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의 중심도시인 올랜도는 디즈니 월드를 비롯해서 많은 구경꺼리들이 있다.
디즈니 월드도, 4개의 주요 공원(theme Parks)이 있는데, 매직 킹덤, 애니멀 킹덤, MGM 스튜디오, Epcot이 그것이다.
이밖에도 디즈니의 Water Park이 두 군데나 있고, 와이드 스포츠가 또 있다.
디즈니외에도 Sea World, Wet And Wild 등 물에 대한 볼것과 탈것들이 있었다. 이것뿐 아니라, 올랜도에서 40여분 벗어난 곳에 있는 케네디 사이언스 센타도 유명하다 하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오면, 이런 것들을 다 볼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설이 방대함에 따라 입장료가 각각 비싼편이니, 열심히 찾아댕겨야 본전생각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매니아가 아닌 다음에는 몇개를 보고 나면 더이상 비슷한 것은 보고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런 모든 것의 공통점은 첨단 과학산업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형물과, 전시관과 기구들과,, 상상을 초월하는 인간지성의 성공처럼 보였다.
진짜 코끼리?는 아니고, 만들어놓은 것들이다. 정글탐험이라고 배를 타고 꾸며놓은 정글을 도는데, 각종 정글속 동물과 풍물들을 곳곳에 설치해놓았다. 움직이기까지 했지만 실제가 아닌 것은 아무리 잘 만들어놓았어도, 영 성에 차지 않았는데, 많은 부분이 이런 조형물들에 의존하고 있었다.
우리가 갔던 곳을 중심으로 생각할때 이 각각의 공원은 하루 동안에 보기에도 벅찰 정도로 내용이 많다.
사람이 많지 않다면, 가능하기도 하겠지만, 한 군데를 들어가려면 항상 줄을 서야 한다. 이런 긴 줄서기를 조금 줄이려면 익스프레스표를 구입해서 그 시간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또 머리를 많이 써야 하고, 그렇게 시간이 절약되지는 않는다. 다만 긴 줄에서 벗어나서, 이곳저곳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플로리다는 항상 여름인줄 알았지만, 이번에 우리가 갔을때는 따뜻한 봄날 같았다. 물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야외활동하기에 적당한. 때문에 여름용으로 만들어진 Water Park은 가보지 못했다.
매직킹덤은 디지니의 만화가 현실화 되어있는 곳 같은 것이었다. 아름다운 궁전들과, 만화 캐릭터들이 아이들과 만나고, 많은 탈것과, 신비로운 볼것들이 있다.
특별히 벌레들의 인간침공 내용을 다룬 3-D 영화는 그 산업의 첨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벌레들이 눈앞에서 왔다갔다하고, 물방울 튀기기를 하면 그 물이 관객들에게까지 튀긴다. 마지막에 벌레들이 앉아있는 사람들을 무는 것같은 착각이.. 아마도 의자에 무슨 장치를 하지 않았었나 싶다. 냄새가 나기도 하고. 현실과 가상을 구별할 수 없는 그런 영상의 세계였다.
디즈니 캐릭터와 한컷: 이렇게 사진찍고 사인한장을 받으려면 꼭 줄을 서야했다. 아이들은 사인노트를 사들고,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숙성한 둘째는 어린애같은 짓을 하는 둘을 흉보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추억을 위해서 열심히들 뛰었다.
매직킹덤만 해도 볼거리가 서른 몇개..
우리는 겨우 반이나 섭렵했을까? 아침먹고 서둘러 나온 것이 11시경, 그리고 9시쯤에 집에 돌아왔으니 10시간을 봤어도 아직 멀었다는 이야기..
그 다음날 갔던 곳은 애니멀 킹덤이었다.
애니멀 킹덤은 특별히 아프리카, 아시아 파트가 따로 만들어져 있었다.
다이노랜드 유 에스 에이(Dinoland USA)라고 공룡랜드가 따로 있고.
아시아 랜드에 가서 우리는 참 놀랬다. 공원 전체를 아시아적으로 꾸며놨는데, 한마디로 하면 폐허가 되가는 성곽이었다. 스낵바에는 지붕이 벗겨져나가는 데에, 이빠진 빈 망태기가 얹혀져 있다. 물론 그렇게 만들어놓은 것이다.
서낭당의 깃발들이 큰 나무를 휘감고 있고, 아시아 호랑이가 사는 큰 우리는 무너져가는 담벼락으로 둘레를 만들었다.
