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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멜로디

살림차린 기러기가족

 

엊저녁 기분이 아주 별로였다. 왜냐고 묻지 말라. "여편"이 안좋을 때는 "남편"과의 문제이기가 십상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겠지들. 

 

어쨋든 뭔일인가로 밖을 나갔는데, 기러기가 보였다. 평소같으면 잽싸게 도망갈 그것이 아주 천천히 움직인다. 그래서 보니, 그의 발밑에 황금색의 아주 작은 새가 뒤뚱거리며 걷고 있다. 그를 이끌고 마침내 도망가는데, 어미와 아비새의 중간에 있는 새끼들이 너댓마리 되는 것 같다.

 

아침에 놀러와서 저녁이면 떠나던 기러기가 어느덧 깊게 살림을 차리고 일을 벌였나 보다.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앙증맞은 날지못하는 작은 새와 그의 가족 때문에 말이다.

 

내 웃음위에 나를 화내게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가 용서되고 있는 중이다. 사진찍기 시도, 일단 이놈 하나 건졌다. 인척이 다가오면 잽싸게 도망가니, 어린것들의 표정을 포착하기 힘겹다. 뒤에서 호위하는 아빠 기러기가 멋스럽게 잔디 한줄기를 물고있다.

 

 

 

뭔 생각을 하시는가, 검은 새여!

 

 

새끼 로빈들. 어미 아비새가 사진을 찍는다고 죽어라 울어댄다. 사다리를 타고 올랐지만, 깜깜하고  움푹 패여 촬영하기가 어려웠다.

 

 

연못속에는 수많은 올챙이들이 있고..

 

 

페이슬리의 주차장에 가보니 마차끄는 말들이 매여있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칠새라..

 

 

아미쉬들이 장보러 마을에 들렸나 보다. 두대의 마차와 두마리의 말이 매여져있다.

 

 

마차를 찍고 막내의 도움으로 그 안에 "민디가 전하는 캐나다이야기 로고"를 넣어보았다. 막내는 다른 사람의 마차를 찍어서 엄마 사이트에 넣으면 되냐고, 묻는다. 민망해진 얼굴로 괜찮다고 말한다.

 

 

잔디밭의 어린 조카들. 뭔 놀이를 하고 계시는지..

 

 

얼음과자 달라고 울어대던 조카 유니가 맛을 음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