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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그리고 우리

골치아픈 "문화" 수업

며칠전, 둘째 학교 트립에 나도 끼어서 갔다왔다.

 

스트랫포드라는 연극으로 유명한 도시를 찾아가는 길이다.

2시간 넘게 걸리는 그곳을 가기 위해 아침 6시에 일어나 모이기로 7시에서 5 지나가니,

나와 내딸이 꼴찌에서 둘째였다.

학생들은 인원점검을 받고 있었고, 함께 부모들은 앞에있었다.

 

많은 순간 정확하지 않은 나의 시간관념을 다시한번 반성한다.

 

학교버스에서 같이 앉게 이는,

은퇴하고 미술시간에 보조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젠이라는 분이었다.

그는 가게에 와서, 우리애 반에 매주 1번씩 간다며, 딸내미 칭찬을 가끔 해주는 바람에,

자동적으로 친해지게 분이다.

누구라고, 제딸 칭찬하는 사람을 소홀히 생각하랴.

 

젠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됐다.

그중에서도 그의 페이슬리 정착 내력이 흥미를 끈다.

 

토론토에서 보트 정비업을 하던 남편이 은퇴할 나이가 되자, 모든 것을 팔고 정리해서 배를 하나 샀다고 한다. 아이들은 모두 출가하고, 내외가 배를 타고 여행자처럼 산지, 10.

 

배를 유지, 운항하려면 기술도 기술이지만, 힘도 좋아야 하는데, 남편이 나이가 들면서 자꾸 힘이 달리고 해서, 그만 생활을 접었다고 한다.

생전 알지도 못하던 이곳에 정착한 이유는, 휴론호수를 도는 중에 손에 넣게 팜플렛에서 아름답게 소개된 것을 보고, 찾아와서 집을 장만했다고.

배에서만 살다가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고 보니, 둘이 살기에 넓은데,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을 보면, “ 작은집 구입한 분이세요?”한다면서 웃었다.

 

항해를 하면서 작은 부엌에서 요리를 할때 마침 배가 기우뚱하면, 음식을 다듬는 손도 약간 기운채로 칼질을 해야 한단다.

남편과 즐기면서 여행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정박한 곳에서 세계 여러곳에서 온  보트주인들과 만나서 이야기나누는 것이 즐거웠었다고.

 

한국사람은 보지 못했어.

 

안그럴까?

그건 전연 한국문화가 아니다.

 

 

말을 들으며 잠시 생각해본다. 노년에 배를 사서, 둘만의 여행을 한달도 아니고, 일년도 아니고, 10여년을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그러고보면 정말 다른 문화속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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