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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멜로디

기러기 가족의 평안한 날들

기러기 가족은 안녕하다.

5월 2일 태어난 기러기들이 제법 컸다. 

노란 솜사탕같은 어린 기러기들이

세상에 적응하느라 바쁘다.


부모 기러기들은 조용하다.

민첩하게 움직이기도 하고

위험이 없는 것 같으면,

사람들의 등뒤로 아기들을 끌고 올라온다.


그러나, 기러기 아빠의 촉각 시각 후각은 예민하여

언제나 가족들을 진두지휘하여 도피할 방도를 구상하고 있다.


영역을 침범하는 기성 기러기들이 다가오면,

아빠 기러기는 처와 아이들을 남겨두고 그들에게 날라가곤 했다.

그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볼만한 싸움구경을 기대하지만, 숫제 서로 노는 것 같기도 하다. 

싸움의 방법은 쫓아가고, 도망가고..

몇번씩 푸다닥거리는 정도이다.

아무래도 기러기 가장의 심성이 그리 독하진 않은 것 같다.


그러더니, 결국 터를 공유하기로 하였는지,

더이상 시도하지 않는다.

성인 기러기 한쌍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놀더니,

요즘엔 서로 가까이 다가가기도 하는 걸 보면,

서로에게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다.


더이상의 침입자가 생기지 않아야 할텐데.


야생의 동물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 독립하게 되는 날들까지,

부모는 잠도 제대로 못잘 것이다.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가족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기러기들의 삶.

봄에 새끼를 낳고, 가을이면 다 성장시켜 떠나보내는 

6개월의 가족생활

그런 것들이 본능으로 움직인다.

지고한 "본능"을 그들에게서 배운다.



5월 4일




5월 11일






5월 14일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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