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작다”는 것은 씀씀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다. 특히 주부의 입장에선 음식을 만드는 양이 적은 사람을 보고 그렇게 말한다.
나는 나를 <손이 작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것이 음식을 풍족하게 만들지 않는다.
내 상차림의 요지는, 김치와 김이 밑반찬이고, 째개든지 고기를 이용한 주요반찬 한가지와 보조반찬 한가지를 만든다. 그게 평범한 날의 상차림이고, 손님들이 오거나 할때는 조금씩 더하게 된다고 할까?
대부분 음식이 많이 남지 않는다. 다음에 두고 먹을 수 있는 김치와 김을 빼놓고는 냉장고에 저장할 음식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반찬 종류가 많은 것도 아니고, “딱” 먹을 만큼한 하는 내 재주도 한몫을 한다.
다 해 놓았는데, 제대로 된 음식이 되지 못했을때 그럴때는 급작스럽게 계란찜이던지, 스크램블 에그던지 언제 어느때 주어도 잘 먹는 쉬운 음식을 준비한다. 라면과 더불어 비상식량으로 생각하는 것.
어제는 정말 짧은 희열이 느껴졌다.
폴라네 식구가 왔다. 언니도 만날겸 왔으나, 언니는 토론토로 볼일보러 가서, 꿩대신 닭이라고 우리 가족과 하룻밤을 지내며 재밌게 놀다갔다.
다 같이 먹는 한끼 식사가 어제 점심때 이뤄졌다.
그동안 안먹고 냉동실에 넣어놨던 스테이크 고기가 있었다. 우리 가족만 먹기엔 조금 많은 듯 싶었는데, 마침 잘됐다 싶어서 케네디언인 폴라아빠 있을때 하기로 했다.
그간 스테이크 소소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었는데, 폴라엄마가 도와줘서스테이크가 맛있게 구워졌다. 게다가 옥수수 깡통 두개를 따서 삶아서 마저린을 살짝 발라놨다. 이게 메인 디쉬다. 야채가 남아있는게 많지 않아서, 당근, 상추, 샐러리, 피망등 있는 것들을 썰어서 시저드레싱을 뿌려놓고, 베이비 오이피클을 썰어놨다. 아 그리고 감초로 들어가는 밥과 김치.
너무도 간단하게 식탁을 준비했다.
의외로 맛있게 구워진 스테이크에 손들이 많이 갔다. 두 집안의 남자와 서양식을 너무 좋아하는 둘째가 무진 많이 먹었고, 막내는 전에 먹고 한사발 남았던 매운 국물(째개)를 데워달라서 그렇게 주고, 내가 조금 덜 먹고 하니, 마지막에 아주 작은 조각이 남게 되었다.
아이들이 하나 둘 식탁을 떠나고, 두 남자도 샐러드를 먹던 손을 멈추고 나자, 두 아줌마만 남았는데, 옥수수 쪄놓은 건 한숟가락 정도, 스테이크 한조각, 그리고 김치 한줄 정도 남아있었다.
아줌마들의 배야, 고무줄 배가 아닌가. 음식이 부족하면 조금 덜 먹어도 되고, 음식이 남으면 배에 저장했다가 다음번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고.
마지막 아줌마들이 손을 털고 일어나니, 식탁에 내놓았던 모든 접시가 깨끗이 비워져있었다. 그때의 내 말못할 기쁨이라니.
남들이 웃을 진 몰라도, 요렇게 작은 손이 나는 좋다. 조금 어려운 손님이 있을때 음식이 부족하면 얼굴이 뜨거워지기도 하지만, 남는 조금 맛이 떨어지는 음식이 깨끗이 비워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음식할때 나중일을 생각지 않는다. 냉장고에 있는 가장 쓸만한 것으로 끼니를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야채는 오래두면 맛이 없어지고, 씻어내기도 어렵게 되므로 일순위로 뽑힌다. 그리곤 냉동식품들.. 어쨋든 한끼를 맛있게 먹자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순진한 우리 아이들은 우리 부엌을 “Mindy’s 레스토랑”이라고 부르며 좋아한다. 공짜로 막 주는 인심좋은 아줌마 식당이 아닌가.
누구 하나 음식을 안먹어서 걱정하진 않는다.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를 위해서 신경을 쓰지만,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 없어서 못먹을땐 또 그냥 놔둔다. 나중에 배고프면, 제가 나와서 빵이든 무엇이든 찾아먹을 테니까.
오늘도 <민디의 식당>은 잘 운영되고 있다. 혹 음식은 있으나, 입맛이 없는 분들, 음식이 풍족하지 않아, 눈치보면서 빨리 젖가락질을 해야 한입거리라도 건질 수 있는 이곳으로 오라. <그집 주부 손 참 작네>하고 흉을 보시면서…
나는 나를 <손이 작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것이 음식을 풍족하게 만들지 않는다.