서양인의 눈에 비친 아시아는 이렇게 보수되어지지 않고, 폐허화되어가는 모습인가 하니 좀 씁쓸하다. 아시아는 전반적으로 가난한 나라들로 이미지되어지는가 보다.
"타잔 락"이라는 음악 프로그램도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었는데, 세명의 주요 가수에 동양인 여자 둘이 들어있었다. 처음에,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모두 한가족, 한 인류가 된다는 진행자의 멘트를 들어서였는지, 동양인 여자들이 노래와 말로 청중을 휘어잡는 것을 보자, 나는 시끈해졌다.
아무래도 소수민족인 아시안의 비애를 가슴안에 담아놓고 있나보다. 그러니, 그런 작은 일에 단지 아시안이 노래를 부른다고 좋아하고, 눈물을 흘리고 그러는 것이 아니겠는가?
애니멀 킹덤을 나오면서 들으니, 디즈니가 이 시설을 짓기 위해 설계하는 데만 10년, 아시아 공원에는 아시아에서 나오는 나무들을 직접 공수해다 심는 등 짓는데만 3년이 들었다고 한다. 디즈니 전체를 통해서 대나무가 많음을 발견했다. 플로리다 자연산인지, 아시아에서 들여온 것인지 조금 궁금하다.
Epcot은 애니멀 킹덤이 문을 닫는 6시에 가서 2-3시간 놀다왔다.
미래의 세계였다.
두 군데를 들릴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들렸던 Missions Space는 정말 엄청난 곳이었다.
뭐냐면, 화성탐사를 떠나보는 것이다.
4명이 한팀이 되어서 우주선을 탄 가상 공간인데, 로켓이 화성으로 날아오를때는 정말 몸을 까딱할 수가 없다. 큰애는 한번 웃어보려고 시도해보고, 머리를 들어보려고 하다가 안됐다고 하는데, 온몸이 중력에 눌려 완전히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치 자다가 가위에 눌려 못 일어날때의 느낌이 그럴까? 화성에 가서도, 온갖 위험을 다 겪고 다시 지구로 내려온다.
이 기구는 올해 처음 오픈한 것으로 보인다.
엡콧은 이밖에도 세계의 풍물을 보여주는 Show가 있다는데, 쇼든 퍼레이드든 별 관심없는 우리 애들때문에 보기를 포기했다.
이밖에도 주요 공원중에 MGM스튜디오가 있는데, 우리는 갈 기회를 찾지 못했다.
대신 디즈니 월드에는 속해있지 않지만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다녀왔다.
영화 속으로 들어가보는 프로그램이 많다. 3-D도 넘어선다는 4-D 쉬렉 영화를 봤는데, 제 눈앞에서 요술봉을 흔드는 요정들을 잡으려고 나도 손을 몇번 휘저었다.
막내와 나만 들어간 Twister는 회오리바람이 일어나는 무대의 한장면을 구성해놓았다. 날아다니는 짐승들, 비바람이 몰아치고, 커다란 간판이 떨어져 내린다.
그러고보니, 재난을 미리 체험해보는 거다. 스릴을 가지고. 많은 무서운 롤로코스터와 탈것들이 이런 것을 뒷받침해준다.
세계 곳곳에서는 진짜 재난에 고통받고 있는데, 그를 즐기려는 사람, 그들로부터 돈을 벌어들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데 생각에 미친다. 현실고통과 위험이 아니어서 다행은 다행이지만.
여행중에 데이토나비치라는 데를 들려왔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사람이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그 한가지 이유로.
올랜도로부터 2시간 떨어져있는 그곳에서 한 가족을 상봉하고, 그들이 겪었던 재해를 전해들었다. 지난 여름에 몰아닥친 플로리다의 하리케인. 많은 사람들이 큰 피해를 당했고, 아직도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지붕이 날라가고. 그들도 짐을 싸놓고, 피난갈 준비를 했고, 가게도 오랫동안 문을 열지 못했다고 했다.
허리케인이 다녀가면서, 해변가는 아직 접근금지구역이라고 가보지 못했다.
그것뿐인가? 그들은 지난 미국 뉴욕 테러 때문에 그의 남편이 거진 잡았던 항공회사 취직이 취소되어서, 새로운 직업을 찾느라 고생했다고.
참 가까이에 많은 일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도 그와 비슷한 일을 오면서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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