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이 전연 없는 목소리.
청량하고, 꾸밈없는 진실된 목소리의 주인공은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한국 텔레비전이 없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들어본 조국의 대통령의 목소리는 잠자던 나를 화들짝 깨어일어나게 했다.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광풍처럼 불었던 대통령 선거전의 어떤 부분이든지, 비디오를 빌려다 보든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면식을 가졌으련만, 불행이도 나는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런 행운이.
남편과 같이 도매상에 가는 길이었다. 우리는 김진홍목사가 대표로 있는 두레운동체의 회원으로 있어, 김목사의 매주 설교 테이프를 우편으로 받는다.
그날도 호호 하하 바깥경치를 구경하며 가다가 새로운 테이프를 틀었다. 항상 듣는 목소리, 그러다가 테이프의 톤을 조정하다가, 갑자기 끊어졌다 다시 틀으니 나타나는 생경스런 목소리.
“김진홍 목사께서 개혁만이 살길이라고 하셨습니다. 개혁하겠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부담을 주기 전에 공직자 사회부터 하겠습니다. 공직자가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고 봅니다.”
나와 남편의 눈이 마주친다.
저음의 느리고 느긋한 설득력있는 김목사의 설교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젊고, 가식없고, 맑은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는 그것 자체로 감동이었다.
한바퀴 듣고 다시 처음부터 경청한 테이프의 정체는 이런 것이었다.
지난 4월말 <국가 조찬기도회>가 있었다. 그곳에는 교계의 많은 사람들과, 정계의 대표들, 그리고 외국 귀빈들이 참석했다. 김진홍 목사가 설교를 담당했고, 이어서 나온 노 대통령은 자신을 국가조찬기도회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기도회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교계에서 정부관계자들을 초청하는 형식인가 보았다.
김목사는 미국의 <국가 기도회>에 참석했던 경험을 먼저 나누는 것으로 서두를 떼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묻기를 “새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잘할 사람으로 보이는가”를 물어서, “새 대통령이 쓴 링컨 대통령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그런 사람이니 링컨 대통령의 반은 하지 않겠소"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목사는 느헤미야의 지도력을 성경적인 예로 들면서, 민심을 모으고, 총화를 다져서 나라일을 잘해나가라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고소와 고발이 많은 믿음없는 사회에서 윗사람들이 솔선수범해서 힘든일을 해나간다면, 국민들이 하나둘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인다.
목소리로 듣는 노무현 대통령은 참으로 신실해보였다. 그는 자신을 “참된 신자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선한 뜻과 권능>을 믿기 때문에 한반도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평화가 계속될 것을 확신한다… 그러므로 국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라”고 한다.
또한 파병이든지, 노사간의 문제든지 주요 갈등부분이 대략잡아 22건 정도가 되는데, 그 모든 것이 타협과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으기 위해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론문화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변화가 미미할지 모르지만, 한 100여일 정도되면, 바뀌는 것 같다는 것을 사람들이 느낄 것이라고 진단했다.
취임식 이후 얼떨떨해서 대통령된 기분을 당체 모르겠다는 그는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이 자리에 서니, 이제 알것같다며, 동북아 시대에 앞장서는 한국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걱정>이 풀리고, 한마음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등 모든 일에서도 한두 사람이나, 대통령 마음의 움직임만으로 사태를 결정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책임자가 우선 연구해서 결정하고, 그를 토대로 일을 결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모든 진행을 투명하게 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그 모든 일을 “5년 내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말하는 중간중간 얼마나 많은 박수를 받는지. 나도 옆에서 박수를 보냈다.
설교와 간증을 들으면서 “힘이 나고 자신감이 솟는다”는 노대통령은 “이곳에 모인 여러분이 저와 나라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면서 말을 맺았다.
아 그는 "생동감"이다. 그가 "꿈”을 심고 있다.
지도자가 바로 서면, 이제 국민들이 믿고, 의견이 다르더라도 조율하고 함께 책임지는 일이 남았다.
형식과 권위보다는 실제와 겸손을 지향하는 노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솟는다. 원칙이 지켜지고, 바른 소리가 대접받는 총명함이 빛나는 나라가 되기를 기도해본다.
