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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멜로디

봄이다, 기러기다.

기러기들이 돌아왔다. 

미련이 있는 듯, 눈발이 휘날릴때까지 떠나지 못하던 기러기들을 보며, 혀를 찼었는데

벌써 겨울이 끝났다고 한다. 영락없이 제 살던 곳으로들 회귀했다.

 

 

 

그레이 부루스에는 크고 작은 물들이 많다.

작은 호수, 연못, 큰 호수, 습지 등등..

 

 

 

물가에 한 쌍이 터를 잡으면, 다른 새들을 쫓아낸다 들었다.

한 가족만이 한 물가를 차지하는 것이 그들 새세상의 질서란다.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과정을 지난 6년간 두번 경험했다.

어미새들이 주는 감동은 작지만 아기새가 나오면,

그들의 솜털같이 내 마음도 순해지고, 아이스러 진다.

 

 

 

아기 기러기의 숫자가 하룻밤새 줄기도 하고,

인사도 없이 어느날, 온가족이 사라져버리기도 하는데..

어쨋든 그들과 함께 봄을 맞는 마음은 낯설지 않다.

 

 

 

꽃으로도 봄은 제 신분을 밝히지만,

크고 작은 새들도 봄의 전령이다.

 

 

 

그중에서 기러기는, 너무 작지 않고, 너무 빠르지 않고, 너무 친근하지도, 야생적이지도 않아,

적당한 피사체가 된다.

너무 많은 기러기들이 어울려 살면, 온통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환영할만 하지는 않지만,

한가족 정도에게는 품을 줄만하다.

그들의 체제비는 "전속모델"비와 퉁치면 되니, 피차 공평하다.

 

일단 사진에 담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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