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둘째 담임선생과의 인터뷰때
나도모르게 터져나온 말이 있다.
담임이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느냐”고 물어서,
집에서 많이 읽는다고 대답했다.
그럼 도서관에 자주 가느냐고 물었다.
그때 도서관과 우리집이 얽힌 안좋은 이야기들을 풀어내게 된 것.
때는 여름쯤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자는 생각에서 매주 월요일은
도서관가는 날로 정하고 아이들과 함께 다녔다.
동네 도서관은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그래도 엔간한 책들과
비디오를 갖춰놓고 있다.
나야, 외국서적 흥미로울 것도 없으나, 아이들은
매번 가면 4-5권씩 한꺼번에 빌린다.
게다가 오래된 비디오를 한아이당 한개씩 빌리니,
집에 올때는 제법 많은 양을 안고 오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비디오.
책은 빌리는 기간이 3주나 되니, 그 전에 읽고
반납하기가 쉬운데, 비디오는 이틀후에는 갔다줘야 한다.
어떤 때는 빌린 지 이틀이 지나있기도 하고,
그러면 허겁지겁 비디오를 들고뛴다.
늦게 반납하게 될때는 그냥 반납창구에 넣기가 민망해서,
도서관 오픈하는 시간을 체크하다 보면 하루이틀이 더 늦어지기도한다.
어떤 때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손사래를 치며 반납을 받는 이가 있기도 하고,
한번은 우리하고 관계가 얽히게 된 “깐깐한” 직원에게
벌금을 낸 적도 있다.
아이들에게 제 시간에 반납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결국 나의 부주의함으로 인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외출하고 들어오니, 남편이 저기압이었다.
도서관에서 연락이 왔는데, 우리가 비디오 반납안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책을 빌리는 것은 나와 아이들의 일이기에 남편은 전연 상관이 없었는데,
그 직원 왈, “다른 사람들은 안그런데, 우리 가족이 빌려가면 항상 늦고,
이번 것은 한달 이상이 지났으니, 벌금을 많이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단다.
깐깐하고 고음의 그 직원이 어떻게 말했을지는 안들어도 뻔한 노릇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비디오.
그때 빌린 비디오는 빌려온 상태로(아이들이 볼 시간이 없었다)
탁자위에 있던 것을 날짜가 된 것을 알고,
그대로 플라스틱 백에 담아서 아이들을 보내 반납했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도서관행을 몇번 더 했다.
그때는 아무말도 없더니, 갑자기 우리가 한달이상을 미루고 반납을 안한 것으로
말하는 것.
그날은 도서관이 문을 닫아 그 다음날 찾아갔다.
깐깐한 직원은 없고, 다른 이가 앉아있었다.
내가 사정을 설명했다.
만약에 우리가 반납을 안했다면 돈을 물어내겠다.
그러나 나는 반납한 것으로 안다.
전연 관계가 없는 나의 남편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서
우리 가족 모두 대단히 의기소침해있다.
그랬더니, 그 직원은
그 사람은 이 도서관 책임자이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들과는 조금 다르다.
내가 메모를 남겨놓을테니, 다시한번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그 다음, 바쁜 중에 시간을 맞춰서 다시한번 갔다.
그 사이 아이들에게는 도서관 출입금지 벌칙이 내려져있었다.
“돈”을 준비하고, “한판”붙을 생각으로 들어갔더니,
그날은 이상하게 깐깐한 직원이 덜 깐깐하게 나오더니
이곳저곳에 비디오가 있냐고 전화해본다.
그러면서, 조금 더 찾아보고, 나에게 전화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게 여름을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기전의 일이었다.
전화를 기다리면서 한두달 이상이 흘렀을테고,
둘째 담임에게 대충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
담임이 그런다.
“지금 당신딸은 많은 것에 관심이 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읽으면 좋겠다.
만약에 도서관 문제가 잘 안풀리면 나에게 이야기해라. 이 지역을 관할하는 도서관 책임자들을 많이 알고있다”고 조언해줬다.
깐깐한 직원을 만날때마다, 마치 인종차별 받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선생이 그렇게 말해주니, 든든했다.
그래서 드디어 전화를 기다리다 오늘 지갑을 들고 또 갔다.
그 사람이 앉아있었다.
비디오가 어떻게 됐냐고 물었더니, 찾았다고 말한다.
내가 알고있는줄 알았댄다.
당신이 전화해주기로 하지 않았었냐고 했더니,
담당자에게 전화해주라고 메세지를 남겼었다고 대답한다.
아마 전화했을 거라고.
나는 그 자리서 또 그렇다면, 전화했는데 내가 못받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해버렸다.(에구 한심..)
미안하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기가막힌 여자….
둘째애 카드를 다시 만들고 집에 왔다.
누명은 벗었지만, 사과하지 않는 그여자때문에 다시 조금 열받는다.
공공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의 수준이 그 정도라는 사실이 맘이 아프다.
그동안 도서관에 가지 못해 안달을 했던 둘째에게 카드를 주면서,
“이젠 너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저런 사람이 있는 세상이니, 우리가 잘하면,
나머지는 “그 사람의 문제”라고 다시한번 다짐해준다.