청량하고, 꾸밈없는 진실된 목소리의 주인공은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한국 텔레비전이 없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들어본 조국의 대통령의 목소리는 잠자던 나를 화들짝 깨어일어나게 했다.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광풍처럼 불었던 대통령 선거전의 어떤 부분이든지, 비디오를 빌려다 보든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면식을 가졌으련만, 불행이도 나는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런 행운이.
남편과 같이 도매상에 가는 길이었다. 우리는 김진홍목사가 대표로 있는 두레운동체의 회원으로 있어, 김목사의 매주 설교 테이프를 우편으로 받는다.
그날도 호호 하하 바깥경치를 구경하며 가다가 새로운 테이프를 틀었다. 항상 듣는 목소리, 그러다가 테이프의 톤을 조정하다가, 갑자기 끊어졌다 다시 틀으니 나타나는 생경스런 목소리.
“김진홍 목사께서 개혁만이 살길이라고 하셨습니다. 개혁하겠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부담을 주기 전에 공직자 사회부터 하겠습니다. 공직자가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고 봅니다.”
나와 남편의 눈이 마주친다.
저음의 느리고 느긋한 설득력있는 김목사의 설교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젊고, 가식없고, 맑은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는 그것 자체로 감동이었다.
한바퀴 듣고 다시 처음부터 경청한 테이프의 정체는 이런 것이었다.
지난 4월말 <국가 조찬기도회>가 있었다. 그곳에는 교계의 많은 사람들과, 정계의 대표들, 그리고 외국 귀빈들이 참석했다. 김진홍 목사가 설교를 담당했고, 이어서 나온 노 대통령은 자신을 국가조찬기도회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기도회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교계에서 정부관계자들을 초청하는 형식인가 보았다.
김목사는 미국의 <국가 기도회>에 참석했던 경험을 먼저 나누는 것으로 서두를 떼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묻기를 “새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잘할 사람으로 보이는가”를 물어서, “새 대통령이 쓴 링컨 대통령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그런 사람이니 링컨 대통령의 반은 하지 않겠소"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목사는 느헤미야의 지도력을 성경적인 예로 들면서, 민심을 모으고, 총화를 다져서 나라일을 잘해나가라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고소와 고발이 많은 믿음없는 사회에서 윗사람들이 솔선수범해서 힘든일을 해나간다면, 국민들이 하나둘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인다.
목소리로 듣는 노무현 대통령은 참으로 신실해보였다. 그는 자신을 “참된 신자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선한 뜻과 권능>을 믿기 때문에 한반도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평화가 계속될 것을 확신한다… 그러므로 국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라”고 한다.
또한 파병이든지, 노사간의 문제든지 주요 갈등부분이 대략잡아 22건 정도가 되는데, 그 모든 것이 타협과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으기 위해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론문화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변화가 미미할지 모르지만, 한 100여일 정도되면, 바뀌는 것 같다는 것을 사람들이 느낄 것이라고 진단했다.
취임식 이후 얼떨떨해서 대통령된 기분을 당체 모르겠다는 그는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이 자리에 서니, 이제 알것같다며, 동북아 시대에 앞장서는 한국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걱정>이 풀리고, 한마음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등 모든 일에서도 한두 사람이나, 대통령 마음의 움직임만으로 사태를 결정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책임자가 우선 연구해서 결정하고, 그를 토대로 일을 결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모든 진행을 투명하게 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그 모든 일을 “5년 내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말하는 중간중간 얼마나 많은 박수를 받는지. 나도 옆에서 박수를 보냈다.
설교와 간증을 들으면서 “힘이 나고 자신감이 솟는다”는 노대통령은 “이곳에 모인 여러분이 저와 나라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면서 말을 맺았다.
아 그는 "생동감"이다. 그가 "꿈”을 심고 있다.
지도자가 바로 서면, 이제 국민들이 믿고, 의견이 다르더라도 조율하고 함께 책임지는 일이 남았다.
형식과 권위보다는 실제와 겸손을 지향하는 노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솟는다. 원칙이 지켜지고, 바른 소리가 대접받는 총명함이 빛나는 나라가 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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