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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나이아가라를 다녀오다

지난 주말 나이아가라 폭포에 다녀왔습니다.

큰딸을 뺀 다섯명의 아이들과 "물"을 보고 왔습니다.

오는 길에 토론토에 들러서 가족들과 저녁도 먹었지요.

 

그 자리에서 "우리집"이야기를 했는데,

영 반응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곰곰 속이 상했습니다.

 

"어떻게 관리하려고 그래?

"시골에서 마냥 살려구?"

"오래된 집은 나중에 팔때 힘들어져."

"지금 살고 있는 곳을 비워놓으면 안될텐데."

 

 

등등이 반대편에 선 사람들의 말이었는데,

옛날 결혼하기 전, 남편을 반대했던 가족들의 어투와 표정이 떠올라오면서,

정말 비슷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이 얼마나 좋은지, 설명하다가 지쳐서

그저 그렇게 하고 올라왔습니다.

 

ㅎㅎ

 

그전날에 결정을 하고, 오퍼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왔다갔다 하기를 며칠간,

마침내, 어제 가계약을 했습니다.

 

융자받고, 집 상태 조사하고 그런

조건부 계약인 셈이지요.

 

이사가는 날은 오늘로부터 멀고 먼 내년 6월말일입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게 되고,

우리도 "다운페이"할 돈을 조금 더 모아야 하고..

 

어쨋든 그렇게 대단한 일이 진행중입니다.

 

 

제일 큰 문제는 아이들이었는데,

막내를 빼고는 모두 마음의 준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막내는 침대 밑, 먼지쌓인 곳에 들어가 울면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라고 해도,

새곳에서 적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친구들을 떠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겠지요.

 

어쨋든 이번 주 토요일 아이들과 한번 더 집을 보러 갑니다.

그날이후 여러분께 집의 대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자....

 

숨을 좀 쉬고,

나이아가라에서 찍은 사진 올립니다.

겨울이 아직 침투하지 않은, 마지막 청명한 날이었던 것 같은데,

정성을 들이지 않으니 사진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진기는 "사진기없는 나를 불쌍히 여긴" 언니께서 대여해 주신 것입니다.

 

 

 

무지개가 걸려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물이 떨어지는 뒤쪽에서 본 풍경, 아 그리고 멀리 보이는 폭포 건너는 미국땅입니다.

 

 

 

 

무지개가 조금 좀더 잘 잡혔나요?

 

 

나는 물이 빨려 내려가는 물절벽앞의 물들을 보면 심장의 박동수가 올라가는 걸 느낍니다.

너와 나를 분리할 수 없는 물들의 집합, 멋지지요?

 

 

 

폭포 아래에는 갈매기들이 날고 있었지요. 허공에 대고 눌렀더니, 폭포가 만들어내는 물보라에 걸려서, 바닥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구름같은 것이, 연기같은 것이 사실은 물의 작은 알갱이들입니다. 강하게 떨어지니, 저렇게 물보라가 이는 것 같애요.

 

 

 

우리집의 멋쟁이들. 재원 재용 형제와 선재, 그리고 둘째딸 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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