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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멜로디

민감한 그들

가방을 메고 훌쩍 나섰다.

사진만을 위해 아침나절에 길을 나선 것은 얼마만인지 모른다.


가는 길에,

오는 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특할 지경인데.


잠시 마을을 둘러봐야지 했는데,

내친김에 차를 집어타고

옆마을로 달렸다.


가는 길에 만난 우공들.


이태훈씨의 책은 나도 할수 있을까, 하는 그런 막연한 기대를 준다.

조리개를 더 조여봐야지,

햇빛을 유심히 봐야지,

그림자를 찍으면 어떨까,

뭐 그런 것들이다.


당분간은 이렇게 사진을 찍으려한다.

좋은 사진 건질때까지..











위의 사진은 아침에 찍은 것이고,

아랫사진은 집으로 오는길, 오후에 찍었다.

같은 목장의 소들이 아니다.


소들은 내가 다가가면, 모두 나를 쳐다본다. 

처음엔 위험인자로 간주하는 듯싶다.


그들중에 한마리의 리더가 있어,

그가 "헤쳐" 하기전까지는

그 자리에서 조금씩 움직이며 눈을 고정시킨다.


언젠가 소들이 많은 울타리앞에 섰는데,

모든 소가 일시에 맹렬히 내앞으로 전진해왔다.

그 모양에 기세가 눌렸던 적도 있다.

방문객에 대한 민감한 반응, 그것이 소들의 생리이다.


처음엔 경계하는가 싶었는데,

어쩌면 외로와서 바라보는 듯도 싶다.

누가 "소귀에 경읽기"라 했는가?

그들은 "잘 있어"라는 나의 말을 잘 알아듣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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