내 상차림의 요지는, 김치와 김이 밑반찬이고, 째개든지 고기를 이용한 주요반찬 한가지와 보조반찬 한가지를 만든다. 그게 평범한 날의 상차림이고, 손님들이 오거나 할때는 조금씩 더하게 된다고 할까?
대부분 음식이 많이 남지 않는다. 다음에 두고 먹을 수 있는 김치와 김을 빼놓고는 냉장고에 저장할 음식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반찬 종류가 많은 것도 아니고, “딱” 먹을 만큼한 하는 내 재주도 한몫을 한다.
다 해 놓았는데, 제대로 된 음식이 되지 못했을때 그럴때는 급작스럽게 계란찜이던지, 스크램블 에그던지 언제 어느때 주어도 잘 먹는 쉬운 음식을 준비한다. 라면과 더불어 비상식량으로 생각하는 것.
어제는 정말 짧은 희열이 느껴졌다.
폴라네 식구가 왔다. 언니도 만날겸 왔으나, 언니는 토론토로 볼일보러 가서, 꿩대신 닭이라고 우리 가족과 하룻밤을 지내며 재밌게 놀다갔다.
다 같이 먹는 한끼 식사가 어제 점심때 이뤄졌다.
그동안 안먹고 냉동실에 넣어놨던 스테이크 고기가 있었다. 우리 가족만 먹기엔 조금 많은 듯 싶었는데, 마침 잘됐다 싶어서 케네디언인 폴라아빠 있을때 하기로 했다.
그간 스테이크 소소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었는데, 폴라엄마가 도와줘서스테이크가 맛있게 구워졌다. 게다가 옥수수 깡통 두개를 따서 삶아서 마저린을 살짝 발라놨다. 이게 메인 디쉬다. 야채가 남아있는게 많지 않아서, 당근, 상추, 샐러리, 피망등 있는 것들을 썰어서 시저드레싱을 뿌려놓고, 베이비 오이피클을 썰어놨다. 아 그리고 감초로 들어가는 밥과 김치.
너무도 간단하게 식탁을 준비했다.
의외로 맛있게 구워진 스테이크에 손들이 많이 갔다. 두 집안의 남자와 서양식을 너무 좋아하는 둘째가 무진 많이 먹었고, 막내는 전에 먹고 한사발 남았던 매운 국물(째개)를 데워달라서 그렇게 주고, 내가 조금 덜 먹고 하니, 마지막에 아주 작은 조각이 남게 되었다.
아이들이 하나 둘 식탁을 떠나고, 두 남자도 샐러드를 먹던 손을 멈추고 나자, 두 아줌마만 남았는데, 옥수수 쪄놓은 건 한숟가락 정도, 스테이크 한조각, 그리고 김치 한줄 정도 남아있었다.
아줌마들의 배야, 고무줄 배가 아닌가. 음식이 부족하면 조금 덜 먹어도 되고, 음식이 남으면 배에 저장했다가 다음번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고.
마지막 아줌마들이 손을 털고 일어나니, 식탁에 내놓았던 모든 접시가 깨끗이 비워져있었다. 그때의 내 말못할 기쁨이라니.
남들이 웃을 진 몰라도, 요렇게 작은 손이 나는 좋다. 조금 어려운 손님이 있을때 음식이 부족하면 얼굴이 뜨거워지기도 하지만, 남는 조금 맛이 떨어지는 음식이 깨끗이 비워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음식할때 나중일을 생각지 않는다. 냉장고에 있는 가장 쓸만한 것으로 끼니를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야채는 오래두면 맛이 없어지고, 씻어내기도 어렵게 되므로 일순위로 뽑힌다. 그리곤 냉동식품들.. 어쨋든 한끼를 맛있게 먹자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순진한 우리 아이들은 우리 부엌을 “Mindy’s 레스토랑”이라고 부르며 좋아한다. 공짜로 막 주는 인심좋은 아줌마 식당이 아닌가.
누구 하나 음식을 안먹어서 걱정하진 않는다.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를 위해서 신경을 쓰지만,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 없어서 못먹을땐 또 그냥 놔둔다. 나중에 배고프면, 제가 나와서 빵이든 무엇이든 찾아먹을 테니까.
오늘도 <민디의 식당>은 잘 운영되고 있다. 혹 음식은 있으나, 입맛이 없는 분들, 음식이 풍족하지 않아, 눈치보면서 빨리 젖가락질을 해야 한입거리라도 건질 수 있는 이곳으로 오라. <그집 주부 손 참 작네>하고 흉을 보시면서…