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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멜로디

진짜 "기러기 가족"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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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러기 가족을 쫓아다니다 보니,  헤어져사는 가족들을 일컫는 "기러기가족"이란 단어가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봤다. 특별히 왜 "기러기 가족, 혹은 기러기 아빠"로 불리는가 말이다.

 

기러기 부부는 금슬이 좋기로 유명한데, 부부중 하나가 떠나도 다른 짝을 찾지않고 자식을 키우며 살며, 헤어진 배우자를 그리워 하는 데서 유래됐다는 글을 볼 수 있었다. 이밖에도 기러기는 항상 홀수로 날아다니는데, 혼자 남은 "아빠"를 그 홀수에서 유래, 외로움의 전형으로 본다는 말도 있었다.

 

누가, 어떻게 발안하여 붙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이 용어가 너무 광범위하게 퍼졌으며, 이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인터넷을 통해 곁눈질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실 "기러기 가족"이라 말할때 "결핍의 의미와 짝을 잃고 외로운 처지"로 많이 언급되지, 서로간에 신의를 지키며 자식에게 헌신한다는 의미로 적용되는 것 같지 않다.

 

물론 나는 "(가짜) 기러기 가족"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의 관심사인 "기러기 가족"을 관찰하면서, 진짜보다 더 유명한 가짜를 조금 훑었을 뿐이다.

 

내가 스토킹하고 있는 기러기 가족들을 보면 정말 화목하기가 그지없다. 인적이 없고 편안한 날엔 꼬마들을 이끌고 물가를 떠나 제법 멀리 나온다. 그들을 적당히 풀어놓고, 맛있는 먹이감을 찾도록 주선해준다. 그러는 중에도 아빠 기러기는 눈이 사방을 향해 열려있다. 어디서, 침입자가 들어오면 그에 대한 방어를 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조금 줌이 되는 카메라를 마련했기에 망정이지, 새끼들의 깃털 하나 사진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그들의 발걸음은 재고 빨랐다.

 

우선 인기척이 느껴지면, 엄마 기러기는 앞장서고, 아빠 기러기는 뒤를 맡고 꼬마들을 중간으로 모은다. 어떤때는 부모가 앞장서서 물속에 들어간다. 그러면 발바닥에 불이나게 종종거리면서 부모를 따라 물속으로 뛰어든다.

부모들의 그늘 아래서, 꼬마들의 안전은 꽤나 튼튼할 것 같이 보인다.

 

조금 상상력을 보태서 그들이 일가를 이룬 이야기를 쓴다면, 남자 기러기 한마리가 작년에 연못으로 날라왔다. 그는 매일 와서는 어딘가로 시선을 향하고 조금 외로운 듯 서있었다. 며칠후에 요란한 울음소리로 누군가와 교신하는 것 같더니, 여자 기러기 한마리가 등장했다.

 

그러더니 올봄 두 마리가 연못가에서 놀더니 며칠전부터 꼬마들의 모습이 육안에 잡힌 것이다. 이제 그들의 가족은 당당하고, 멋있어 보인다. 새끼들이 있으니 집안에 품위가 생기고, 주목을 받게 된다.

 

보통 인간 아빠중에 집안에서 이쑤시개를 입에 물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연 이틀 따로 촬영한 기러기 아빠의 주둥이에는 잔디이파리가 달려 있어 그런 아빠를 연상시켰다.

 

24시간 온 가족이 함께 지내는 기러기 가족을 보면서, 그들이 헤어져 사는 모습을 상상하는 건 쉽지않다. 그러나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아빠 기러기는 집안의 파숫꾼으로 항상 주변을 둘레둘레 살피며 가족의 안전을 걱정할 것이라는건 짐잠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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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촬영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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