나도모르게 터져나온 말이 있다.
담임이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느냐”고 물어서,
집에서 많이 읽는다고 대답했다.
그럼 도서관에 자주 가느냐고 물었다.
그때 도서관과 우리집이 얽힌 안좋은 이야기들을 풀어내게 된 것.
때는 여름쯤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자는 생각에서 매주 월요일은
도서관가는 날로 정하고 아이들과 함께 다녔다.
동네 도서관은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그래도 엔간한 책들과
비디오를 갖춰놓고 있다.
나야, 외국서적 흥미로울 것도 없으나, 아이들은
매번 가면 4-5권씩 한꺼번에 빌린다.
게다가 오래된 비디오를 한아이당 한개씩 빌리니,
집에 올때는 제법 많은 양을 안고 오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비디오.
책은 빌리는 기간이 3주나 되니, 그 전에 읽고
반납하기가 쉬운데, 비디오는 이틀후에는 갔다줘야 한다.
어떤 때는 빌린 지 이틀이 지나있기도 하고,
그러면 허겁지겁 비디오를 들고뛴다.
늦게 반납하게 될때는 그냥 반납창구에 넣기가 민망해서,
도서관 오픈하는 시간을 체크하다 보면 하루이틀이 더 늦어지기도한다.
어떤 때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손사래를 치며 반납을 받는 이가 있기도 하고,
한번은 우리하고 관계가 얽히게 된 “깐깐한” 직원에게
벌금을 낸 적도 있다.
아이들에게 제 시간에 반납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결국 나의 부주의함으로 인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외출하고 들어오니, 남편이 저기압이었다.
도서관에서 연락이 왔는데, 우리가 비디오 반납안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책을 빌리는 것은 나와 아이들의 일이기에 남편은 전연 상관이 없었는데,
그 직원 왈, “다른 사람들은 안그런데, 우리 가족이 빌려가면 항상 늦고,
이번 것은 한달 이상이 지났으니, 벌금을 많이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단다.
깐깐하고 고음의 그 직원이 어떻게 말했을지는 안들어도 뻔한 노릇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비디오.
그때 빌린 비디오는 빌려온 상태로(아이들이 볼 시간이 없었다)
탁자위에 있던 것을 날짜가 된 것을 알고,
그대로 플라스틱 백에 담아서 아이들을 보내 반납했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도서관행을 몇번 더 했다.
그때는 아무말도 없더니, 갑자기 우리가 한달이상을 미루고 반납을 안한 것으로
말하는 것.
그날은 도서관이 문을 닫아 그 다음날 찾아갔다.
깐깐한 직원은 없고, 다른 이가 앉아있었다.
내가 사정을 설명했다.
만약에 우리가 반납을 안했다면 돈을 물어내겠다.
그러나 나는 반납한 것으로 안다.
전연 관계가 없는 나의 남편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서
우리 가족 모두 대단히 의기소침해있다.
그랬더니, 그 직원은
그 사람은 이 도서관 책임자이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들과는 조금 다르다.
내가 메모를 남겨놓을테니, 다시한번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그 다음, 바쁜 중에 시간을 맞춰서 다시한번 갔다.
그 사이 아이들에게는 도서관 출입금지 벌칙이 내려져있었다.
“돈”을 준비하고, “한판”붙을 생각으로 들어갔더니,
그날은 이상하게 깐깐한 직원이 덜 깐깐하게 나오더니
이곳저곳에 비디오가 있냐고 전화해본다.
그러면서, 조금 더 찾아보고, 나에게 전화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게 여름을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기전의 일이었다.
전화를 기다리면서 한두달 이상이 흘렀을테고,
둘째 담임에게 대충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
담임이 그런다.
“지금 당신딸은 많은 것에 관심이 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읽으면 좋겠다.
만약에 도서관 문제가 잘 안풀리면 나에게 이야기해라. 이 지역을 관할하는 도서관 책임자들을 많이 알고있다”고 조언해줬다.
깐깐한 직원을 만날때마다, 마치 인종차별 받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선생이 그렇게 말해주니, 든든했다.
그래서 드디어 전화를 기다리다 오늘 지갑을 들고 또 갔다.
그 사람이 앉아있었다.
비디오가 어떻게 됐냐고 물었더니, 찾았다고 말한다.
내가 알고있는줄 알았댄다.
당신이 전화해주기로 하지 않았었냐고 했더니,
담당자에게 전화해주라고 메세지를 남겼었다고 대답한다.
아마 전화했을 거라고.
나는 그 자리서 또 그렇다면, 전화했는데 내가 못받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해버렸다.(에구 한심..)
미안하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기가막힌 여자….
둘째애 카드를 다시 만들고 집에 왔다.
누명은 벗었지만, 사과하지 않는 그여자때문에 다시 조금 열받는다.
공공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의 수준이 그 정도라는 사실이 맘이 아프다.
그동안 도서관에 가지 못해 안달을 했던 둘째에게 카드를 주면서,
“이젠 너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저런 사람이 있는 세상이니, 우리가 잘하면,
나머지는 “그 사람의 문제”라고 다시한번 다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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