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만두빚자. 하프문 케익이야."
만두속을 만들고 거실에 재료를 나르며 아이들을 불렀다.
"하프 문 케익?"
"응. 우리 말로는 만두라고 하고, 영어로 하면 하프 문 케익이지."
이름이 예쁜지 아이들이 덤벼든다.
막내는 <차이니스 뉴 이어>라니, 한복을 입어야 한댄다. 그림책에서 본 적이 있나보다.
한복을 입고, 만두를 빚겠다고.
아닌 밤중에 한복을 두 아이가 입고 같이 만두를 빚는다.
가장 자리는 계란으로 바르고,
찐덕찐덕하게 엉망인 작품들이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일손을 도와주니,
몇시간 걸리지 않고 일이 끝난다.
사실, 명절기분이 나지 않는다.
새해맞이는 신정에 그럭저럭 해치웠다.
아이들 한복입혀 세배받고.
막내가 절 하며
서툰 한국말로
"행복사세요"해서,
20불 주고 행복도 사고...
그런데, 아이들이 방송에 소개되는 <차이니스 뉴이어> 이야기를 듣고
저이들끼리 이야기한다.
나도 한국에서는 내일이 가장 큰 명절이라고 말해준다.
무언가를 하고 지나가야 할것 같다.
아이들과 수영을 갔다오다가 숙주나물과 양배추와 간고기를 사고,
그전에 준비해둔 것들로 만두속을 만들었다.
지난번 토론토 방문때 만두피를 사다놓은 것은 얼마나 잘한 일인가?
동생네 가족을 불러서, 만두를 나눠먹어야겠다.
이모가 사준 예쁜 한복도 입히고,
사진촬영을 하면 어떨까?
윷놀이를 하면 좋을텐데.
최근에 하기 시작한 공기놀이를 하는 것도 괜찮겠다.
공기를 해본적 없는 아이들,
한알한알 집어올리는 것이 너무 신기한 가 보다.
나의 어린시절을 재생해낸다.
지나가 버린 것들...
아이들에 의해 복구된다.
사이비 한국사람의 구정나기 계획이다.
막내 미리 모습입니다
나래 루미 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