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공산주의야!
우리들은 어떤때 이렇게 말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 말에 동조를 한다.
무슨 상황일때 그런 말을 할까?
세금폭탄을 맞았을때, 한치의 오차도 없이 법대로 처리될 때, 젊었을때 몸을 잘못 놀려서(?) 생긴 아이를 키우라고 미혼모에게 상당한 정부 보조금을 지급할때, 샐러리의 30% 이상을 세금으로 떼어갈때, 몸이 아프다면서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정부보조금으로 살아갈때.
정부를 신뢰하면서도, 내 돈이 다른 데로 새어나간다는 생각들을 하곤한다. 그런데, 내가, 혹은 이웃이 혜택을 받게 되면, 더이상 정부에 불평불만을 말하기 보다는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일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는 이 나라의 제도에 크게 반발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할 때도 캐나다가 진짜 "공산주의"이길 바라는 사람들은 없다. 아주 간단한 공산주의 개념이 "함께 일하고, 함께 쓰는 공동체 생활"이라고 본다면, 빈부가 공존하고 있는 캐나다는 "공산주의"하고는 멀고도 멀 것이다. 단지 어떤 부분의 정신적 공감대가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번에 진짜 공산주의 국가를 방문하고 왔다. 리얼 공산주의는 어떻게 살고있을까.
쿠바.. 칙칙한 느낌의 공산주의와는 어울리는 않는 캐리비안 해안가의 옥색 물빛을 자랑하며, 냉냉하고 황량한 겨울기후에 싫증을 느끼는 이들의 휴양지로 손색이 없었다. 또한 친절한 사람들, 관광업계에서 일하는 맑고 단단한 눈빛의 브라운색의 쿠바인들.. 이제 그 여행의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여행의 계획은 올해 4월에 세워졌다. "이름없는 모임(no name)"이 결성(?)된지 4년여만이다. 함께 캠핑과 도보여행까지는 했지만, 이렇게 며칠씩 떠났던 적은 없었다. 연령은 50대 초반부터 70대 중반까지. 한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부 동반으로 참여한다. 남자들이 술, 담배를 즐겨 하지 않고, 캐나다생활이 꽤 오래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4세대는 20년이 넘었고, 2세대는 10년 안팎이다.
또 무엇이 우리를 묶고 있을까? 시골에 산다는 것, 한인이라는 것, 자식들이 거진 성장해서 집을 떠났다는 것 등일테고, 은퇴를 앞두고 부부간의 여행을 조금씩 생각해보는 시기에 도달했다는 것일 것이다.
일행중에 우리 부부는 제일 연소자로, 이곳에 있으면 귀여움(?)을 부려야 할 나이인데, 영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게 우리 부부의 문제점이다. 어쨋든 12명이 매달 돈을 모았다. 함께 떠날 수 있는 여행지중에서 쿠바는 단연 최고의 조건이었음을 다녀와보니 알것 같다. 우선 위치가 미국 플로리다 주 바로 밑에 위치해 있어,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서 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새로 조성되는 리조트들의 가격이 해외 여행지로서는 가장 저렴한 편이다.
우리팀의 리더였던 "천생"씨가 피어슨 공항에서 게이트쪽으로 돌진하고 있다, "천생" "연분" 이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담당했다. 여행지 알선, 예약, 관리까지. 이분들 덕분에 편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수 있었다.
함께 했던 사람들이 아무래도 등장인물이 되어야 하므로 닉네임을 찾아주어야겠다.
그것이 매번 무언가를 뒤에 붙여서 불러야 하는(말하자면, 선생님 같은 것) 번거로움을 없앨 것이다.
70대 두분은 해와 달
60에 가까우신 두분은 별, 빛
50대 후반 두분은 실, 바늘
50대 중반 1, 두분은 , 천생, 연분
50대 중반 2, 두분은 미녀와 야수
50대 초반 둘은 갑돌이 갑순이
뭐, 이 닉네임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내안에서 갈무리하기 위한 것이니.
사실, 떠나기전에 공항에서 "실"이 이렇게 말했다.
"7박8일이면 정말로 긴 시간입니다. 여행에서 서로 모르던 부분들이 보이고,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즐거웠던 일들은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하고, 그렇지 않은 일들은 다시 돌아오면 모두 잊기로 하고 갑시다"하고 운을 떼었다. 사실, 부부끼리 여행가서 틀어져서 돌아오는 일도 허다하고, 친구들끼리 마음맞춰서 떠났다가 회복할 수 없는 관계가 되는 일도 숱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미리 연막전을 쳐놓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서 "갑순이"는 혹, 어떤 분쟁이 일어나면, 이를 해결해줄 중재위원회가 있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장난스럽게 질문했다. 그래서 "해"와 "달"이 중재위원회일을 맡기로 했다. "달"은 해외선교까지 하고오신 선교사출신 목사이므로 그런 일에는 제격일듯 싶었다.
잊고싶은 일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일어나리라 생각하기도 싫었다. 그러나 내일을 알수 없는 여행이므로, 싸움은 가장 친한 파트너 사이에서만 하고, 서로간에 의견충돌로 모두가 불편해지는 상황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들은 한결같았다.
쿠바행 비행기는 선윙(sunwing)이라는 회사의 것이었다. 캐나다에서는 캐리비안쪽으로 떠나는 여행자가 많으므로, 비행기까지 소유한 여행사들이 있다. 선윙도 그런 회사의 하나로, 비행기삯까지 포함, 쿠바여행 팩캐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우리가 선택한 팩캐지는 매일 3끼의 식사와, 24시간 오픈하는 간이식당에서 식사시간을 놓쳤을때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칵테일, 맥주, 커피등 모든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되는 전부 포함(인쿠루시브 inclusive) 상품이었다. 식사외에도 리조트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쇼, 비치에서 춤 강습과 물속 운동을 지도할 강사들이 배치되어 있고, 세일 보트와 페달보트 등을 무료로 탈수 있었다. 2년전에 세워진 5성급의 리우 바라데로 리조트(Riu Varadero Resort)가 우리가 묵었던 곳이다.
자, 이제 쿠바를 둘러볼 준비들이 되었는가?
쿠바로 날라가보자..
'여행을 떠나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쿡(달러)의 미학..쿠바(3) (0) | 2012.12.23 |
---|---|
바다를 보았다.. 쿠바(2) (0) | 2012.12.22 |
1박2일... 심코 호숫가 (0) | 2012.09.26 |
마음맞추기... 토버모리 캠핑의 모든 것 (0) | 2012.08.29 |
에드워드 가든에서 만난 친구들 (0) | 2012.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