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멜로디

함께 가는 길

하노버(Hanover) 산책로에서

 

 

참으로 억울한 것이 그것이었다.

내가 하지 않았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그건 내가 한일이 되었었다.

 

"결혼"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남편의 행동과 말은 나의 말과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고,

그렇게 취급되어졌다.

 

그래서 부랴부랴, 그를 간섭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가 혼자 저지른 일도,

내가 "사주"해서 그렇게 된 것으로 사람들은 받아들였다.

 

그건 남편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말하자면, "때"마다 선물을 챙기지 못하는 아내 때문에,

"인정머리 없는 놈"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둘이 한몸이 되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남편이 한일이 내가 한일이 되는구나,

내가 한일이 남편이 한일이 되는구나.

 

같이 갈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

모든 일의 결정에 서로의 입김이 스며들어야 덜 억울하다.

 

 "나의 고상함을 뽐내고 싶은" 마음으로 사는데,

그것에 흠집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그를 교묘히 내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 세월이 길어지다 보니, "부부는 닮는다"는  참말뜻을 깨닫게 된다.

 

수치도, 자랑도

모두 나눠갖는 동반자가 되어졌음을 깨닫는다.

같이 걷는다.  그수밖에는 없다.

 

 

 

 

숲길이 마치 동굴처럼..

 

 

 고비가 활짝 피어있었다.

 

 

 

 물도 흐르고

 

 

이끼와 물풀에 뒤덮인, 습지.

 

 

 

 

그 위쪽으론 갈대가 무성했다. 

 

 

토끼가 제 모습이 안보인다고 생각하는지, 조용히 숨어있구나.

 

 

아홉마리 새끼를 거느린, 기러기 가족, 인기척을 느끼곤 재빨리 이동중이다.

 

'사진 멜로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씨구 첫눈이구나!!  (0) 2010.10.22
구름, 풍경에 옷을 입히다  (0) 2010.09.24
날아라 하늘을... 5월의 아이들  (0) 2010.05.06
낙엽잔치  (0) 2009.11.01
캐나다 농촌에 찾아온 가을 ... Pick your own  (0) 2009.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