯한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지요.
모임은 음식과 노래, 그리고 술이 조금 들어간 어른들의 약간의 추태로 얼룩져지기 십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초대되었어도,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찾아보긴 힘들지요.
모임이 끝나고 나면, 다음엔 누가 시키든 시키지않든
내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무언가를 준비하리라 그렇게 다짐하기도 했지요.
그래도 몇번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져갔습니다.
몇주전에 모였던 실업인협 송년회는
많은 음식, 참석자들, 선물등 참으로 풍성했습니다.
6년전 13가구였던 한인들이 이제 50여 가구로 늘어났고,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100명이 훨씬 넘는다는 계산이니 말입니다.
참으로 좋았던 지난번 모임에서도 저는 꼬투리를 잡아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가라오케에 너무 빠져있어서 그랬는지,
주최측은 경품권 추첨을 하기로 했던 시간을 훨씬 넘깁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둘씩 자리를 빠져나가는 사람도 생기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상품 때문에 못가는 것처럼
여겨져지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아팠던 그날 저는 다른 가족들 흥을 깰수 없어서 차에서 기다리다가
기분이 많이 나빠졌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그 주 요인은 시간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 자리에 없어서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늦은 시간에 이뤄진 경품권 추첨에서도,
몇가지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시간과 돈을 썼는데, 일이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못한 점 때문에 영 개운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서 이번에 한인들 초대 모임을 가졌습니다.
예수님 탄생하신날, 교인들만 즐기지 말고,
이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을 초대하자 했지요.
초대하면서 음식도 신경을 많이 썼지만,
우선은 그동안 나타났던 한인모임의 미숙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가족 소개를 집어넣고,
준비안된 가라오케보다는 우리가 준비해서 장기자랑을 펼치자 그런 정도였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참 좋은 모임이었습니다.
할머니를 모시고 나온 집안도 있었고,
대학에 다니는 자녀들이 방학을 맞아 집에 들렀다가
모임에 참여해서 인사들을 했습니다.
소개 시간을 통해서 그동안 데면데면하던 한인들이
확실한 눈도장도 찍었습니다.
그 다음에 벌어진 일은?
우리 교회 십대들의 활약입니다.
그동안 무엇인가 열심히 준비하더니,
부모님과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춤과 노래로 신선한 한판의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멋쟁이 세 아가씨들의 <섹시한> 춤도 일품이었습니다.
조카 민욱이가 보여준 <브레이크 댄스>는 그 현란함으로 인해
모두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참석한 어른들을 위해 마지막 순서에는 촛불까지 마련해 넘겨주서
<고요한밤 거룩한밤>을 부르며 촛불의식까지 했습니다.
한인교회가 생기면서 제가 한가지 크게 바뀐 것이 있습니다.
십대들을 그동안 제가 너무 몰랐던 점입니다.
사실, 그들이 존재하는 지 조차 염두에 없었다고 고백해야겠습니다.
내 아이가 십대가 되어가지만, 아직은 어린이 수준이라, 이 세상은 부모와 어린이들만 있다는 듯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교회 십대들을 보면서 그들의 펄펄뛰는 아이디어, 참신함, 발랄함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신기하고 눈부신지...
그동안 십대들을 4명(유학생)이나 데리고 살았다고 자랑아닌 자랑을 하던 사람이,
그들을 가슴으로가 아니라 껍데기로 대했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늦게서나마, 저에게 새눈을 갖게 해준 교회의 작은 친구들이 그렇게 대견하고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확실히 어울리는 방법을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모임에서 저이들도 흥겨워 몸을 어찌할줄 몰랐던 것을 제가 압니다.
우리 아이들도 언니 오빠와 가슴을 열고, 그들의 세계를 받아들이게 될날이 올것을 기대합니다.
오늘 모임은 교인들을 빼고는 우리의 의도대로 참석한 한인가정이 몇집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아이들의 무대연출을 칭찬하면서 아주 흥겨워했고,
화안하게 펴진 얼굴로 우리들은 일가친척들처럼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한가지 부족했던 것은
<밥>이었습니다.
혹, 많은 사람이 참석할지 모른다, 그러니 비빔밥할 수 있는 나물을 많이 준비해가자 해서, 어느분은
나물을 서너가지를 해오셨고,
그밖에 터키를 비롯 한식 반찬도 엄청 푸짐했는데,
마침 <밥통>을 들고 나타난 분은 한분밖에 없어서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래도 김밥을 말아온 분과, 떡을 쪄온 분이 있어서
떡과 함께 반찬을 먹기도 했습니다.
가족인사소개 시간에 부모와 자식이 함께 나오는데,
그조차 거부한 <너무 자유스럽고, 너무 부끄럼이 많은>
우리딸들 때문에 우리 부부 기분이 나쁠만도 한데,
안그렇습니다.
남편이 그러더군요. 당신 오랜만에 칭찬하네 라고...
아마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 겁니까?
'말씀과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셉을 생각만 해도 (0) | 2004.05.20 |
---|---|
"Good Friday" (0) | 2004.04.09 |
참 어려운 이야기 (0) | 2003.11.10 |
아직도 갈길이 멀다 (0) | 2003.10.11 |
밀알이 떨어져... 열매를 맺습니다 (0) | 2003.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