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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그리고 우리

김미경씨 사건을 보면서

김미경씨가 곤경에 빠졌다.

그녀가 곤경에 빠지기 직전 그녀의 이름 석자를 안 것은 다행스런 일일까?

 

토론토와 서울 이야기를 전하는 아울님의 블로그에서였다.

김미경씨의 성공 강의에 대한 짧막한 단상이었는데, 능력이 없는 젊은이들을 염려한 조금 색다른 접근이었다.

 

꿈에 집착하지 않고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댓글을 보태려고 했지만, 꿈이 없는 게 자랑은 아니라는 걸 알았는지. 혹은 작은 소망을 꿈으로 치장해볼까 하는 내 마음 속 말이, 글을 막았는지, 읽는데서 끝내고 말았다.

 

그런 다음에 보니, 인터넷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고, 유튜브에 올라온 강의를 한편 들었다. 장장 50분에 이르는 강의였는데, 청중들을 잡아놓는 솔직한 강의가 돋보였다. 그 한편만으로도 그녀를 짐작해볼 수 있게, 가정, 학업, 현재의 일까지 종횡무진, 자신을 모델로 신나게 설파했다.

 

특별한 무엇이 있는 건 아니고, 끈기있게, 꾸준하고 성실하게 밀고 나간다면 성공하리란 보편적인 내용이었다. 그러고보니 인터넷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는 자기계발서 "언니의 독설"이란 책의 저자였기도 하다.

 

그런 다음 강호동씨의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그녀의 대담을 보았고, 그날의 쟁쟁한 그녀의 목소리가 귀에 남아있는데, 이제는 논문표절로, 2회 방송분이 보류된 상태라 한다.

 

전광석화처럼 빠른 진행속도이다. 물론 그녀가 유명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렸겠지만,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그 다음에 불같은 대중의 노여움의 대상이 됐으니, 김미경씨의 다음 강의 내용은 "성공에 대비해야 할 마음가짐" 이라든지, 그런 것이 될 것같다.

 

그녀의 강의 중 공감했던 부분이 많았다.

특별히 남자 여자가 결혼하면, 서로의 부모가 되어 주어야 한다는 것.

아이를 키우듯, 남편을 아내를 서로가 키워주라는것이다.

 

그녀의 말에 대입하면, 나도 꽤 유명해졌어야 한다. 왜? 남편이 나를 키웠기 때문이다. 키운대로 성장하지 못한 내 불찰을 탓한다. 조금은 농담이다. 성공하는 사람의 습관을 따라한다고 해서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 그런 이해를 갖고 그녀의 강의를 들어야하겠다.

 

무릎팍 도사에서 그녀의 연봉이야기가 나왔다. 10억원, 일년에 1백만 달러를 번댄다. 가장 많이 번 해의 경우였을 수도 있겠고 그 액수에 숱한 스토리가 있을법한데, 해명을 못해서 그녀는 고액 수입자가되버렸다. 책 인세 수입, 강연료, 회사경영등일텐데, 무조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국이 유명인사에게 치르는 댓가가 너무 많다는데 그 대답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이 부분이 대중의 시기심을 유도하지 않았나싶다. 그녀와 내가 다른 점이 없는데, 나도 그녀만큼 열심히 사는데.. 그런 것들 말이다. 대중은 그점이 못마땅하다. 그래, 과연 네가 그만큼 고생하고 있고, 너의 성취과정에서 결격사유가 없느냐, 이것을 물고 늘어진다.

 

그녀가 성공하기까지 눈물 콧물 빼는 드라마의 역사가 있었겠지만, 대중은 이미 그것을 건너뛰었다. 이런 대중의 관심을 안고 주류언론 조선일보에서 그녀의 논문을 표절로 못박았다. 네티즌들이 확 일어나게 된 이유이다.

 

우리 아이들도 학교 다니면서 한번씩은 표절문제로 지적을 받았던 걸로 알고 있다. 그 깊은 것은 알지 못하지만, 표절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그렇게 되었다고 눈물을 글썽이는 것을 보았다. 그 당시엔 에세이를 다시 써내야 했기도 하고, 점수가 10점 이상이 깍이기도 하는 등 힘들었지만 앞으로도 학업을 계속해야 하니, 고등학교에서의 경험이 소중한 자신이 될 것이다.

 

 

논문표절전에는 "독설"로 또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전업주부들을 모욕했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자기계발서보다는 인문학책을 읽는다는 젊은이에게 비난조로 말했다고 또 말을 듣기도 했다.

이런 것들에다 논문표절이라는 것이 덮어졌으니,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김미경씨가 표절했다는 그내용은 얼핏 보기에, 성희롱에 관한 정의 같은 것으로 어쩌면 누구나 인용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기자가 그 정도의 물증으로 기사를 그리 확정적으로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해당 대학의 꼼꼼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

 

 

인터넷 세상에서 가장 단호한 사건은 기록이 남는다는 점이다. 예전에 말한 것을 없던 것으로 만들 수 없다. 거짓은 어떤 경로로든지, 밝혀진다. 이것이 인터넷이 주는 미덕이라고 본다. 학위를 받기 위해 계획된 논문표절이 아니길 바라지만, 만약 그때 잘못된 생각으로 저지른 일이라면, 인정하고 수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김미경쇼 하차등, 스스로 한발 물러난 것은 잘한 일같다. 물러난 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여지가 되니까.

 

 

돈과 명예가 한꺼번에 쥐어질 때 그건 "위험신호"라고 머리에 새기자. 위험해도 그것 한번 경험하고 싶다구? 그게 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