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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멜로디

얼음비

얼어붙었다.

툭툭 부러져내린다.

얼음코팅된 나뭇가지들.

새순을 준비하고 있기도 했었을텐데.

밤새 바람이 불고, 

밤새 얼음을 머금은 비가 내렸다.


우체국까지 걸어갔다 오려는 기특한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가, 

빙판이 되어있는 길밖으로 한발자욱도 뻗어보지 못했다. 

처마밑에서, 대문만 열고, 창문만 열고

보이는 나뭇가지들을 담아본다.

겨울은 마지막 펀치를 날리고 있는중이다.


아직은 일어서지 않아도 된다고,

싹을 성급하게 밀어낼 필요없다고,

그렇게 시간을 주는 것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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