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 피아노 청년"이라고 제목이 나와있고, 그 옆에는 고개를 숙인듯, 혹은 눈을 치켜뜬 듯,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언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 잘생긴 청년의 사진이 곁들여있다.
영국 런던 발 기사에 의하면, 이 청년은 누구와도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있는데(말을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정신과의사가 준 노트와
펜으로 멋진 그랜드 피아노와 의자를 그려서 보여주었다 한다.
그래서, 그를 병원내 피아노가 있는 예배당으로 인도하니, 약간의 감정의 변화를
보이고, 콧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며, 의자에 앉아서 2시간 동안 몰입해서 연주를 했다고 한다.
영어권이 아닐지도 몰라서, 각 언어통역사를 동원하여 의사소통을 시도해봤지만, 그 청년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그의 신분이나 어떤 것도 단서를 잡을 수 없는데, 피아노 실력으로 미뤄보아 지적 훈련을 거친, 정신병 환자로 보인다는 소식이다.
오늘 아침, 그 기사를 보면서 함께 떠올려지는 것들이 있다.
상처들,,,
일생을 살면서 "상처"를 받지 않고, "행복"하게만 사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삶의 굴곡을 주는 작은 혹같은 "상처"는
견디면서, 치료하면서 살아갈만 하지만,
온 삶을 관통하는 깊은 "상처"는 그런 차원과 다르다.
그 상처의 주원인은 "사랑받고 이해받지 못함"으로 파생된다.
끈질기고 집요한 무시를 당한다. 무시당한 사람은 무시당한 요인이 고쳐지지 않고, 더욱 나빠진다. 결국 "무시"를 자초하게 된다.
그런 일들은 부부간에 일어나서, 가족으로 번진다.
남들이 모를 언어폭력과 업신여김이 일어날테고,,
정신적 육체적인 질병이 뒤이어 따라오게 된다.
일생을 통한 지독한 형벌이 된다.
아!! 가까운 사람이 당하는 상처에 눈물이 난다.
내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많은 시간을 참다가, 쏟아져나온 그 스트레스의 폭발성에,
온 마음에 아픔이 인다.
꼬이고 엉킨 인간관계에 끼어들어가 해결해줄 수 없는 것이,
아픔앞에 고스란히 몸을 맡기고, 육체가, 영혼이 병들어가는 것을
그대로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범죄현장을 유기하는 공범자의 심정이 된다.
피아노맨이 어떤 상처를 당해서, 그렇게 한마디 말조차 못하는 건지..
사람의 성격대로, 상처도 그렇게 표현된다.
상처가 심한 사람은 일상적인 판단도 제대로 못해서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이다.
우리곁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병자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이해와 간호가 필요한 그런 환자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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